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25살

감자녀2015.07.27
조회431
안녕하세요 강원도에 살고 있는 25살 감자녀 입니다.

제가 겪고 있는, 참아내고 있는 이 상황들을
어디 하나 털어 놓을 곳이 없어 네이트 판을 찾게 되었네요.

예쁜 나이 스물 다섯이라고들 하지요
네 저는 이 나이가 될 때 까지 외박 한 번 해본 적 없는
아니,, 부모님한테 반항 한 번 못 해본 그런 그냥
평범한. 얼굴도 평범한. 그런 1남 1녀 중 막내 딸 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뭐냐면, 통금.
엄마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통금 시간이
제 숨통을 얼마나 조여오는 지.....

누가 이 마음을 알까요. 이 답답함을.

직장 그만 두고 다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 남자친구, 만날 시간도 사실 없습니다.

만난다고 해도 22시엔 칼 같이 집으로..

저는요, 저녁 먹고 공원 산책하다가도 21시만 되면
심장이 두근두근. 초조해지고 마음이 급해져요.
엄마한테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전화와
오고 있냐는 재촉 문자때문에.

문자 내용은..
'죽고싶냐' , '정신 나갔냐' , '뭐하자는거냐'
'이딴식으로 하면 핸드폰 뿌셔버린다'
'22시 통금마저도 없애고 싶냐'
'공부하는 거 다 때려쳐라'

남자친구랑 같이 있을 때는
'그새끼 번호 알아내는 거 어려울 줄 아냐'
'경찰에 실종 신고 한다'

뭐 이런 식이에요.
하루 이틀 겪어 본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 여유 있게
계산해서 집에 가는데도 이렇답니다.

그래도 매일 집에 데려다주는 남자친구와
놀다가도 괜찮다며 집에 보내주는 착한 친구들이 있어서
정말 그나마. 미치지 않고 살아갑니다.

왜 이렇게 까지 되었는 지는 압니다.

공부하며 용돈 벌어 쓰려고 알바를 했었는데
저녁에 하는 일이라 퇴근 시간이 새벽 1시.
끝나고 가끔. 정말 가끔 같이 일하는 친구들하고
술 한잔 하고 들어가는 날이면 전쟁이 따로 없었으니까요.

알바도, 공부하는 곳도, 모두 집과 걸어서 5분거리 입니다.
물론 친구들과 자주 모이는 곳들도요.
한 잔 하고 들어가면 두신데.......

어떤 만남이던 항상 먼저 일어나는 사람은 저였습니다.

알바를 할 때는 이런 문자가 왔었습니다.
'거기 가서 니 끌고 오는 거 엄마가 못 할 줄 아냐'
뭐 이런 식.......

저 스물 다섯 살 입니다.
물론 부모님들에겐 여전히 어린 아이겠지만요

놀러가는 거? 다들 제가 아니라 저희 엄마 의견을 묻습니다.

어느 정도로 심각한 지 아시겠죠.

신경정신과에 한 번 가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록이 남는다 하여 못 가구 이곳으로 왔네요

밖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한 없이 다정하고 친구 같은
모습인데. 안으로는 왜 이렇게 다른 사람인지.
제가 앞으로 엄마의 지나친 애정을 참아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