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고 이기적인 남편 다루기

Annyoung2015.08.06
조회1,791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3년차입니다.
이런데 글을 적다니 조금 부끄럽네요.

저랑 남편은 사실 동거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열렬한 구애라면 구애를 받아 결혼했어요
사실 생각해 보면. 당시에 남편을 사귀고 만날 때는 왜 이런 남자가 여자친구랑 오래가지 못했을까 생각했을 정도예요.

사귀는 게 아니라 썸 타던 때가 있었는데, 살짝 예전 사람들 얘기를 하게 된 적이 있었고, 당시에 여친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두 작심삼일일 일을 한다길래 살 빼면 설거지 해줄게 라는 공약을 한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는 당시에 그 말을 듣고, 사귀는 사이인데 설거지 하나 해 주는 걸 공약 씩이나로 거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세심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그래도 사귀는 도중에 보니, 같이 있을 때 요리도 해 먹고 하는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거나, 아니면 내가 하는데 돕거나 하는 타입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당시에 결혼하면 가사는 도맡겠구나 싶어서 이별을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 그런 내 마음을 읽은 이 사람이 그 부분에 대해서, 자기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내 비쳐서 다시 만났고 결혼해서 첫 아이 낳을 때 까지도 그렇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변해갔고, 퇴근하면 허리아파 어디아파 주물러 달라고 하는 게 좀 많아서 그런거 해 주곤 했어요.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받지 못하고 주는 거에 좀 지쳤어요.
그리고 육아에 지치기도 했고, 바로 둘째 임신했는데 그때 부터 집안일이나, 육아는 다 내 몫이었어요.
임신으로 무거운 몸인데 남편은 제가 여전하길 바랐지만, (지금도 그때같은 다정한 안마 안 해준다고 불만입니다) 제 입장에선 제가 강철도 아니잖아요.
게다가, 샤워도 매일 안하고 (이것도 몰랐어요. 애기 낳고 부터 그러더라고요) 절대 주방일 한 번 도와주지 않는데 저도 서툰 일이라 많이 지쳤어요.

아기들은 연년생인데 최근에 또 임신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 문제를 심각하게 느낄 때 빼곤 나름 다정해요.
며칠전에 입덧 때문에 밥도 못 먹고 퇴근이 남편이 늦어서 애기 둘 보면서 빌빌 거리고 재웠죠.
남편이 퇴근해서 밥 먹었냐길래 못 먹겠다고 딱 하나, 계란말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어요.

그런데 결국 그 계란 말이, 아니 계란 후라이라도 안 해 주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그날 그냥 굶고 잤습니다.
새벽에 아직 돌도 안된 아기와 두돌된 아기 수시로 깨는 거 돌본 것은 물론이구요.

그 다음날에 남편이 어제 못 해줘서 미안해 라고 말했지만, 솔직히 계란 후라이 3년동안 한 번 해 본 사람이 해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와닿지 않더군요.제가 입덧 때문에 굶은거 알면서도 모른척 냅뒀잖아요.

그래서 내가 그랬죠.
"난 예전 오빠 그 여친이랑 내가 별반 달라보이지가 않아. 내가 그 여자친구가 된 기분이야. 나도 설거지 하나 부탁하러면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둥 엄청 대단한 공약이나 내세워야 할 듯."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때 부터 적반하장이 되어서 도리어 자기가 더 열을 내네요. 뭐랄까 그런 식의 대화법이 막말이라는 거죠.지난 사람얘기하는 거 막말맞아요.그런데 여전히 제 감정은 그렇네요.

그러고는 지금 24시간 째 우리는 투명인간 놀이를 합니다. 저 사람은 자기가 수틀리면 말 안하거든요.말 걸어봤자 소득없어서 저도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요.그냥 냅둬요.

제가 너무 부당한가요? 저는 더 이상 애교 부릴수도 없고 지쳤어요. 애기 둘 보는 것도 임신한 몸으로 살림육아 도 맡는 것도 저는 힘든데요.

제가 저 사람을 어찌대할까요.

사실 제 마음을 더 괴롭히는 건 저 사람이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판단 때문인 듯 해요.
전처랑 헤어졌을 때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당시에 여자를 잡았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자기도 재결합하면 집안일이건 뭐건 다 해야 할 분위기라서 재결합 안하면서 차라리 다행같았다는 말을 들어서, 그 당시에 완전 뭥미했던 기억이...

저 또한 귀찮은 일을 맡는 가정부 쯤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지옥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