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시원했어요

사이다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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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간단하게 씁니다. 맞춤법 양해부탁드려요. 


주말에 시댁에 갔습니다. 시누랑 시누남편까지 모였구요. 손윗시누인데 시누, 시누남편, 저, 신랑 넷이서 나이차가 얼마안나서 친하게 지냅니다. 아주 좋은 시누고요. 시누의 이야기를 쓰려는건 아니고요.


시부모님과 시누네 우리까지 여섯이서 맥주한잔을 했습니다. 시누랑 저는 애들이 어릴때는 일을 안하다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일을 다시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집안일에 다소 소홀합니다. 
시어머님은 일은 안하셨던 분이고 정말 아기자기하게 살림 잘하시고 여자가 일을 하든말든  집안일은 알아서 다 해서 남자가 바깥일하는데 신경쓰이지않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분입니다. 평생을 그렇게 사신 분이니 제가 굳이 생각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가끔은 답답했었습니다. 다만 제가 일하는걸 늘 안쓰러워하시기도하고 애들 잘 키워준다며 늘 고맙다고 하셔서 저도 어머님과 마찰없이 잘 지냈구요. 
몰래몰래 반찬도 사다먹고 가끔 파출부도 부르고 아침 못얻어먹는 남편은 진작에 입단속 시켜놨습니다. 그렇게 멍청하지도 않구요. 근데 그날따라 주제가 아침식사였어요. 어머님은 제가 아침을 안차리는걸 이미 눈치 채고 계신듯했고 시누가 눈치빠르게 바쁜데 어떻게 일일이 찾아먹냐며 편을 들어줬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님께서 흥분하시며 일하러가는 남자를 어떻게 굶길수있냐고 하시는 순간...시누남편의 한마디.

어머니. ㅇㅇ이 엄마(시누를 지칭)가 제 아침 안차려주는건 딸이라 괜찮으시고 ㅇㅇ이 엄마(저) 가ㅇㅇ이 ( 제 남편) 아침 안차려주는건 며느리라 안되시는건 아니죠?

순간 아버님께서 박장대소하셨고 어머님께선 얼버무리시더라구요.시댁 때문에 이혼할까..서류까지 쓰고 그런날도 있었는데 10년 넘게 살다보니 이런 좋은 날도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