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해서 다시만나자던 너의 약속

첫이별그날밤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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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판을 안 하는 너가 이걸 보게 될 리 만무하겠지만 그래도 언젠가 볼 너를 생각하며, 

그렇게 되지 못해도 내 속풀이나 할 겸 쓸게. 일단 너라고 칭하는 건 미안해 우리가 만날 때

항상 오빠라고 불렀는 데 이런 글을 쓰면서 까지 똑같이 부르기엔 오빠도 불편할 듯 싶어서.


 우리가 처음 헤어지던 날, 그 때 넌 나에게 이미 많이 지쳐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조만간 우리의 끝도 다가올 거라는 것도 알았고. 술에 취하는 내 모습을 끔찍할 정도로 

싫어했던 너는 내가 두.번이나 같은 실수를 반복했을 때 더 이상 우리 관계를 이어나가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거 알아 이미 나에게 믿음도 깨져있었겠지. 사실 그냥 나한테 정이

떨어진거면서 며칠 뒤에 시작하게 될 일을 핑계로 나에게 이별을 고했던 것 아닌가 싶었었어

그래서 우린 이미 헤어졌는데도 나는 어딘가 답답하고 아직 헤어지지 않은 기분에 잠도 못자고

며칠을 그렇게 마음고생하고 생각하고 보고싶어하고 그랬어.

그리고 너가 첫 출근을 하기 전날 정말 그날 그때가 아니면 영영 끝일거라는 생각에

카톡을 보냈어. 보낸지 일분도 안되 너에게 전화가 왔었지 아마? 앞 뒤 다 자를게.

나랑 마지막에 약속한 거 기억나? 우리 나쁜감정없을 때. 좋은감정으로 좋게 헤어지고

서로 각자 해야할 일 하면서 나중에 커서 어느정도 자리가 잡혀있을 때

그때 다시 연락닿으면 그때 지금 이 좋은감정으로 다시 만나자던. 처음엔 안믿었어

아니 못믿었어 그게 어떻게 말이되? 우리가 자리 잡혀있을 때가 언젠줄알고?

근데 그때 전화하면서 진심으로 울면서 얘기하는 널 보면서 느꼈어 이 말이 진심이구나

오빠가 날 이만큼 좋아하구나. 내가 오빠한테 너무 큰 상처를 줬구나.. 나도 꼭 성공해야겠다

정말 지금은 오빠랑 끝이지만 또 나중에 우리가 성공해서 만났을 때 다시 연인이 되진 못해도

나 스스로 오빠한테 떳떳한 모습보여야되겠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컸어. 하…


본론이야 내가 봐왔던 내가 알던 너의 모습이 잘못 봐온게 아니였다면 그냥 넌 수많은

남자들과 다를 것 없는 ‘남잔 다 똑같아’ 중에 하나가 되는 거고, 내가 울면서 거짓말 한 적이

있냐 물었을 때 너의 대답이 정말 거짓말이고 가식이였다면 그냥 넌 내 과거에 남을 쓰레기 중

하나가 되겠지. 나도 아직 뭐가 답인지 모르겠어 진짜 답은 너만 알고 있겠지. 넌 나의 기억에

너의 모습이 어떤 모습이였으면 좋겠어? 난 차라리 너가 전자에 속했으면 좋겠는데,


내가 이런 얘기 하는 이유가 뭔지 느낌이 오니? 내가 들었던 굳은 결심과 결의에 찬 너의

성공이라는 목표와 성공해서 만나자던 약속 아닌 약속은 나에게 미래에 대한 확신과 앞으로

내가 해 나아갈 것들과 시간, 건강을 버리고 돈에 낭비하고 있는 나의 생활과 자신을 깨닫게

해줬고, 술버릇 절 때 못 고친다고 장담하던 너의 생각이 우스워 보일 정도로 쉽게 난 다

고쳐버리고 말았어. 믿을진 모르겠지만말이야

근데 넌 뭐하고 있어? 그렇게 당당하게, 매몰차게 또 진심으로 나에게 남긴 말들은 다

잊어버린거야? 아니면. 그냥 나한테 했던 말들은 다 거짓말이였고 연기였어? 난 꼭 성공해야

한다며 친구들과 연락도 끊고 술도 안 마시고 여자도 안 만날거라고, 날 만나는 동안에도

이제 일 열심히 배워 꼭 성공할거라던 너의 말을 기억은 하고 있는거지? 솔직히 내 생각은

정말 어이없고 나한테 했던 말들은 다 가식이고 연기였고 남잔 다 똑같지만 너는 정말

악질 중에 악질이다 싶었어.  사람이 살면서 술 마실 상황도 생길 수 있고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놀고 스트레스 풀고 다 할 수 있어 이해하지. 근데 넌?

우리 서로 연락도 안하고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매번 티내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내 눈엔 

보이고 내 귀에는 들리는지 모르겠어. 막말하나해줄까? 엄청 한심해보여

차라리 아직 철 안든 애들이 공부안하고 놀러만다니는게 내생각엔 너보단 나을 것 같아.

너가 나한테 그랬지, 취할 걸 알면서도 더 마시는건 너가 자제력이 없는거고 의지가 없는거라고

넌 술 절 때 못이긴다고. 근데 넌, 술마시고 놀기에 빠진 친구들을 보며 항상 한심해하던 너가

난 저렇게 안살꺼야 그렇게 살다간 뭣도 안되 라고 말하던 너가 그걸 알면서도 술마시고

친구들만나서 피시방에 당구장 가기에 바빠보이는데 그러는 너가 더 자제력이 없고

성공에 대한 의지가 없어보이는데? 그래 버릇을 어떻게 하루 아침에 고치겠어,

어떻게 친구들이랑 연락을 안하고 지낼 수 있겠어. 이해해


너가 했던말인데 말이야, 너 역시 그냥 어린애일뿐이였어. 군대갔다오면 철든다던 그 말

난 너 보고 진짜구나 믿었었어 근데 지금보니 아니네.

그래봤자 아직 스물초반 어린나이일뿐이였어. 사실 어려서라기보다 그냥 정말

이 세상에 남자들은 다 똑같은거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하고있어


난 우리가 헤어진 일을 계기로 마음고생하며 실컷 울어도 봤고 미친듯이 그리워해보기도 했고

너에게 상처를 준 내가 너무 미워서 난 왜 사는걸까 자책도해보고 포기하며 체념도 했다가 

다시 희망도 가져보고. 사랑과 이별을 충분히 느끼면서 정말 너가 했던 말처럼 정신차리고,

이 악물고 모든걸 바꿔보려 노력했어. 확실하진 않지만 덕분에 술버릇도 많이 고치고 아니

그냥 술을 끊다시피 되었지 뭐. 그리고 아직 시작일 뿐이지만 내 정상적인 앞길의 출발점을

걷고있는 듯 해. 무엇보다 내 진로와 연결된 일을 시작했기도 했고 나 스스로 떳떳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스무살 어린나이에 집안형편이 좋지도 못한 나는 대학을 위해 서울까지 올라와

자취를 하면서 내 생활비며 내가 쓸 용돈 다 내가 알바해서 버는 입장에 편의점알바비는 너무도

턱없이 부족했어 그래서 찾게 된 곳이 모던바였어 시급이 두배는 됐었으니까. 그래도 소신은

지키겠다며 터치, 착석, 노래빠 그런 곳은 발 들이지도 않았어 정말 그런 곳에 빠지고 싶진

않았고 너도 내가 생활비에 쪼달리는거 바로 옆에서 봤으니까 이해하고 나 믿어준거 나도

참 고맙게 생각해 근데 그 곳에 더 빠지지는 않았지만 발을 빼기가 쉽지 않더라고 그렇게

거진 일년은 그렇게 내 시간, 건강 다 버렸지 근데 남는 돈이 없더라. 갓 전역한 너가 당장

일을 시작했던 것도 아니고 알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생활비라며 받는 용돈은 어디론가

슬슬 빠져나가는가 싶더니 알고보니까 가끔 나 만나서 밥먹고 놀고하는거 빼면 당구

 피시방 술값 그렇게 유흥비로 빠져나가는거더라? 너가 나 일하면서 취하는거 진짜 엄청나게

싫어했었잖아 근데 나, 그렇게 취해가면서  번 돈들 다 너한테 썼어, 알지?

나 카드잃어버려서 너가 안쓰는 체크카드 빌려줬었잖아 그래서 그 카드로 알바비 입금받고

그랬던거 어느날은 너 커트해야되는 데 돈이 없다고 빌려달라해서 빌려줬더니 며칠 뒤에

너 피시방가고 싶은데 돈없다고 빌려달라그래서 돈 또 빼다 쓰고 그거 갚는다면서

왜 안갚냐 ㅋㅋㅋㅋ 장난이고 사실 아깝지 않았어 그렇게 내 알바비 다 너한테 쓰면서

막상 내 생활비는 쪼달리면서까지 다 퍼줬는데 돌아오는 건 없어도 내가 좋아서 다 그렇게 했어

차라리 너가 일시작하기 전까진 고생안하고 돈 걱정 안했으면 싶어서 내 돈 그렇게 아깝지 않게

썼어. 이젠 너랑 헤어졌으니까 돈 쓸 일도 없고 오히려 모이면 모였지 돈 세는 곳은 없더라 ㅋㅋㅋ

 너랑 헤어지고 정말 술도, 빠도 너무너무 지겨워져서 그만두고 제대로 된, 내 진로에 맞는 일

찾아서 지금은 정말 고개 안숙여도 되고 누굴 속이지 않아도 되고 내 적성에 맞는 거라 그런지

안 힘들고 재밌고 그래, 그냥 알려주고 싶었어 이젠 평범한 일 하고있다고..


이젠 내가 부탁할게 너가 나한테 한 말들이 너말대로 단 하나의 거짓말도 없다면,

정말 너 말처럼 행동해주길바래. 너 말대로 빡쎄게 일하고 너의 미래만 보고 살아줘

그리고 언젠가 너의 말처럼 떵떵거리고 살아 그리고 보여줘 너가 얼마나 멋진 남자가 되어있는지, 너가 얼만큼 성공해있는지.

내가 성공한 널 보며 내가 이런 사람을 놓쳤구나 후회하고 아까워하게 만들어줘 그리고

그만큼 성공해서 나보다 더 예쁘고 더 착하고 너의 성격 다 받아줄 수 있을 만큼 선하고

술 안 좋아하는 참한 여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줘 꼭 그랬으면 좋겠어.

넌 내게 처음으로 사랑받는다는게 뭔지 알려준 고맙고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너가 나한테 했던 약속 너도 너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거 알아

혹시 진짜 훗날 둘 다 직장인이 되었을 때 연락이 닿아서 만나게 되어도 그땐 풋풋했던

과거로만 기억되고 서로 아는 오빠 동생사이로 지내게 되는게 당연한 레퍼토리잖아? ㅋㅋㅋㅋ

나도 너가 해준 말처럼 너 못지않게 성공해 있을거야 미래에 너의 모습봐도 배안아프게 오히려

축하해주고 웃어줄 수 있게 그렇게 멋진 여자 되있을거야.

그니까 부탁이니 너의 말처럼 살아줘 그게 너의 미래와 나의 미래가 성공하는 길이니까.


마지막이야!

내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 하나 있어. 차라리 널 만났을 때가 지금 여기서

일하고있는 내 모습이였다면 우리가 헤어질 일 없이 내가 술에 취할 일 없이 우리 둘다

마음고생안하고 그냥 정말 쭉 오랫동안 연애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근데 또 돌이켜서

생각해보니까 음.. 잘 모르겠다. 군대도 제대했고, 이젠 안놀고 열심히 일할거라더니 그래도

노는게 좋고 여자와 술이 좋아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방황하고 있는 듯 한 너가, 술 버릇없고

일 열심히하고 학교 열심히 다니는 나를 만났더라도 ‘우린 너무 어리잖아 우리 미래가

보장되어있지 않잖아’ 라며 현실적인 이유라는 핑계로 내 곁을 떠나려 했을거야. 너 생각은 어때?

아니라고 답해주면 참 고맙긴 하겠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너무 많은데 지금도 너무 말이 길어진 것 같아 그만해야겠네.

고마워 너덕분에 나 참 많이 바뀌었어 올바른 길로 잡아준게 오빠인거같아 고마워.

근데 핑계대긴 싫지만 술 때문에 생긴 식도염이 오빠랑 헤어지고 스트레스성 만성으로 바뀌고,

맨날 먹던 약도 이젠 끊긴 했는데 이젠 신경과에서 처방받을 약이 생겨버렸어 불면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안되더라. 술마시며 일했을때보다 더 심각하게 ㅋㅋㅋㅋㅋ 난 그냥 내 건강은

어떻게 못하려나봐 근데 솔직히 오빠만 껴안고 있으면 불면증 눈녹듯 사라지고 푹 잘잘수

있을것같은데 ㅋㅋㅋㅋ 나 아직 정신못차린거 맞지? ㅋㅋㅋㅋ 오빠가 미운데 그래도 좋은가봐

불면증생기니까 오빠 탓하고 오빠가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보니ㅋㅋㅋㅋ

내부탁 물론 볼 일 없겠지만 빨리 오빠도 정신차리고 오빠 말처럼 일 열심히해서 성공한 거

멀리서라도 듣고싶다 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