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모르는 남편

우울슬픔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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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20대 중반 신랑은 30대 초반
전 20대 초반에 결혼해서 애기 둘 키우는 주부예요
시댁식구들은 피해주는 거 없이 너네만 행복하면 된다하셔서 시댁땜에 싸울일은 거의 없어요
제 화의 원인은 항상 신랑이네요
결혼하고나니 급 효자모드에
총각일땐 다니지도 않던 교회를 지금은 한번이라도 빠지면
아주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행동해요
저희집은 천주교 시댁은 기독교입니다
시어머니께선 다른거 바라는 거 없이 주일에 교회만
같이 가자고하셔서 그까짓게 뭐 대수라고 생각하며 다니는데 신랑 행동거지보면 짜증나서 교회도 가기싫고
시댁에도 벽을 치게 돼요
전 사실 시집오고나서 친구들과 1년에 1-2번 보는 정도예요
친구들은 다 일하고 학교다니느라 바쁘고
전 애기들키우느라 정신이없네요
사실 먹고 살기 빠듯하죠 신랑이 수년째 계약직이라 월급이 90도안돼요 ㅠ 저도 바로 일할까생각해봤지만
대학졸업장도 없고 일해온 경력이없기때문에
지금 당장 알바를 해서라도 80-90벌면 당장은 괜찮겠지만 나중에가면 몸만축나고 지금이라도 제대로 공부하지않으면 평생 후회할것같아서 사실 애기들 어린이집갔을때 애기들 재우고 난 뒤 짬짬이 공부중이예요 ㅠ
전 스트레스 풀고 얘기할 사람이 신랑밖에 없어요
하지만 신랑이랑 대화가 부족해요
요즘 TV에 신랑한테 용돈 10만원 줘서 고소당한 부인얘기나오던데 ㅜ 저희신랑은 용돈 5년째 용돈 10만원도 안돼요
그 돈으로 버스비 그리고 점심은 근처 시어머니가게에서 같이해결하고 생활비가 빠듯해서 전 아예 용돈자체가 없어요 ㅜ 그리고 저희집에 차가 없기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요즘 그나마 폭염때문에 애기들이 힘들어해서 택시 간간히 이용하네요 버스한번을 타려면 뙤약볕에 15분 낑낑대면서 걸어가야 간신히 버스타요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동안 이미 땀 한바가지. 요근래에 와서 택시탔지 여지껏 애기둘 그렇게 데리고 다녔어도 택시한번 탄적이없었어요 그 돈 조차 너무 아깝다 생각해서요
전 우울해도 애기들생각해서 꾹 참고 이겨내자
엄마니까 할수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버티고있어요
외식을 언제했는지 기억에도 없고 옷이야 애기들 키우니 제대로 된 옷도 없고 하지만 그래도 애기들이 내 행복이다라며 생각하는데. 신랑땜에 너무 힘들어요 ㅠ 저 혼자 맨날100원 200원 아끼면 뭐해요 신랑바지에서 담배한갑씩 발견되면 너무 화나요 할꺼 다하면서 맨날 돈없다고하고 금연하기로 약속한지 몇년인지 지키지도 않고 회사가서 피는건상관없지만 애기들 키우면서 집에와서 담배피러 나갔다 들어오면 담배냄새도 그렇고 열받아서 담배 숨겨놓고 버렸다고 하면 18 어쩌고 물건 발로차고 난리나요 화나면 화를 잘 억제를 못해요 저한테 직접적으로 욕하고 때리지는 않는데 저러면 무섭기도 하고 화나기도하고
싸울때는 서로 언어폭력있긴있어요 자기도 욕하면서 싸울때 저도 같이 욕한 것 가지고 저보고 욕을 입에 달고산다고 말하는 게 너무 어이없어요
신랑이 저한텐 못해도 주변사람들한텐 잘해요 그래서 주변분들이 신랑에게 술도 잘 사줘요
전 제 몸 아니니 마시든 말든 상관안하고 새벽에 늦게들어와도 뭐라안합니다 아예 터치를 안해요 자기가 피곤하면
술조절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고 제가 백날 뭐라해도 안들을 사람이란 걸 알기에....
용돈 없는 사람이 그렇게해서라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다른건 다 참아도 금요일에 새벽5시에 들어오는건 진짜 미치겠어요
다음날 토요일 점심까지계속자요 ㅜ 이건 일때문에 피곤한게 아니라 술때문에 피곤한거잖아요 아침부터 저 독박육아에 지칩니다
그리고 어쩌다 말다툼하면 그대로 나가서 저녁늦게들어옵니다 저도 열받아서 어디다녀왔냐 물어보지도않아요
꼬리물기 싸움에 이제 지치거든요
저는 도데체 누구한테 스트레스 풀어야할까요. 대화상대도 없도 나가서 쓸 돈도 없고.
제가 제일화나는 것은 신랑은 집에서 그나마 도와주는 게 저녁 먹은 그릇 설거지하는거예요 저녁먹자마자 전 얼른 애기들 옷 벗기고 목욕시켜줘요 ㅜ 반찬짠기그대로 있으면 애기들 피부가 빨갛게 되고 긁고 찝찝해하니까요.
신랑이 이때 설거지해주는데
제가 애기들 씻기니까. 설거지하는 김에 상좀 닦고 반찬좀 냉장고에 넣어달라고 했다고. 넌 어떻게 나랑 집안일 반씩하려고 하냐고 합니다 넘 억울해요 ㅜ
집안일중 제가 음식물 쓰레기버리고 분리수거 다해요 변기청소랑 세면대는 더러워졌다싶으면 제가 그때그때닦아요
유일하게 신랑이 맡은 건 화장실 물때끼면 바닥에 락스로 닦는 거 하나인데
그것도 제대로 안해서. 저희친정엄마가 저희집에 오면 바닥에 빨간곰팡이 뭐냐고 반짝반짝닦아주네요 ㅜ
ㅜ 상이야 제가 애기들씻기고 난 후 닦아도 되지만 애기들이 씻고나면 막 돌아다녀요 둘째는 정말 애기라 상에가서 손으로 다 휘적거려놔요 그럼 다시씻겨야해요
그전에 상닦으려면 그 짧은 순간에도 막내가 밥풀밟고 반찬만진손으로 옷 집안 훑고다녀요 ㅜ 순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면 신랑 쉬게하고 제가 하겠죠
항상 요즘 제가 아무것도안하고 집에서 노는사람취급 ㅜ
아침부터 애기들 씻기고 옷갈아입히고 아침먹이고 머리묶어주고 차량비아낄려고 아침부터 땀뻘뻘흘리면서 걸어서 15분거리 등원시켜주고 집에오자마자 이불털고 청소기돌리고 빨래하고 그리고 제 공부해요 ㅜ 그리고 점심대충떼우고 애기들 반찬만들고 간식사오고 애기들 데릴러가고
하루 세끼 중 제대로 식사할때가 있나싶어요 ㅠ
자기는 적어도 푸념거리 털어놓을 직장동료 친구들이라도 있지만. 전 솔직히 이런상황얘기하는 것도 제 얼굴에 침뱉기 같아서 아무한테도 얘기안했거든요
공감대 형성 될 것 같은 애기엄마들한텐 제 이런상황도 그 사람들 안줏거리가 되니 만나기 꺼려지더라구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저희신랑은 혼자서 애기들을 못봐요 1-2시간은 봐도 그 이상은 너무 힘들어해요. 땀흘리는 거 자체를 못참아해요. 근데 애기들 키우면서 어떻게 땀을 안흘리나요 전 애기들 어릴때일수록 바깥바람도 많이 쐬고 땀흘려도 고생하면서 이것저것 눈으로 보고 만지는 모든 것들이 커서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데 신랑은 애기들 데리고 나가면 무조건개고생이라고 못박아버려요 할거면 니가 다 데리고가서 하라고 ㅜ
답답해요 이런상황이
신랑도 노력을 하는 것 같긴 한데
사실 싸우고 나면 금세 잊어버리고
뭘 잘못했고 제가 왜 화났는지 대화가 없으니 전혀 몰라요
자기는 일을 하니까 집에서 노는 니가 집안일과 육아를 다해야지 라고 밖에 안느껴져요 ㅜ 애기를 저보다 더 본다 생각하면 아주 큰일나는 줄 아는 것 같은 행동이 저를 피말리게해요
그리고 몸매지적
사실 애기둘 자연분만 모유수유하고 처녀적 몸매 그대로 가지고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항상 몸얘기로 스트레스를 줘요. 가슴수술꼭해야겠다 이렇게요
아가씨일때는 가슴이크고 예뻤는데 출산 수유 후 작아지고 처지고 엉덩이 가슴 배 안튼 곳 하나없네요 하지만 힘들어서 몸무게는 아가씨일때보다 더 빠졌어요
자기새끼 품고 낳고 먹이느라 이렇게 된 몸
예쁘다 사랑스럽다는 못해줄망정 지적질이니 저도
점점 스트레스로 자리잡고 잠자리도 싫어져요 신랑몸은 총각일때부터 별로였는데. 저런소리들으면 열받죠ㅡㅡ
그리고 글 초반에 썼던 교회얘기도
술 담배 다하고 저한테는 어떠한 노력도 안하면서
항상 기도타령합니다 ㅜ 정떨어져요 이젠
종교로 신랑이 바뀔 것 같으면 성당 절 교회 세개도 한꺼번에 다닐 수 있는 데 말이죠...
신랑은 주변사람들한테 이미지가 좋아서 어쩌다 직장동료나 친구들만나면 신랑이 엄청 가정적인줄 알더라구요
.... 저희신랑 결혼하고 결혼기념일은 고사하고 제 생일한번 챙겨준적 없어요 심지어 제 생일 뒷자리도 헷갈려하더라구요... 심지어 조리원에서 산후조리할때는 시댁에 들어가서 살자고 술먹고 콜라병집어던져서 저 엉엉울게하고
이렇게 쓰니까 저 정말 왜 사나 싶네요ㅠㅠ
살면서 돈이 있으면 더 편하겠지만 돈이 전부라고 생각지않아요
바라는 게 있다면 부부중심의 행복한 삶을 살고싶거든요
부모님이랑 자식들도 소중하지만 부부가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고 믿는데 신랑과의 소통이 전혀안되니
더 미치겠어요
신랑이 판을 가끔 보는 데 이 글을 만약 보게 된다면
조금만 더 다정하게 그리고 말도 예쁘게 해줬으면
화나는 게 있으면 대뜸 화부터내지말고 왜 그랬는 지 물어봐줬으면 좋겠네요
사실 이렇게 악착같이 살고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게 행복하게 살려고 그러는 건데
싸울땐 항상 잘못한 부분 지적하느라 원래 하려고 했던 말은 쏙들어가고 누구의 잘못이 더 크냐로 끝나거든요 .
저랑 신랑 둘다 무뚝뚝한편이고 그나마 신랑이 덜 무뚝뚝한데 그렇다고 자상하진 않거든요
한번쯤 고생한다 한마디면 모든 게 녹아내릴것 같은데
예쁜말 할줄을 몰라요 ㅜ 그게 더 상처로 남는 것 같아요
고생하는 거 알면 말이라도 해주면 좋을텐데 말을 안해주니 몰라서 그런가 싶고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으니 서로 상처되는 말 하지않고 서로를 더 위해주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