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유부남한테 꼬리치는 건가요?

황당2015.07.31
조회76,723

안녕하세요 어제 너무 황당한 일이 있어서 밤새 잠도 설치고 아침부터 판에 글 써봅니다.

 

 

 

저는 사랑하는 남편과 15개월 남자애기 하나 키우며 알콩달콩 사는 평범한 유부녀에요.

 

제 친구들 중에 고1때 친구들 모임이 있는데요. 이 모임을 주도하는 친구가 저랑 친한 남사친인데, 사실 고등학교 1학년 말부터 2학년 초까지 약 8개월 정도? 풋풋하게 사귀었던 사이에요.

 

정말 순진할때라... 손잡고 팔짱까지만 껴봤네요. 고1 때였지만 입시와 학구열이 불타는 동네라 매일같이 학원, 독서실, 과외 하느라 자정 넘어서 일과 끝나는건 일상이었어요. 그 친구나 저나...

 

그러니까 데이트 다운 데이트도 거의 못해봤고요. 시험이나 끝나야 좀 시간이 있으니 사귀는 내내 영화 두어번 보고 월드컵 경기 보러 광화문 가고 이 정도밖에 기억이 없네요 ㅎㅎ   

 

 

 

 

암튼...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없다지만 저희는 정말 어릴때 소꿉친구 같은 느낌이어서 그랬는지 별로 불편하지 않게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요. 물론 이후로 단 둘이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위에 말했듯 이 친구가 친구들을 잘 챙기고 해서 친구들끼리 연락 끊어지지 않게 모임을 주도하는 성격이고 그래서 군대다녀온 남자애들, 시집간 여자애들도 연락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다같이 모이구요.

 

일부러 날잡고 다같이 모이는건 1년에 1~2번정도밖에 안됩니다. 그 외 누구 경조사 있음 또 보게 되니까요.  

 

저는 결혼을 더 일찍했고 이 친구가 결혼한지는 한 2~3년 된 것 같아요. 와이프 귀엽고 이쁘구요. 그리고 이번에 이 친구가 첫 아기를 낳았어요. 아들이더라구요.

 

원래 모임있거나 누구한테 무슨 일이 있거나 이런일 빼고는 개인적으로 별로 연락 할 일도 없고 가끔 페북에서 댓글이나 달아주는데요. 저나 그 친구는 페북도 잘 안해서 그나마도 잘 안합니다.

 

암튼 이번에 임신하고 아기 낳으면서 저랑 연락을 자주 했어요. 같은 동네라서 병원 정보나 산후조리원 도우미 맛사지 이런것도 물어보고 또 같은 아들이니까 포경수술이나 이런것도 서로 이야기하고요. 지가 먼저 물어보는 것들 제가 경험했던 거랑 도움될 만한 정보들 알려주는 수준이었어요.

 

처음에는 얘가 먼저 물어보는거 대답해주고 했는데 막상 대화 끝나고 문득 아참 뭐가 또 좋은데 이건 준비했나 모르겠네, 이건 어디꺼가 좋던데, 하고 생각나는게 있어서 몇 번 먼저 연락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이게 그 와이프가 싫은가봐요.

 

어제 저녁에 장문의 문자가 왔는데요. 정확히 쓰긴 그렇고...

대충 내용이, 친한 친구고 좋은 마음에서 신경써 주는 건 알겠는데 자기는 남편이 나랑 연락하는게 불편하고 싫다, 아기 육아나 필요한 정보는 자기도 주변에서 많이 듣고 배우니 나서서 가르치려고 하지말고 우리끼리 알아서 하게 신경 꺼 주시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 뭐 이런 내용이더라구요.

 

 

 

쫌 황당하지 않나요? 지 남편이 먼저 이것저것 물어본건데...

 

아마 와이프가 저한테만 그냥 조용히 문자 보낸것 같은데요. 문자 보고 어이없어서 친구한테 바로 전화해서 따질까 하다가 그 집 부부싸움 만들 것 같아서 일단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어요.

 

아마 옛날에 사귀었던 사이라서 나한테 더 예민한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게 아니라도 내가 이렇게 유부남하고 별 감정이 없어도 개인적으로 연락하는게 사회통념상 지탄받을 일인가 궁금하기도 하네요.  

 

어떻게들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