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인데 심각해요

ㅇㅇ2015.08.06
조회1,482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당했어요. 20살인데 여러 티비쇼도 봐보고 용기내 커밍아웃 한 사람들도 많아서 용기 내 제일 친한 친구들 5명에게 커밍아웃을 했어요. 몇몇은 이해해주고 맘고생했다며 신경 안쓴다고 하는 방면 개 중에 한 명의 친구때매 몇일 전 폭탄이 터졌습니다.

 

다른 친구들과는 처음엔 어색한 감이 있었지만 나름 잘 지내고 있었어요, 예전과 똑같이요. 저를 동성애자라는 타이틀에 엮어 대하지 않고 그냥 저 자체만을 보고 대해줘서 고마웠던 반면 a라는 친구 한 명은 사실 저랑 그리 오래 지낸 사이는 아니에요. 고졸 당시 다른 3명과 친해지면서 저랑도 같이 친해진 케이스인데 솔직히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기엔 짧은 시간을 사귀었죠.

 

저랑 그 A라는 친구랑 술을 먹다가 묵묵히 듣기만 하던 친구가 취기가 올라오자 뭐라 듣기 거북한 말들을 쏟아내는거에요. 나는 네가 나와 다른 친구들을 그렇게 바라봤는지 몰랐다던가, 잘못된 거니까 고치라던가, 비 정상적인 범주에 속한거라며 얼른 치료? 고치길 바란다던가 조언 아닌 조언을 분위기에 안 맞게 사뭇 진지하게 꺼내기에 왜 그렇게 말을하냐면서 저랑 같이 말다툼을 했어요.

 

제가 감정적인게 되게 높거든요, 사고보다는 감정에 앞서는 타입이에요. 사실 다른 친구들은 중학교때부터 7년을 알아온 사이고 이 아이는 짧은 기간동안 나를 사귀었으니까,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르니 내가 갑자기 동성애자라고 고백을 했을 때 혼동이 올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참았는데 너도 동성결혼 하고싶냐? 부터 시작해서 그에 대해 토론하듯 요목조목 문제점은 어쩌녜 따져가면서 저를 평가하고 판단할 때 진짜 자존심때매 속으로 눈물 삼켜가면서 서로 언성높이고 싸우고 그 이후로 저 뛰쳐나간 뒤로 걔랑 연락을 안해요.

 

근데 아무리 다른애들보다 짧게 사겼다해도 친구인데 같이 지내온 정도 있고 화해를 하고 싶었어요. 아니 다른 세명이랑 잘지내고 얘만 쏙 빼놓을 순 없잖아요 사람 관계가 복잡한거니까; 다같이 지내면서 어떻게 따로만나고 놀고 그래요. 친구들도 카톡으로 화해하라는 눈치고 중재를 나서도 얘는 끝까지 저에 대한 반감을 삭히질 않네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 저도 잘 모르겠고 대화 도중에 서로 안 할말도 하고 저도 상처주고 걔한테 안 좋은 말 하긴 했지만 동성애자라고 밝힌 이후부터 짧은 기간동안은 어색할 수도 있겠다는 건 예상은 했지만 저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어버리니까 저도 되게 상처받고 앙금이 계속 남아요.

 

특히 룸을 빌린 술자리에서 제가 항문성교로 인해 항문이 파열된다던가 늘어난다던가 아무리 사람이 없었다지만 다른 친구들 보는 앞에서 저에 대해 그런 수치스러운 말을 했다는 것 자체도 그렇고, 저를 포함한 다른 동성애자들이 에이즈나, 뭐였지 저출산?이였나 어떤 활동을 저지시킨다고 저를 그 틀에 묶어놓고 마치 저를 사회의 여러 물의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인냥 취급했던 게 정말 토가 나올정도로의 울분에 미칠 것 같았어요. 목에 힘을 너무 줘서 아직까지 아플 정도로;

 

어떻게 한 순간에 사람관계가 이렇게 바뀌는지.. 왜 다른 사람들이 커밍아웃 하지 말라 그런건지 이젠 체감으로 알 수 있네요. 친구들은 5명이서 관계 복잡하게 만들기 싫으니까 얼른 화해하라그러지만 저는 아직도 앙금 남아있고, 이 친구랑은 풀어야겠지만 서로 한 치도 지려고 하지 않아해요.

 

어떻게 하면 좋죠.. 제 솔직한 심정은 화해는 하고 싶어요. 근데 사람 인식을 쉽게 바꿀 수가 없잖아요? 서로 맞춰나가고 좁혀지는 것 뿐이지만.. 화해를 한다고해서 얘가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할까요.. 진짜 계속 싸우고 말하고 대화하면서 느낀건데 얘는 한치도 물러서고 싶질 않아해요;

자신의 논리나 지식이 당연한 거고 바른것인 냥 저를 재인식하고 단정짓고 규정하고.. 그러는데 이런 상태로 화해한다 치더라도 또 얼마나 관계가 지속되겠어요..

 

진짜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계속 드네요.. 계속 우울하고..

저보고 왜 그런 잘못된 성지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저희에게 어떤 책임감을 떠넘기녜요.

그런 말을 들은 자신의 입장들은 어떻겠냐고; 이기적인 것 아니냐고.. 저는 단지 제 고민을 털어놨을 뿐인데..

하; 말문 탁 막히는게 저 존재 자체가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는 것 같아요.. 정말 이 사태를

어캐 풀어나가야 될지 모르겠어요.. 

 

요즘도 계속 생각해요.. 진짜 제가 이기적인 건가; 얘가 말하듯 이런 비정상적인 범주 안에 내가 속하는데 고집하는게 맞는건가.. 다른 사람한테 내가 이런 특징 자체만으로 피해를 줄까.. 사회에 어떤 파장을 줄까.. 진짜 마음가는 대로 사랑한 것 뿐인데 커밍한 거 너무 후회되고 별로 살고 싶지도 않아요..

 

앞으로의 커밍아웃에도 걱정이 됩니다. 나를 좋아해주고 아껴주던 사람도 내 이 한마디때문에 눈빛이 달라지면 생각이 달라지면 어떡하지.. 이미 한번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대인관계도 주저하고 두려워요.. 우울증때문에 병원도 알아보려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