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잡치게 만드는 택시

빠빠빠2008.09.25
조회780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23살 학생입니다.

가끔 톡을 보다가 이번에 이렇게 쓰게 되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얼마 전 남자친구와 월미도엘 밤늦은 시간에 갔습니다.

한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대충 인천역에 내려서 택시타고 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인천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네요.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었었는데, 역 앞에 택시들이 줄 지어 서 있더군요.

그래서 맨 앞에 있는 택시로 가서 남자친구가 택시기사님께 물어봤습니다.

 

"월미도 가나요??"

 

그러니까 그 아저씨가 저희를 쳐다보지도 않고

쌩 까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다시 한번 크게 월미도 가냐고 물어봤더랬죠.

 

그러자 또 쌩-_-

 

그때까진 몰랐었는데 뒤쪽에 보니 술 취한 아저씨가 택시를 타려고 우리가 물어본

택시와 바로 뒤 택시 사이에서 비틀거리며 돈을 세고 있더군요.

알고 보니 우리가 타려는 택시아저씨와 뒤에 있는 택시 아저씨가

서로 눈치를 보며 자기 차에 태우려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던 거였는데

남자친구가 월미도 가냐고 물어보니까

술취한 아저씨가 뒷차를 타고 가려고 몸을 돌렸던 겁니다.

 

그 사정을 모르고 있던 우리는 왜 우리 말을 기분나쁘게 씹는가 싶어서 다른 택시를 알아

보려고 가던 차에 그 아저씨가 타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차가 출발하니까 우리에게 아저씨가 소리를 치는게 아니겠습니까?

 

"당신네들이 자꾸 월미도 가냐고 물어봐서 영등포가는 손님 놓쳤잖아!!!!"

 

 

정말 어이가 없어서

 

"아저씨께서 안 간다고 말씀을 하셨으면 저희도 한번 묻고 안 물었을 것 아니에요?"

라고 말씀드리니까

 

더 큰 목소리로 우리에게 화를 내는 겁니다.

 

"겨우 월미도 갈 꺼면서 (출발지에서10분정도거리였음.나중에알고보니) 영등포

손님 놓치게 만들어???"

 

라면서 펄펄 뛰는 거에요. 남자친구는 그 와중에 죄송하다고 하고,,

저는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아저씨께 다시 한번 말씀드렸습니다.

 

"아저씨, 아저씨께서 처음에 안간다고 말씀해주셨으면 저희도 더 묻지 않았을 겁니다.

사정도 모르는 저희에게 왜 이렇게 화풀이를 하세요? 그러면 태우지를 마시지."

 

그 아저씨도 영등포가는 술취한 아저씨가 안 타면 저희를 태우려고

처음부터 거절하지 않고 어정정하게 저희를 그대로 세워둔 거였지 않습니까?

그런 생각이었으면서 타자마자 즐겁게 여행 온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기분을 언짢게 하다니요. 나이가 어리다고 만만하게 보는 건지.

 

왜 그 자리에서 차를 세워서 당장 내리겠다고 말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되네요.

 

그 아저씨 심정도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분명 몇천원 버는 것보다 몇만원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쳤으니 화가 나는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건 분명히 아저씨가 저희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이네요.

좀 조용히 얘기해 주셨으면 저도 죄송하다고 그런 사정있는 줄 몰랐다고

말씀드릴 수 도 있는 건데.. 어떻게 자식같은 손님에게 그렇게 막대하는지..

덕분에 월미도에서 좋지 못한 기억이 하나 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