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종교생활 때문에 힘드네요.

힘들어요2015.07.22
조회11,922

40대 후반 남자입니다.

결혼한지는 15년 됐네요.

중소기업을 운영합니다.

아내랑 결혼할 때 기독교인인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심하게 믿지는 않았지요.

저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무신론자입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고, 종교갈등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서로의 종교관에 전혀 터치하지 말기로 약속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일생일대의 실수였죠.

신혼여행 다녀오고 나서부터 주말에 교회를 따라가자더군요.

신혼때라서 한창 사랑할 때니, 그래 까짓거 좀 따라가주지 머 이렇게 1년 정도를 따라갔습니다.

1년 정도를 다니면서 대학때 그룹사운드한 경력으로 기타와 드럼도 치고 나름 아내를 위해서

교회활동을 좀 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목사의 설교를 들어줄 수가 없는 겁니다.

아예 말도 안되는 헛소리로 들리는 데 그걸 더는 못 참겠는 겁니다.

그래서 당신은 교회를 다녀라, 나는 안 나가겠다 이렇게 얘기했지요.

결혼전 서로간의 약속이기도 하고, 1년정도 열심히 다녔으니 나름 할 바는 했다고 생각했지요.

펄쩍 뛰는 겁니다.

자기랑 살려면 기독교인이 아니고서는 안된다는 거지요.

그 때 임신 7개월 정도였고, 몸도 많이 피곤한 아내랑 다투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애가 태어나고 아내의 종교에 대한 요구는 점점 심해져갔습니다.

하루에 틈만 나면 찬송가와 성경을 끼고 살고, 기독교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고 얘기하고,

저도 어느정도는 배우고(Y대 심리학 석사입니다.) 고민많이 한 사람인데 그런 건 기독교 교리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듣보잡 신학대 나온 목사의 말 한마디가 저의 수십년 고민과 공부보다

훨씬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더군요.

아내의 목표는 기독교 불모지인 이라크 같은 곳에 가서 선교를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논란이 되었던 샘물교회처럼요.

당연히 비기독교인인 저로써는 난감할 노릇이지요.

선교사업을 하려면 큰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는 무리하게 사업을 하더군요.

제가 무리라고 결사적으로 반대했지만,  끝내 자신의 뜻대로 사업을 벌리다 다 망했습니다.

빚이 엄청나게 생겼고, 10여년에 걸쳐서 겨우 빚을 다 갚았습니다.

10년동안 제대로 여행 한번 못해봤습니다.

2년전 아내는 또 사업을 벌리다가 큰 빚을 졌습니다.

온 가족들이 다 반대했음에도 끝내 사업을 벌리더니 다 말아먹었습니다.

무리하게 사업을 벌리는 이유는 큰 돈을 벌어야 선교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도 괴롭겠지요. 늘 빚으로 시달리고, 남편이나 아이 보기가 불편하겠지요.

그래서인지 점점 더 교회에 집착을 합니다.

하루종일 틈만 나면 교회에 나가서 기도하고 있고, 모든 건 하느님의 뜻이고,

현생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죽은 뒤의 구원이 중요하다부터해서 어떤 경우에도

일요일 예배는 빠지면 안된다.부터해서 정말 골수가 되었습니다.

일요일에 집안 경조사들을 전부 다 빠집니다.

교회의 무슨 행사나 수련회가 있으면 직장도 빠집니다.

애들 학교 가는 것도 신경 안 씁니다.

입만 열면 구원, 복종, 죄. 이런 단어입니다.

애들을 생각하면 참고 좋은 가정을 꾸려가야하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이제 지치고

화도 납니다. 결혼 후 한번도 마음 편히 살아본 적이 없네요.

아내의 사업 빚 갚느라 하루도 제대로 쉬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갚아준 아내의 사업빚만 대략 5억이 넘습니다.

조그마한 중소업체 운영하면서 5억 갚는다는 건 정말 힘들었습니다.

10년동안 제대로 된 여행 한번 못 가봤습니다.

아직도 아내는 입만 열면 죄, 구원,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애정도 식은 것 같고, 애들에 대한 미안함과 의무감으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혹여나 아내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한가닥 희망도 아직은 있긴 합니다만

그것도 희미해져 가네요.

이혼도 고민중이긴 한데, 그것도 보통일이 아니지요.

애들을 생각하면 참 못할 일이잖습니까?

스트레스로 머리카락도 다 빠져가고 참 힘드네요.

p.s) 자작 절대 아닙니다. 100% 진실입니다. 댓글에 자작이라는 분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