어머님의 음식타박;

결혼2015.07.21
조회1,229
이 톡이라는게 쫌 중독성이 있네요 ^^ 전에 시어머님 병간호 이야기를 한번 썼었는데 한번쓰니 계속쓰게되는..어머님의 음식타박에 관한 글을 올려볼려구요. 결혼전 저희는 양가 2년반을 만나면서 2년동안은 서로 집에 이야기를 안하고 몰래 만났어요결혼 생각이 있고 진행을 하자고 딱 마음먹었을때 그때 부모님들 처음 다 인사했구요.
1. 처음 밥을 먹을때 한정식집에서 시부모님과 식사를 하는데, 반찬이 하나하나 나올때마다 시어머님께서 이 조기는 중국산이니. 이건 맛이없느니. 간장게장은 잘 잘라서 가지고와야지 이렇게 통으로주면 이빨이 약해서 못먹느니. 이거 하나는 괜찮네. 뭐 이런식의 말을 계속하시면서 드시더라구요.뭐 하나 먹을때 마다 속이 느글느글 해지는 기분..점점 화가나는거죠 ㅎㅎ여기 얼마냐. 그돈이면 내가 갈비를 사다가 몇인분을했겠다. 그렇게 밥을 먹고 속이 계속 울렁거리는데 딱 모셔다 드리고 남편한테 소주나 한잔먹자. 한후. 웃으면서 갑자기 당신얼굴이 꼴보기가 싫구먼... 했죠.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시어머님의 그림이..^^
2. 이제 결혼을하고 어머님 생신이 되었네요. 첫상은 며느리가 봐드리는거라고 들어서 집에서 밥하고 반찬하고 한상 차려드렸습니다. 저희집은 종가집이라 요리는 기본적인건 합니다. 결혼한 새댁이 뭐 할줄알겠습니까 그래도 못한다는 소리는 못들어서 설마 생신상도 그러실까 긴장하고, 미역국을 드시는데 아버님께서 우리 새아기가 한 미역국이 엄마가 한것보다 깊은맛이 난다며 기분좋으라고 칭찬을 해주셨더니, 어머님께서 이건 이렇게 끓이면 안된다부터 밥이 설익은것같다. 이렇게 밥하면 너네 시아버지는 식사안하신다부터 시작해서 특유의 진상짓을 하셨습니다.남편이 효자는 아닙니다. 오빠가 울그락 불그락 화가날랑말랑 엄마 우리집에서 밥먹는거 오늘이 마지막일꺼야.. 라고 전.. 그냥 너때문에 산다.. 하고 착한며느리 하고 있었구요.
3. 다음 아버님생신이 돌아와서 이제는 음식을 하지 않겠다. 하고 밖에나가서 먹자고 했어요.어머님께서 저한테 갑자기 내가 입맛이 보통입맛이 아니라, 밖에음식 먹어도 맛대가리도 없고 아주버님들이!!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 맛있다고 하셨답니다.. 이런 우라질... 돈걱정 하시지말고 밖에서 드세요 이럴때 아니면 언제 외식해요. 하고 말했으나. 그럼 너네들이 맛있는곳을 알기나하냐고 타박하는순간 거실에 있는 나의 슈퍼맨이 등장했습니다.엄마. 엄마 음식하면 00이 가만히 있어?? 밥먹는 내내 물가져오고 모자른 반찬 가져오고 여기가 무슨 식당이야? 형들은 형수안오잖아. 그럼 설거지 누가해!! 했더니 00 안시킨다!! 내가 다할꺼다!! 하시며 화를 부르르 내시더군요,남편이 그럼 엄마 설거지하는데 00가만히 형들처럼 티비보고 과일먹고 있어?? 지금 나랑 뭐하자는거지? 형들은? 하고 집에서 먹으면 우린 안가겠다!! 선포하더군요.쫌 어머님 입장에선 얄밉겠지만.. 오빠 왜그래...하고 속으로 잘한다!!! 이눔시끼!!! 했습니다.
4. 어버이날 뭐먹자해도 뭐 매번 큰 아주버님 조카들 먹고싶은거 노래를 하시면서 막상 본인드시고 싶은거.. 하지만 식당은 모른다는. 집에서 아무도 챙기질 않아요. 그냥 그런건 쫌 안쓰럽습니다. 그래서 그냥 쭈꾸미 샤브샤브집을 하는게 어떠냐 애들은 볶음먹고, 다른 먹을곳없으면 거기로 하겠다고 했죠. 남편과 상의후 남편이 말했구요.그리고 조카들 다오고 전 조카들 먹이느라 정신없었구요. (전에 말씀드렸다싶이.. 형님은 없습니다ㅠㅠ)한수저 딱뜨시더니 뭐가 안들어간것같다고 아주머니를 불러대기 시작하심;;;소금좀 가지고 와라, 고추가루 가지고와라. 난리가 났습니다. 이건 맛이없다 치워라!!거기다가 큰 아주버님은 얄밉게도 내가 저쪽에 잘 아는데 있는데 거기로 갈껄 그랬다고 하면서 맛대가리없다고 아주 난리가 났더군요, 저한테 실망이다!! 먹어보고 식당을 골랐어야지!! 내가 입맛이 고급입맛인거 알면서. 이러시더군요,갑자기 개빡이 치기 시작하면서 수저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하는순간. 우리남편이 버르장머리 없게도 " 엄마..그냥 먹어..(드세요도 아님;;)" 조용히 말하더군요.눈치없이 계속 여기는 메인이 맛대가리없고 파전에 젤괜찮네 어쩌구 저쩌구 하니.."그냥먹어..."한번더 하더라구요.계속 쉴새없이 투덜거리시니 남편 개폭팔해서"엄마는 밖에나가서 밥을 사먹을 자격이 없어. 그럴꺼면 쭈꾸미를 잡아다가 엄마가 손질해서 다 요리 해놓고 불러. 자식들이 좋은마음으로 식당에 모시고왔음 맛이 없어도 그렇게 투덜거릴사람이 어디있냐. 내가 좋은날이라 참다참다 못참겠다. 00은 지금 무슨죄냐. 쟤한테 무슨 실망이라는 말 한거냐. 다음부터 없다!! 자식이라도 기분나쁘다!" 하고 못먹는 소주를 먹더군요.아버님한테 한대 맞을까봐.. 무서웠다는...
5. 위에 사건이후 다시 어머님 생신이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식당 어디할꺼냐고 엄마가 까다로우니까 엄마가 정하라고 난 그거 다못맞추겠다. 집은 안된다. 딱 말하니 무슨 백숙집을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갔습니다.저도 두근두근 ㅋㅋㅋ 먹는내내 종업원처럼 왔다갔다 하시는..맛은 괜찮니?? 이거랑먹어야 더 맛있는데.. 오리로스는 어떠니??? 매번 남음식 평가만해봤지 평가받는 자리였나봐요.. 그래서 맛있어요.. 라고 하면...넌 내가 시어머니니까 그렇겠지.. 하며 삐쭉거리시더라구요. 고소했어요. 조카들도 다 어머님이 챙기시고 안절부절..ㅋ돌아오는 차안에서 맛은어땠니?? 라고 딱 물어보시는데..신랑왈..." 엄마 솔직히 말해도돼??? 100점 만점에 40점정도?? 내가 가는곳보다 별로던데???" 라고 말함.우와 사이다 남편!!! 순간 활명수먹은줄...어머님 속상하신지.." 늬들이 젊으니까 맛있는데 많이가나보지뭐.. 그렇게 별로였나.. " 급 소심해짐. 버르장머리없는 우리남편.."엄마 평가받으니까 어때?? 그니까 엄마도 타박좀 그만해. 나도 솔직히 말하니까 엄마 기분안좋잖아."오마이갓!!! 너때문에 산다!!!
판에 나온말을 자주 해주는 편이에요. 남편은 죽어도 아내편 들어줘야한다.당신은 자식이라서 잘못해도 봐주지만., 내입에서 나가는 즉시 좋은관계는 포기하고 살아야한다.그리고 우쭈쭈 칭찬도 아끼지 않아요.가끔 어머님 입장에서보면.. 조금 죄송하지만.. 요즘 조금 뜸해졌답니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가네요. 주절주절 썼더니 속은 후련해요. 임금님귀는 당나귀귀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