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사무실에 들어와서 짜장면 시켜먹는 건물주

으악2015.07.30
조회1,652
안녕하세요, 지금은 회사에서 잠깐 쉬는시간인데
오늘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인데 너무 화가 나서 하소연 좀 하고싶어서요ㅠㅠ

저희 사무실 1층은 웨딩샵이고, 2층은 저희가 쓰고, 3층엔 건물주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계십니다.
사무실 안에 있는 씽크대의 수도관 연결 부분이 원래 좀 헐거웠는데 오늘 갑자기 터져서
물이 엄청 쏟아지고 바닥까지 계속 흘러 넘쳤어요.
너무 깜짝 놀래서 직원들이 틀어 막는데도 물이 수압이 세서 계속 터져 나오고,
바닥에 깔린 전선 쪽으로 향해서 전기 차단기 내리고,
밖에 나가서 수도 계량기라고 하나요? 
그걸 잠궈도 다른곳은 물이 안나오는데 이상하게 이 씽크대만 물이 쏟아지고
그래서 건물주 할머니 할아버지를 다급하게 불렀는데 오시더니,
자기네 집에 20년 넘게 수도 봐준 수리공분을 부르시겠대요.
그래서 다들 바닥에 넘치는 물 다 닦아내고 치워가면서 50분을 기다려서 수리공 할아버지께서 오셨어요.


근데 그분이 보시더니 이건 정수기 설치하면서 밸브가 안맞았는데 이번에 잘못된거 같다고하셔서
정수기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얼른 와달라고 말씀드리고,
수리공 할아버지는 급한대로 철물점 가셔서 밸브 사오겠다고 나가셨어요.



근데 건물주 할머니가 갑자기 다른 직원분한테 자기네 밥도 못먹고 내려왔다고,
배고프니까 짜장면을 시켜달래요. 
그래서 직원분이 짜장면을 대신 주문하시면서 "3층으로 가져다주세요." 했는데
아니라고 2층으로 가져다 달라고 하시는거에요.
.....?
2층은 저희 회사 사무실인데 도대체 2층 어디에서, 왜 사무실에서 먹겠다는건지...?
일단 수도관 터진부분을 비닐봉지로 묶어서 씽크대 안쪽으로 흐르게 해놓고
저희 할일 하려고 다 앉아있었거든요.


그래서 또 다른 과장님이 가셔서
"여기는 저희가 일하는 공간이라서, 생각 좀 해주셔야 할것 같아요~
냄새도 나구요, 다들 일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말씀 드리니까
건물주 할아버지가 할머니한테 올라가서 먹자고 하셨는데,
할머니가 역정내기 시작하심.

'아니 우리가 점심도 못먹고 여기 수도 터졌다 해서 지금 내려와 있는데
수리하는 아저씨가 잠깐 밸브 사러 갔고, 내가 집주인이니까 끝까지 봐야할거 아니냐.
그래서 배고파서 여기서 짜장면 좀 먹겠다는데 왜 그렇게 말하냐'

과장님이 진짜 차분하게 조곤조곤 좋게 말씀하시는데도 저렇게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할아버지가 옆에서 계속 올라가서 먹고 오자고 하시는데도 내가 주인인데 왜 여기서 먹지 말라하냐고.

그래서 제가
"할머니, 여기는 저희가 일하는 공간이고, 저희가 저 방에서도 노트북 가져가서 일을 해요.
사무실로 쓰는 공간이라서 그래요~" 하는데 갑자기 또 역정을 더 내심.

"누가 이렇게 말하라 했냐고. 이과장인가? 아니 김대리 자네가 이과장한테 말하라고 시켰는가?
내가 평소에도 아주 김대리 말 함부로 해서 기분이 나빴어!" 하면서 저한테 화를 내기 시작하시는데

아니 말을 함부로 한다니 정말 어이가 없는거에요.



일단 할아버지는 고위 공무원 은퇴하신 분이시고, 말씀도 잘 통하시고 저희랑 인사만 하시는데
이 할머니는 전형적인 오지랖퍼라서...아시죠?
이번에 새로 오신 직원분한테도 '나이는 몇이냐, 결혼은 했냐' 부터 시작해서 온갖 호구조사를 다 하시고,
한번씩 갑자기 내려오셔서 차 타마실것 좀 없냐고 하셔서 가져가시고,
(저희가 저희 회사돈으로 산 티백이나 코코아 커피 등등 이런 차를 왜 자꾸 탐내시는지 모르겠음.)
방충망을 새로 해야될 것 같아서 작년에 말씀드렸더니 이런거 원래 세입자가 알아서 한다고 안해주고,
바쁜데 한번씩 문열고 들어오셔서 별의 별 이야기를 다 하고 직원들 붙잡고 계시고.

다들 착하셔서 그런지, 항상 할머니한테 네네~^^ 하시는데
저는 솔직히...아무리 나이 많은 어른이라고 해도 제 사적인 부분을 침해하거나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시면 그건 아닌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거든요.


저희 현관이 불투명? 반투명? 유리도 되어있는데 비 오는날 현관 안쪽 손잡이에 우산을 걸어둔 적이 있어요.
그리고 한참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누구 없냐고 나와보라고 하셔서 제가 나갔더니
"우산 여기 이렇게 두면 밖에서 보기 싫으니까 저리 한쪽으로 치워 좀~" 하시는데
글쎄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여긴 2층이고, 현관 앞엔 계단밖에 없고
현관 밖에 우산을 걸어둔것도 아니고 저희가 쓰는 공간안에서 물건을 어디에 두든
건물주라는 이유만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시는데 황당하더군요.
그래서
"할머니, 여기 저희가 쓰는 공간 안에서 놔둔건데 
이런걸로까지 저희 일하는데 불러서 말씀하시는건 좀 아닌것 같아요." 말씀드렸더니
"아니 얼른 치워 이거 보기 싫으니까"

.........?


그냥 벽이랑 이야기 하는 기분이에요.
전 그래서 항상 할 말만 하고, 다른 어른들께 하는 것처럼 싹싹하게 굴진 않아요.
말도 안되는 잔소리 하시는대로 다 들으면 앞으로도 계속 간섭할것만 같거든요.


남의 일에 관심이 너무 많고, 이래라 저래라, 커피 좀 달라, 
저희 미팅중에서 들어오셔서 그러니 저희 지금 회의중이라 바쁘다고 말씀 드려야 나가시고.




무튼 제가 평소에 그렇게 말하는게 쌓이셨대요.
그러면서
"김대리는 성격이 참 별로네. 평소에 말하는 것도 아주 기분 나쁘고,
형제 자매중에 성격 안맞는 사람 있지? 나중에 시집 가서도~~~"

진짜 너무 화가나서 그런 말씀 하지 마시라고, 그런것까지 말씀하실 필요 없다고 하는데
크게 소리치시면서 "저것이 아주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방금 뭐라하셨냐고, 저거라고 하셨냐고 저보고 이러니까
계속 반말로 니가 뭔데 밥을 여기서 먹지 말라하냐는데
옆에서 할아버지가 그만하라고 말리셔도 소용없었네요.




방금 또 다시 내려오셔서
"김대리 아직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거 같네. 건물주를 이렇게 무시하는가?
어머니가 이렇게 무시당했어도 가만 있을건가???"

또 엄마 아빠, 부모가 욕먹네, 형제자매랑 틀어지네, 친척들이 욕하네 어쩌고 저쩌고.


"제 이야기만 하세요. 저희 부모님 형제자매 친척 이야기를 왜 하세요?
할머니 하는 말씀마다 네네 이렇게 해야하나요?" 이러니
세상살이 그렇게 하지 말라는 말만 몇번을 하는지 원..


본인들 여기서 밥먹지 말라했다고 이렇게 무시당할수가 없다고 또 한바탕 난리를 치고 가네요.
자기는 이번에 풀려고 내려왔다는데 내려오자마자 공격적으로 말하니 화내려 온것 같기만 하는데.



어른들 사고방식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비상식적일 수 있는지.
말도 안통하고 답답한줄은 알았지만 오늘은 진짜 너무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를 하시니.
싸가지없게 말을 한것도 아니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버릇이 없다네요.


어차피 대화도 안통하고
절대 저렇게 나이 먹지 않아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넘기려구요.

화가 나서 하소연 좀 했어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