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동안 사랑한 후 그리고 이별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bylhs2015.08.06
조회782

오늘부로 헤어진 지 76일이 되었네요
저는 용인에 살고 있는 24살 평범한
대학생 남자입니다.

제 전 여자친구는 저보다 한 살이 많습니다
저와 그 사람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2012년, 군대에 간 후 상병 때 헤어지고
다시 전역한 뒤 만나서
올해 5월까지 사귀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모르겠지만
제게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다른 여자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특별한 그녀의 확고한 가치관과
생각들 그리고 매력에
처음보다 하루가 지날 수록
더 사랑하게 만드는 사람이었습니다.

평소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서로 맞는 부분이 많았기에
7년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권태기라는 것을 느껴본 적도 없었고
지금까지도 너무 후회가 되고
보고싶습니다.

헤어지게 된 계기는
그녀는 지난 5월
교생실습을 하면서 지방에서 자취를 시작했는데
그 때 당시 저도 학교 때문에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서
자주 만날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헤어지기 2주 전
전 여자친구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 처럼 보였고
저는 우리 둘이 조금 더 노력하자는 말로
풀자고 한 후 그녀도 수긍했습니다.

헤어지기 1주 전
그녀와 만나는 약속을 잡고 데이트할 생각에
기대하며 나갔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보는 앞에서
다른 여자인 친구와 약속을 잡으면서
그 친구를 만나러 갔기에 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저희의 만남을 봤을때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 다음 날도 전여자친구 알바가 끝나고
만나기로 했지만
같이 알바하는 친구와 약속으로 제 약속을 미뤄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밤늦게 그녀 집앞으로 가서
창피하지만 울면서 말했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자고
하지만 그녀는 결국 그런 제가 지쳤는지
차문을 닫고 뒤도 안 돌아본 체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너무 구차하고
예민하게 굴었습니다. 그때 당시
가족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더 심했던 것 같아요
이 날이 그녀를 본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5월 17일 마지막으로 그녀를 본 날 입니다.

헤어진 날은 5월 22일
그녀와 6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고백한 날이기도 하고
동시에 헤어진 날이기도 하네요

5월 22일 그녀가 일주일전에
교생실습하던 친구들과 회식이 있다고
기념일에 만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전 날 21일 저녁에 보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가
21일 날 만나자고 했지만
교생실습하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또 있다는겁니다.
그래서 살짝 화가 난 상태였는데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22일 당일이 되니 너무 미웠습니다
기념일인데 6주년에 대한 말한마디없고
연락도 잘 안 받고

그래서 홧김에
정말로 하지말아야할 짓을 저질렀습니다
카톡으로 헤어지자 그만하자고 보냈습니다.
너무 후회되는 순간입니다.

헤어지자는 말을 보낸 후
답장을 보니 '아....'라는 카톡만 오고
다른 말이 없었습니다.
왜그래?
뭐라고?
그래 헤어지자
이런 말도 아니고
'아'만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루뒤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했더니
그녀는 시간이 지난 뒤에 보고 싶다고
만남을 미뤘습니다.

그렇게 기말고사가 끝나고
저는 학교 프로그램으로 미국을 2주 동안 갔다왔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전여자친구 카톡 프로필사진이
미니언인 것을 보고
그녀와 만나면 전해주자는 생각으로
미니언 장남감을 선물로 사서
한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으로 온 지 다음 날
얼굴보고 이야기하자고 카톡을 보냈더니

연락하는 남자가 생겼다고
만나는 건 그사람한테도 나한테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만나지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오후 그녀에 전화가 왔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에
자꾸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녀가 수화기 넘어로 너무 울고있길래
울음을 꾹 참았습니다.
그녀는 제게 미안하고
그 동안 좋은 추억 잘 묻어두겠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 전화가 마지막 연락이었고
그 날 이후 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공부고 일이고
방학내내
정말 아무것도 안 잡힙니다
7년동안 사귀어 온 시간만큼
함께 한 추억이 많기에
어느 장소를 가도 영화관, 찻길, 공원
어딜 가도 그녀가 생각납니다.

온종일 그녀의 카톡 프로필을 확인합니다
만나는 남자와 잘 되가는지
행복해보입니다.

한번도 그녀옆에 다른 남자가
있다는 걸 상상한 적 없었습니다.
이제는 현실이 되었죠
받아드리기가 너무 힘듭니다.

가끔씩 극단적인 생각도 해봅니다.
용기가 없어서인지
아무것도 실행에 옮기진 못 합니다.

지금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조금만 더 참아볼 걸
견뎌볼 걸

사귀는 동안 가끔 헤어진 적은 있었지만
제가 딱 잘라서 헤어지자고 먼저 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확실히 떠날 수 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와 7년동안 사귄 후 얼마 되지도 않아
다른 남자와 사귀는 그녀가 밉기도 합니다.
그래도 제 잘못에서 귀인했기에 이해하려 합니다.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무서워하는 것, 잘 먹는 것
행복해하는 순간
두려워하는 순간
어떤 스킨십을 좋아하는지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제가 잘 알고있기에
그 누구보다 제가 더 행복하게 만들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건 이제
자만이 되었네요

그 사람과 행복하게 사귀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그래도 가끔씩
뒤도 한번씩 돌아보면서
저와 함께했던 추억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20대 중후반 분들 중에
오래된 연인과 헤어짐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만약 헤어진 후 당신 옆에 그 사람이
다른 이성과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것을 못 견디겠으면
어떻게든 붙잡으세요

지금 당장은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믿고
하루하루 견뎌보고 있습니다.

위에 적은 내용은 지극히
제 관점에서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잘못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만
강조된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긴 시간동안
옆에 있던 사람입니다.
악플은 삼가주세요^^

마지막까지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니까
생각이 정리 되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