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첫사랑

JYM2015.08.04
조회144

학창시절 날 짝사랑해준 남자애가 있다. 한 일년정도. 여자애들이 날 따돌릴때 그래서 다른애들이 다 날 무시하는 것같이 느껴져도 그 앤 항상 내 곁에 있어주고. 늘 내게 책선물을 해주었다. 예쁜 책갈피도 받았다.

사귀진 못했다. 난 정말 찌질하고 범생이인척 하는 그런 고지식한 겁쟁이었나 싶다. 학생이 무슨 연애 이런 사고였다. 조선시대에 살았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학교에 입학해 연락이 끊겼다. 내가 줄곧 연락을 했지만 그때그때 답장을 받고 대화가 끊기거나 바쁘다 거절당했다. 난 그때 알았다. 내가 그 친구를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는걸. 우리 둘은 뭐 각자의 위치에서 좋은 대학에 갔다. 건너건너 소식이 전해진다.

대학생이 되어 다시 연락했을 때 너가 말했다. 네게 난 그저 감정의 쓰레기통같은 존재였다고. 필요에 의해 날 이용한 것 뿐이고 네 마음속 허전함과 부족함을 자기로 채우려 한거라고. 넌 한번도 확신준적 없다고. 그 말이 왜그렇게 아플까. 내 마음을 그렇게 꽁꽁 숨겨둔 내가 미웠다. 결국 넌 한번도 몰랐구나. 얼마나 오랜시간 내가 널 좋아한지.

내가 군인인 널 찾아간다고 했을때. 넌 혹시나 하는 얘기지만 우리 둘은 다시 만나지 않는게 좋겠다고 했지. 그 때 물어볼 걸 그랬다. 그럼 이젠 내 연락조차 불필요한게 맞냐고. 잔인해도 기다 아니다 말을 들었다면 이렇게 바보같이 희망품고 네 연락 기다리는 일 없을텐데.

내 전화번호부에 아직 저장되어있는 네 번호가 솔직히 이제 지워도 손이 기억하는 그 번호가 너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