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분들 급한데 도와주세요

나죽음2015.07.29
조회487,402
너무 쪽팔려갖고 어제 깔짝 후기 쓰고나서 네이트 다시는 안들어와야지 생각했었어요.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음식 만들어준거 백퍼 마음 있어서 그런거다 알려주셔서 용기도 냈고문자에서 뭐가 문제였는지 알려주셔서 확신 생겨가지고 고백해서 잘 된건데"고백했어요, 잘됐어요 끝~" 하면서 튀는건 좀 도리가 아닌것 같긴 하네요 ㅋㅋ
근데 부디 별 기대는 하지 마세여.모쏠 붕어킹 빠가사리가 뭐 그리 달달한 고백을 했겠습니까ㅠㅠ
여튼 댓글 한 스무개? 정도 보고, 아 이거였구나 하고 씻고 바로 도서관 갔는데아침에 비가 많이 오드라구요. 하필 고백하는 날 비가 쳐온다고 혼자 불안해 했는데오히려 비가 도와준 셈이 됐네요.중광 도서관 앞에서 문자 보내서 잠깐만 나오라고 했더니 금방 나오더라구요.얘 비 안맞게 하려고 우산 씌워서 마주 본 채로 바짝 가까이 붙었더니숨결 닿을만한 거리라서 그런지, 어떤 떨림같은게 잘 전해진것 같아요.
극도로 긴장한 상태로 했던 고백이라, 정확히는 다 기억 못하지만그냥 뭐...oo아, 나 너 좋아한다. 로 시작해서요리할때 니 모습이 너무 예뻐서 심장 멎을뻔 했다고,니가 만들어놓고 간거 혼자 먹으면서너랑 마주보고 같이 먹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 했다고,솔직히 너랑 결혼하는 상상 천 번도 넘게 한거 같다고.나랑 사귀자고. 뭐 그런 식으로 얘기했어요.
하나 얘기할 때마다 흐흫, 히힣?? 뭐 이렇게 혼자 웃기만 하다가마지막에 사귀자고 했을 때 그제서야 웃으면서 꼭 안아주드라구요.근데, 아 성공했구나..하고 저도 안아주고 한 몇 초 지났는데갑자기 살짝 밀어내길래 뭐지? 했는데생각해보니까 열받는다고, 여태까지 몇 번을 대놓고 티를 냈는데 이제서야 알아차리고 고백한다면서어깨랑 가슴이랑 갈비랑 주먹으로 몇 대 맞고, 다리는 발로 두어 번 까이고하여튼 비도 오는데 한참 쳐맞았어요ㅋㅋ
아 맞다, 문자 얘기도 나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끝이야? 이렇게 물어봤을때 거기서 계란찜이 왜 나오냐고 계란찜이!"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그거 듣는 순간 저도 너무 웃겨서 뚜드려 맞으면서 엄청 웃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연애 첫 날이라고 같이 놀으라는 뭐 하늘의 뜻인지 뭔지 비도 금방 그치고 해서데이트 실컷하고 저녁에 저희 집에서 또 맛있는거 해줘서 같이 먹었어요.근데 친한 친구에서 갑자기 사귀게 되면 원래 더 이뻐 보이는 건가요?적잖은 시간 친구로 지냈는데, 여친이 되니까 와 갑자기 엄청 이쁘게 보이네요.

이 글 하도 쪽팔려서 걍 지워버릴까 고민했는데나중엔 웃음지으면서 볼 수 있을것 같아서 그냥 두기로 했어요.한 1년 2년 넘었을때 여친 보여주면 엄청 웃을거 같기도 하고 ㅋㅋ어쨌든 감사합니다 잘 사귈게요ㅠㅠ


(원문)
밤에 댓글보고 깜짝 놀라서 한참 고민끝에 고백하려고 마음은 먹었는데요.내일쯤 만나서 고백하기전에 고맙단 얘기도 할겸, 잠도 설치기도 했고 해서 아침 일찍 연락해 봤는데, 초반엔 괜찮다가....아 뭔가 마무리가 영 찜찜하네요ㅠㅠ
혼자서 한 이삼십분 생각해 봤는데 모쏠에 연애불구라 그런가 잘 몰겠네요ㅋㅋㅋ제가 뭐 말 잘못한거 있는지, 아님 뭔가 다른 어떤 문제가 있는건지 좀 살펴봐 주세요 ㅠㅠ
그리고 처음 부분에 있는 농담은 평소에 자주 하는 거라 별 의미는 없어요."뭐해?" 하면 "니생각 ㅋㅋ" 이러거나, "어디냐?" 하면 "니 마음속 ㅋㅋ" 뭐 이런식으로 서로 자주 장난쳐요. 별거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