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에요.
처음엔 너무 충격적이어서 한동안 집 밖으로 한발짝도 못나간적도 있고 술이 없으면 잠못드는 날의 연속이었고 잠만 들면 그때의 악몽이 꿈속에서 반복되곤 했어요.
친구들은 네잘못이 아니다.
그새끼 처벌하려면 네가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라며 자꾸만 나약해지는 저를 잡아주기도 했었죠.
그래서 반년이 넘게 지난 지금은 어느정도 마음을 다잡고 일도 조금씩 하기 시작했고 일상으로 돌아와 재판을 준비하고있어요.
그래도 아직은 남자가 무섭긴 하더라구요.
가해자와 비슷한 체격이나 목소리가 들리면 흠칫하고 눈에 띄게 놀라며 본능적으로 두리번 거리고있는 저를 발견하곤 해요.
어느날은 제가 일하는 가게에 못보던 손님이 오셨어요.
단골장사하는 곳이라 거의 아는 얼굴이니 처음 오시는 분은 대충 보이게 마련이에요.
간만에 오셨거나 처음오셨거나...
알고보니 사장님 지인분이셨고 이후로도 몇번 더 오셨었는데 몇번 오시다가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사실은 여기 사장님 보러 오는게 아니라 그쪽 보러 오는거라고.
그렇게 몇번 마주하면서 이야기하고 번호를 주고받게 됐고 식사나 간단한 술자리를 하며 친해지게됐어요.
일종의 썸? 이라 해야할까요?
이야기는 안했지만 대충 제가 지금 남자를 생각하는 눈이 어떤지 정도는 대충 눈치 채고있는것 같아요.
제가 약간 반응이 그럴때마다 섣부른 스킨쉽을 하지도 않고 담배나 한대 필까? 하면서 자리를 옮기게끔 해주기도 하고 예쁘다 내눈에 넌 정말 여신이다 이러면서 닭살스러운 멘트도 한번씩 해주고... 분위기 전환시키는 재주가 상당하더라구요.
참 배려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호감도 갔었고 덕분에 기피하던것도 많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십년이 넘은 친한 친구에게 이런 사람을 만나고있다고 이야기 했더니 이제 남자 안무서워하네? 라고 그러더라구요.
좋은쪽으로 이야기하는건줄 알았어요.
다행이다라던지 뭐 그런...
길게 이야기하진 않고 일상대화하면서 그자리는 끝이 났었고 한참이 지나서 그친구와 다시 술자리를 갖게 됐어요.
그친구가 먼저 '썸탄다는 그남자랑은 잘 지내?' 하고 묻길래 '응. 나쁠건 없으니 그냥 그렇지 뭐. 서로 바빠서 볼시간도 얼마 없네.' 했더니, 그친구는 잔에 있던 술을 마저 마시고선 이야기하더라구요.
'난 참 네가 신기하다.'
무슨소릴 하나 싶어서 똑바로 봤더니 굳은 표정으로 속에 있던 이야기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더군요.
'넌 참 남자 잘만나고 다니는거같아. 그런일이 있었는데도 참 속편하게 또 만나네? 나라면 못그럴거같은데 말이야. 넌 내 기준으론 참 이해가 안가는 애다.'
제가 반박했지요.
' 그럼 나는 그런일이 있었기때문에 피해자라고 내잘못이라고 평생을 속앓이하면서 끙끙대고 남자 기피해가며 숨어지내야한다는 소리니?'
'그게 당연한거 아니야?니가 진짜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생각해?'
참...
사람이 정이 떨어지는건 한순간이더군요.
십몇년지기 친구가 떨어져나가는것도 별반 다를바가 없었네요.
기가 막히고 회의감이 들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더니 혼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선 계산하고 나가더군요.
그 자리에 혼자 앉아서 계속 술만 마시다 나왔어요.
그 후로 그 친구랑은 연락을 끊었는데 충격적이라고 생각했었나봐요.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제가 잘못하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도 한켠에선 들고요.
조금 이른거같다는 생각도 하고는 있어요.
근데 솔직히 오래된 친구가 저한테 저런식으로 이야기 할수 있다는거 자체가 전 충격이네요.
저를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는거 보니 이젠 제가 더 힘들어서 그렇게 해주지 못할거같으니 떼네려고 일부러 저런건지...어떤쪽도 이해는 안가네요.
참... 말은 안하지만 너무 힘든데 불난데 기름부어진거같은 심정이에요.
제가 이상한가요?
어떻게 니가 남자를 만날수있어?
처음엔 너무 충격적이어서 한동안 집 밖으로 한발짝도 못나간적도 있고 술이 없으면 잠못드는 날의 연속이었고 잠만 들면 그때의 악몽이 꿈속에서 반복되곤 했어요.
친구들은 네잘못이 아니다.
그새끼 처벌하려면 네가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라며 자꾸만 나약해지는 저를 잡아주기도 했었죠.
그래서 반년이 넘게 지난 지금은 어느정도 마음을 다잡고 일도 조금씩 하기 시작했고 일상으로 돌아와 재판을 준비하고있어요.
그래도 아직은 남자가 무섭긴 하더라구요.
가해자와 비슷한 체격이나 목소리가 들리면 흠칫하고 눈에 띄게 놀라며 본능적으로 두리번 거리고있는 저를 발견하곤 해요.
어느날은 제가 일하는 가게에 못보던 손님이 오셨어요.
단골장사하는 곳이라 거의 아는 얼굴이니 처음 오시는 분은 대충 보이게 마련이에요.
간만에 오셨거나 처음오셨거나...
알고보니 사장님 지인분이셨고 이후로도 몇번 더 오셨었는데 몇번 오시다가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사실은 여기 사장님 보러 오는게 아니라 그쪽 보러 오는거라고.
그렇게 몇번 마주하면서 이야기하고 번호를 주고받게 됐고 식사나 간단한 술자리를 하며 친해지게됐어요.
일종의 썸? 이라 해야할까요?
이야기는 안했지만 대충 제가 지금 남자를 생각하는 눈이 어떤지 정도는 대충 눈치 채고있는것 같아요.
제가 약간 반응이 그럴때마다 섣부른 스킨쉽을 하지도 않고 담배나 한대 필까? 하면서 자리를 옮기게끔 해주기도 하고 예쁘다 내눈에 넌 정말 여신이다 이러면서 닭살스러운 멘트도 한번씩 해주고... 분위기 전환시키는 재주가 상당하더라구요.
참 배려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호감도 갔었고 덕분에 기피하던것도 많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십년이 넘은 친한 친구에게 이런 사람을 만나고있다고 이야기 했더니 이제 남자 안무서워하네? 라고 그러더라구요.
좋은쪽으로 이야기하는건줄 알았어요.
다행이다라던지 뭐 그런...
길게 이야기하진 않고 일상대화하면서 그자리는 끝이 났었고 한참이 지나서 그친구와 다시 술자리를 갖게 됐어요.
그친구가 먼저 '썸탄다는 그남자랑은 잘 지내?' 하고 묻길래 '응. 나쁠건 없으니 그냥 그렇지 뭐. 서로 바빠서 볼시간도 얼마 없네.' 했더니, 그친구는 잔에 있던 술을 마저 마시고선 이야기하더라구요.
'난 참 네가 신기하다.'
무슨소릴 하나 싶어서 똑바로 봤더니 굳은 표정으로 속에 있던 이야기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더군요.
'넌 참 남자 잘만나고 다니는거같아. 그런일이 있었는데도 참 속편하게 또 만나네? 나라면 못그럴거같은데 말이야. 넌 내 기준으론 참 이해가 안가는 애다.'
제가 반박했지요.
' 그럼 나는 그런일이 있었기때문에 피해자라고 내잘못이라고 평생을 속앓이하면서 끙끙대고 남자 기피해가며 숨어지내야한다는 소리니?'
'그게 당연한거 아니야?니가 진짜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생각해?'
참...
사람이 정이 떨어지는건 한순간이더군요.
십몇년지기 친구가 떨어져나가는것도 별반 다를바가 없었네요.
기가 막히고 회의감이 들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더니 혼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선 계산하고 나가더군요.
그 자리에 혼자 앉아서 계속 술만 마시다 나왔어요.
그 후로 그 친구랑은 연락을 끊었는데 충격적이라고 생각했었나봐요.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제가 잘못하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도 한켠에선 들고요.
조금 이른거같다는 생각도 하고는 있어요.
근데 솔직히 오래된 친구가 저한테 저런식으로 이야기 할수 있다는거 자체가 전 충격이네요.
저를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는거 보니 이젠 제가 더 힘들어서 그렇게 해주지 못할거같으니 떼네려고 일부러 저런건지...어떤쪽도 이해는 안가네요.
참... 말은 안하지만 너무 힘든데 불난데 기름부어진거같은 심정이에요.
제가 이상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