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는 엄마라는 사람은 없고아빠라는 사람은 난봉꾼이고이집 저집 옮겨다니며 눈칫밥 먹고 자라다 20살에 첫 아이를 낳고미혼모로 살다 30살에 지금 남편을 만나 두 아이를 낳았어요.시댁의 어마어마한 반대. 당연한거죠. 시누이의 쌍욕에 내 아이까지 죽여버린다는 이야기를듣고서도 결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요. 임신을 한 거죠.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 아이와 둘이 살면서 한푼 두푼 모은 돈은 고모라는 사람이 빌려달래서 가져가 지금은 쫄딱 망해서 받을 수도 없는 처지고 고모부 밑에서 일한 삼년의 반년은 급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어요.그래도 참 열심히 살았어요. 내 아이에게는 해주고 싶은게 많았어요.90만원 월급 받고 50만원 저금하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이직하면서 150만원까지 받는회사로 옮기고... 우리 아이는 피아노에 바이올린, 미술학원 하고 싶다는 건 다 시켰어요.그런데 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많이 없었죠... 그리고 엄한 엄마였어요.항상 미안하고 미안하고... 남편을 만나 또 아이를 임신하고 어쩔 수 없이 시댁에서는 받아주셨어요.어마어마한 반대와 폭언이 미안하셨던지 후로는 참 잘해주셨어요.개차반 아빠는 반지하 월세에서 벗어나질 못했고 허구헌날 같이 사는 여자는 바뀌고남한테는 맘좋은 사람이지만 집안에서는 폭력에 폭언에. 아무튼 정말 개같더군요.아빠와 잠깐 살았던 2년 안되는 시간에도 저에게 폭력은 있었죠. 정말 기절할 정도로 맞고 살았어요.그 개.같은 아빠는 내가 결혼을 하니 정신을 좀 차리나 싶었어요.하는 사업도 유지되는 정도였고 먹고는 살더라구요. 쇼핑중독인지 옷이며 신발이며남자가 치장을 그리 좋아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이십대 중반까지 화장품 하나 옷 한벌 제대로 못사입었던 저로서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그렇게 결혼생활을 했어요.행복한 순간도 있었죠. 출산휴가 내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둘째를 낳고남편이 참 많이 좋아했어요. 친정엄마가 없어 산후조리원 비용도 시댁에서 내주시고참 많이 예뻐해주시고 많은 걸 해주셨어요.잔잔한 트러블정도는 감내할 수 있었어요. 그냥 이렇게 살 수 있게 해주신 것만으로감사하다며 살았어요. 남편은 잔정이 없어요. 자상은 하지만 다정하진 않죠. 내 아이들에게만은 자상하고 다정했어요.하지만 아내인 저에겐 그런 게 없죠. 밤에 발정나 덤벼들 땐 빼고. 그러다 셋째를 갖고, 사람들은 부부금슬이 참 좋은 줄알아요. 한달에 두어번 정도였는데. 하.저와 아이랑 십여년을 둘이서 살다가 갑자기 누군가와 맞추기가 힘들죠.당연히 성격에 문제도 있었을 거에요.회사일, 집안일까지 내 손이 안미치는 곳이 없었고 깔끔한 성격에 남편이 하는 게 마음에안들어 잔소리도 하고 도와달라고도 많이 했어요.하나 하나 말을 해주지 않으면 안해요. 화장실 휴지통이 넘치는데도 냅두고지 팬티도 욕실에 그대로 두고 나올 때가 태반이고... 물 뚝뚝 흐르는 수건을 다시 걸어둬요.기본 생활습관이라는 게 참. 코딱지 파서 팡팡 튕기는 건 예사고설거지 하면서 행주로 싱크대 한번 안닦아요. 일일이 말해주지 않는 이상.일일이 말하면 그러면 니가 하지, 보이면 니가 해, 잔소리한다고만 해요.막내를 더 키우고 회사에 나가려고 했는데 제 자리에 있던 직원이 갑자기 무단결근하는 바람에막내 6개월 때 복직하고 맞벌이를 시작했어요. 전 정말 죽을 거 같았어요.야채, 김치는 입에도 안대는 사람이라 요리 한가지는 있어야지, 둘째 밥해야지, 막내 이유식해야지... 어제도 이유식까지 만들어놓고 2시에 잤네요. 거기에 개.같은 아빠는 남편카드로 카드깡을 해서 600만원이라는 빚을 남기고 잠적했어요.저 죽을 거 같아요. 안그래도 돈에 쪼들리는데 이제 막 이사도 하고 힘들지만 맞벌이도 시작해서 조금 살림이 피나 싶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저한테 이래요...죽을 거 같아요. 남편과 다툼이 시작되면 늘 돈 얘기가 나와요.어제는 그러네요. 니네 아버지가 사고친 돈 니가 갚아라, 당장 내놔라, 나는 엄마가 있어서애들 맡기면 돼. 너만 나가. 너만 나가면 돼. 돈 내놓고 나가. 정말 지긋지긋해요.회사 출근해서 대출 알아보고 심지어 장기매매까지 검색해보는데 정말 내가미쳤구나 싶어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결혼생활 시작하면서 매일 소주 한병씩 먹는 남편 안주도 만들어주고 같이 고스톱도 치고모유수유하느라 술을 못마시지 무알콜맥주로 대신하며 싸우길 했어도 그래도 재미났었어요.지금은 너무... 죽고 싶어요. 패버리고 싶다는 남편 말에 정말 기겁하네요. 물론. 저도 잔소리도 심해요.그런데 정말 기본적인 생활습관이라는 게. 하... 포기하고 살으라고 해요.이혼할 거 아니면. 남편을 포기하라고. 맞벌이 하면서 얼마정도 딴주머니를 차려고 했었어요.어느 정도 모아졌을 때 당당하게 애들 데리고 나가버리려고 했었어요...정말 이도 저도 못하고 있어요. 이러고 살아야하나, 애들 보면 나처럼 엄마없는 애들로 크게 하면 안되는데.나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좋겠어요. 남편은. 엄마가 있어서. 그냥... 하소연이에요. 어떻게든 돈을 구해서 갚긴 할 거고아이들 또한 내가 다 껴안고 살아야하지만 나도 누군가 따뜻하게 안아주었으면 좋겠어요.그냥... 잘하고 있어, 힘내.. 라고...... 6
너무 힘들어요. 누가 안아줬으면 좋겠는데...
기억 속에는 엄마라는 사람은 없고
아빠라는 사람은 난봉꾼이고
이집 저집 옮겨다니며 눈칫밥 먹고 자라다 20살에 첫 아이를 낳고
미혼모로 살다 30살에 지금 남편을 만나 두 아이를 낳았어요.
시댁의 어마어마한 반대. 당연한거죠. 시누이의 쌍욕에 내 아이까지 죽여버린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결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요. 임신을 한 거죠.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
아이와 둘이 살면서 한푼 두푼 모은 돈은 고모라는 사람이 빌려달래서 가져가 지금은 쫄딱 망해서
받을 수도 없는 처지고 고모부 밑에서 일한 삼년의 반년은 급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참 열심히 살았어요. 내 아이에게는 해주고 싶은게 많았어요.
90만원 월급 받고 50만원 저금하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이직하면서 150만원까지 받는
회사로 옮기고... 우리 아이는 피아노에 바이올린, 미술학원 하고 싶다는 건 다 시켰어요.
그런데 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많이 없었죠... 그리고 엄한 엄마였어요.
항상 미안하고 미안하고...
남편을 만나 또 아이를 임신하고 어쩔 수 없이 시댁에서는 받아주셨어요.
어마어마한 반대와 폭언이 미안하셨던지 후로는 참 잘해주셨어요.
개차반 아빠는 반지하 월세에서 벗어나질 못했고 허구헌날 같이 사는 여자는 바뀌고
남한테는 맘좋은 사람이지만 집안에서는 폭력에 폭언에. 아무튼 정말 개같더군요.
아빠와 잠깐 살았던 2년 안되는 시간에도 저에게 폭력은 있었죠. 정말 기절할 정도로
맞고 살았어요.
그 개.같은 아빠는 내가 결혼을 하니 정신을 좀 차리나 싶었어요.
하는 사업도 유지되는 정도였고 먹고는 살더라구요. 쇼핑중독인지 옷이며 신발이며
남자가 치장을 그리 좋아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이십대 중반까지 화장품 하나 옷 한벌 제대로 못사입었던 저로서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그렇게 결혼생활을 했어요.
행복한 순간도 있었죠. 출산휴가 내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둘째를 낳고
남편이 참 많이 좋아했어요. 친정엄마가 없어 산후조리원 비용도 시댁에서 내주시고
참 많이 예뻐해주시고 많은 걸 해주셨어요.
잔잔한 트러블정도는 감내할 수 있었어요. 그냥 이렇게 살 수 있게 해주신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살았어요.
남편은 잔정이 없어요. 자상은 하지만 다정하진 않죠. 내 아이들에게만은 자상하고 다정했어요.
하지만 아내인 저에겐 그런 게 없죠.
밤에 발정나 덤벼들 땐 빼고. 그러다 셋째를 갖고, 사람들은 부부금슬이 참 좋은 줄
알아요. 한달에 두어번 정도였는데. 하.
저와 아이랑 십여년을 둘이서 살다가 갑자기 누군가와 맞추기가 힘들죠.
당연히 성격에 문제도 있었을 거에요.
회사일, 집안일까지 내 손이 안미치는 곳이 없었고 깔끔한 성격에 남편이 하는 게 마음에
안들어 잔소리도 하고 도와달라고도 많이 했어요.
하나 하나 말을 해주지 않으면 안해요. 화장실 휴지통이 넘치는데도 냅두고
지 팬티도 욕실에 그대로 두고 나올 때가 태반이고... 물 뚝뚝 흐르는 수건을 다시 걸어둬요.
기본 생활습관이라는 게 참. 코딱지 파서 팡팡 튕기는 건 예사고
설거지 하면서 행주로 싱크대 한번 안닦아요. 일일이 말해주지 않는 이상.
일일이 말하면 그러면 니가 하지, 보이면 니가 해, 잔소리한다고만 해요.
막내를 더 키우고 회사에 나가려고 했는데 제 자리에 있던 직원이 갑자기 무단결근하는 바람에
막내 6개월 때 복직하고 맞벌이를 시작했어요. 전 정말 죽을 거 같았어요.
야채, 김치는 입에도 안대는 사람이라 요리 한가지는 있어야지, 둘째 밥해야지, 막내 이유식
해야지... 어제도 이유식까지 만들어놓고 2시에 잤네요.
거기에 개.같은 아빠는 남편카드로 카드깡을 해서 600만원이라는 빚을 남기고 잠적했어요.
저 죽을 거 같아요. 안그래도 돈에 쪼들리는데 이제 막 이사도 하고 힘들지만
맞벌이도 시작해서 조금 살림이 피나 싶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저한테 이래요...
죽을 거 같아요. 남편과 다툼이 시작되면 늘 돈 얘기가 나와요.
어제는 그러네요.
니네 아버지가 사고친 돈 니가 갚아라, 당장 내놔라, 나는 엄마가 있어서
애들 맡기면 돼. 너만 나가. 너만 나가면 돼. 돈 내놓고 나가.
정말 지긋지긋해요.
회사 출근해서 대출 알아보고 심지어 장기매매까지 검색해보는데 정말 내가
미쳤구나 싶어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결혼생활 시작하면서 매일 소주 한병씩 먹는 남편 안주도 만들어주고 같이 고스톱도 치고
모유수유하느라 술을 못마시지 무알콜맥주로 대신하며 싸우길 했어도 그래도 재미났었어요.
지금은 너무... 죽고 싶어요.
패버리고 싶다는 남편 말에 정말 기겁하네요. 물론. 저도 잔소리도 심해요.
그런데 정말 기본적인 생활습관이라는 게. 하... 포기하고 살으라고 해요.
이혼할 거 아니면. 남편을 포기하라고.
맞벌이 하면서 얼마정도 딴주머니를 차려고 했었어요.
어느 정도 모아졌을 때 당당하게 애들 데리고 나가버리려고 했었어요...
정말 이도 저도 못하고 있어요.
이러고 살아야하나, 애들 보면 나처럼 엄마없는 애들로 크게 하면 안되는데.
나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좋겠어요. 남편은. 엄마가 있어서.
그냥... 하소연이에요. 어떻게든 돈을 구해서 갚긴 할 거고
아이들 또한 내가 다 껴안고 살아야하지만 나도 누군가 따뜻하게 안아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잘하고 있어, 힘내..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