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씨 아버지 성폭행 사건

2015.07.22
조회2,671
안녕하세요. 이 곳에다 직접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라서
어디에 어떻게 써야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제 생각이 이상한 건지, 다른 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다수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글 올립니다.

제 아버지뻘 이지만 편의상 백종원 씨 라고 칭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호칭 때문에 불편하신 점 있으시다면 죄송합니다.

백종원 씨 아버지의 캐디 성폭행 사건 아세요?
뉴스 보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오후에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뉴스를 확인하고 알았어요.

작년 이맘때 즈음?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누군가가 캐디를 성폭행했다는
뉴스를 접했었는데 그 사람이 백종원 씨 아버지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백종원 씨 날이 갈수록 승승장구 하고 계셨고,
당연히 큰 타격이 있겠지,. 예상하고 댓글들을 확인해보니..
웬걸, 하나같이 백종원 씨를 옹호하는 댓글들 뿐 이더군요.

댓글들을 요약하자면 ‘왜 아버지가 잘 못 한 것을 가지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백종원 씨까지 피해를 봐야하나,’ 이었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어처구니 없는 댓글이
‘백종원씨 아버지 이야기가 뜨고 있는데 어떤 사람의 가족을 보고 그 사람이 좋아지지 않듯이 어떤 사람의 가족을 보고 그 사람이 싫어지지 않았으면’ 이라는 댓글이었습니다.

보자마자 웃음밖에 안 나오더군요.
맞아요. 백종원 씨가 잘못한 게 뭐가 있겠어요,
부모님 일까지 하나하나 알고 케어하지 못하는 거 당연합니다.

그런데 누군가를 손가락질 할 때는 같은 잣대를 들이밀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가족들의 잘못 때문에 죽어라 욕 듣고 있는 연예인들이 있습니다.

연예계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닌지라 유명한 몇 개만 알고 있는데 많이 민감한 부분이지만 많은 분들께 비판받을 각오하고 얘기할게요.

친일파 할아버지를 둔 이지아 씨, 24억이나 되는 회사 돈을 횡령한 아버지를 둔 김한빈(비아이) 씨..

한효주씨 얘기는 제가 알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사건들 중 하나이지만 이 사건은 비교할 대상이 아닌 것 같아 묻어두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비교할 대상은 2개 뿐 입니다.
하지만 이것들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친일파 당연히 잘 못 된 거 맞아요.
아니 당연히 잘못이 크니까 그들의 가족까지도 휘말리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잘잘못의 정도는 접어두고 이지아 씨..
아버지도 아닌 할아버지의 잘못을 다 짊어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친일파 정말 잘못 됐지만 지금 백종원 씨에게 들이미는 잣대를 적용해보면 이지아씨는 아무런 잘못도 한 게 없습니다.
게다가 이지아 씨는 아버지도 아닌, 할아버지의 잘못입니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의, 60년도 더 된 할아버지의 잘못을
이지아씨는 그저 후손이라는 이유로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아이 씨, 횡령도 정말 잘 못된 거 맞아요.
그 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까지도
피해를 입었을지, 또 얼마나 힘들었을지 제가 가늠도 할 수 없을 거예요.

게다가 비아이 씨도 아버지의 만행을 모르기는 했지만
그렇게 나쁘게 번 돈으로 많이 누려왔으니
피해 입은 사람들의 억울한 마음 다 이해합니다.
그래서 한 자 한 자 써나가고 있는 지금, 어느 때보다 더 조심스럽기도 하구요.

그런데 성폭행을 당한 캐디 분과 그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나와 우리 가족에게 피해를 준 비아이씨가 보기 싫어
모두들 눈물 흘리며 욕했다면 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사람의 아들인 백종원 씨를 보면서 용서가 될까요?
어쩌면 캐디 분의 부모님께서는 돈보다도 더 소중한 걸
잃은 거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 말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지금 바로 나가셔도 좋습니다..

똑같이 아버지가 큰 잘못을 했지만 피해를 입은 사람이 고작 한명이니 잘못이 더 줄어드는 건가요?
아니면 백종원 씨가 정말 착하고 웃기고 재밌어서 면죄된 건가요?

저는 위 사례의 연예인과 가족들의 잘못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잘못을 옹호하는 것도 아닙니다.

백종원 씨가 방송을 그만뒀으면 하는 생각도 아니며,
죽어라 욕들어가며 방송하는 연예인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족이라도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많은사람들에게 너무나도 큰 상처를 안겨준 건 맞으니까요.

하지만 잘잘못의 정도를 떠나 적어도 잘못을 판단하는 척도는 같아야죠.
이번에 백종원 씨 아버지 사건에 대한 댓글들을 보며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들인데 그동안 왜 욕을 들어왔는지,
아직까지도 욕부터 하는지...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았던
연예인들한테 마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네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욕할지 솔직히 겁도 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서요.
남녀 불문한 사람들의 이중성에 놀랍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