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온갖 일을 시켜요

회사막내2015.07.27
조회27,945

위로와 조언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힘든 세상 ㅠ 정말 잘 살아보아요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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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열명 남짓한 회사에서 2년 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적은데 일은 워낙 많아서
남들보다 한두시간 일찍 와서 야근까지 하고
공휴일과 주말에도 일하고 휴가도 못 내곤 했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막내인 저를 늘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회사 또 없다
넌 회사 상사 진짜 잘 만난거다
다른 회사 가면 개고생한다는 등의 말도 하고요

저는 이 회사가 처음 다니는 직장이라
회사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었어요

우리는 모두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헌신했죠

새벽부터 와서 자리에 앉아 쉬어 보지도 못하고
바로 청소하고 큰쓰레기통 비우고 설거지하고...

다른 사람들 오기 전에 일 조금이라도 더 하려고
청소 끝내자 마자 근무시간 시작 전에도
책상에 붙어서 일을 해왔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의 그런 노력은
어린 것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린 느낌이 들어요

청소만이 아니라 제 업무와 상관 없는 다른 부서의 일이 생겨도 다 제가 떠맡고요

참다참다 드는 생각이
그들이 나를 가족처럼 생각한다면 이럴 수가 있나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더라고요

본인의 딸과 본인의 동생이 매일
새벽부터 청소와 일에 시달리고
주어진 업무 외 잔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속터질 거면서 저는 가만히 지켜보는 거죠...

사람이 좋으니까 일이 힘들어도 참자
이런 생각으로 버티고 또 버텼는데
이젠 사람들마저 싫어지려고 해요

회사막내는 청소하려고 회사 다니는 건가요?
회사막내는 부서를 넘나들며 본업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온갖 일을 다 해야 하나요?

회사가기 전 밤부터 회사 들어서는 순간까지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나고 도망가고 싶고
회사에 있는 내내 다 내던지고 나가고 싶어요

그동안 너없으면회사어떡하냐
일누가하냐는 사람들 생각해서
이력서 넣고도 면접도 못보러다녔는데
저 이제 회사 그만둬도 나쁜 거 아니겠죠?

폰으로 정신없이 쓰다보니
얘기가 길어졌네요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