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라서 힘들어요

첫째여서 슬픈..2015.08.06
조회387

결시친에 읽어주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 글씁니다.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20대 여자이고 동생과 나이차이가 5살 이상 나는 누나예요.

마음이 답답해서 주저리 주저리 쓰게될것 같으니 바쁘신 분들은 쭉 내려가서 점선 아래로만 읽어주세요..

 

어릴 적부터 크게 부모님과 트러블 있을 일이 없었는데 유독 동생과 관련해서는 부모님과 서로 상처주고 받을 일이 많았어요.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은 항상 저에게만 양보와 헌신을 강요하였고, 그걸 제가 지키지 않는게

보이면 동생앞에서도 서스럼없이 저를 혼내셨어요.

명백히 동생이 잘못해서 싸움이 났을때도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저희 남매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항상 동생쪽이 안쓰러워 보이셨나봐요.

항상 동생앞에서 "너는 누나가 되서 그거하나 못넘어가냐"는 식이셨죠.

 

저는 항상 양보해야했고, 가족을 챙기기를 요구받았어요.

그에 비해 동생은 한번도 혼나는걸 저는 본 적이 없어요.

저는 동생앞에서도 아무렇지않게 꾸짖으시면서 동생에게는 '누나한테 그러면 안되지'한마디 하시는 걸 본적이 없네요.

예전에 엄마랑 동생문제로 부딪혀서 제가 이 얘기를 하니까 엄마는 뒤에서 누나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다 말씀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왜 저는 동생앞에서 혼내시고 동생은 저 없을때 혼나는지 솔직히 저는 이해할수없어요.

진짜로 뒤에서 혼내셨는지도 저는 잘 모르겠구요.

 

상처될 일이 많았지만 기억나는 몇가지만 적어보자면,

제가 대학 다닐때 동생은 고등학생이었는데.. 대학을 타지에서 다녀서 방학이라고 잠시 제가

집에 온 상황이었어요.

상황이 있어서 오래 있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1주일 정도 있다가 다시 돌아가야하는 상황이라서 집에 있는 동안 그동안 못만났던 고등학교때 친구들도 만나고 하고 싶었는데,

엄마는 저에게 동생 숙제 좀 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모처럼 친구들과 만나는 약속에도 못나가고 동생 숙제를 제가 다 해줬죠.

그렇게 동생은 제가 해준 숙제를 들고 학교기숙사로 들어가게됐어요.

동생은 외고라서 1학년때는 의무적으로 기숙사에서 생활했었어요.

아무튼 동생이 기숙사에 돌아간 날 밤.. 멜론이었는지 소리바다였는지 그런 음악 다운받는 사이트에서 그 당시에 아빠가 같이 쓰라고 월 정액권으로 얼마씩 끊어주시곤 했었는데 그 사이트에 접속해봤더니 동생이 비번을 바꿨더라구요..ㅋㅋㅋ

저는 동생 숙제한다고 친구들도 못만나고 했는데 동생은 그 동안에 그 비번 바꾸고 있었나봐요

동생이 이미 기숙사에 들어가서 얘기할수도 없는 상황이라 막 화를 냈는데 엄마는 저보고

"지랄한다"고 하셨어요. 저희 엄마 학교 교사이고 욕하는 거 그날 처음 들었어요.

왜 내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엄마한테 욕을 들어야했는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해할 수 없어요.

 

제가 성인이 되고 나서 한때 우울증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심리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지금 제가 싫어하는 저의 성격이 대부분 동생으로 인한 부모님과의 트러블 그리고 상처에서부터 형성되었다는걸 알게되었어요.

부모님은 어느 한분도 저의 심리적 부분은 생각해주시지 않아요.

그런데 놀랍게도 동생은 끔찍히 걱정하시더라구요.

동생은 엄마가 직접 심리 상담사에게 데려간 적도 있대요.

그 상담사는 누나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다 성적도 좋고 모범생이라 동생이 기죽어 있는 경향이 있다고 했대요.

그래서 엄마는 아마 더 동생이 안쓰러워 편을 들었나봐요.

엄마는 막둥이 막내로 자랐거든요.

엄마는 동생입장이 더 이해되는 것도 무리는 아닐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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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성장배경 및 하소연이었고..

요즘 고민인 건요..

부모님이 동생의 대학원서를 제가 써주길 바라고 있어요.

바란다기보단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동생이 지금 삼수중인데 또 떨어지면 안되니까 제가 대신 자소서 쓰고 필요서류 챙겨서

제가 졸업한 대학에 수시 접수를 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동생은 수능을 준비해야하니까 정신흐트러지지 않게 동생에게는 말하지 않겠대요.

모든 걸 제가 다 준비해서 원서를 넣어달라는거죠.

 

그런데 저는 솔직히 지금까지 상처의 골이 깊어서 해주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예요.

저는 지금 돌취생이거든요.

저도 이제 곧 하반기 공채도 앞두고 있고, 토익이며 토익스피킹이며 점수 만들고 있어요.

저도 놀고 있지 않아요.

곧 공채 시작하면 제 자소서 쓰기도 바쁠거고 운이 좋아 서류전형을 통과한다면 면접도

보러 다녀야할거구요.

저도 재수해본 입장에서 수능에 얼마나 집중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부모님은

동생이 공부에 집중못하는 건 걱정하시고 제가 취업에 집중 못하는 건 걱정이 안되시나봐요

그래서 속상해요.

'좀 부탁한다'도 아니고 그게 당연하다니요.

전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정말 그게 당연한건가요?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나이는 벌써 20살 후반이고 다른부분은 다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는데도 동생과 관련된 부분에서 만큼은 일곱살 아이로 돌아가서 너무 속이 상하네요.

제 자신이 봐도 좀 유치할 정도로요..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