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새로태어났음2008.09.26
조회362

안녕하십니까. 27남 직장인입니다.

이거 맞나요..다들 이런식으로 시작하시길래. ㅋㅋ

 

전 에이형 입니다..완전 극에이형..

항상 뭔가를 하기전에..막 이것저것 다생각하고..,막 포기하구,..

있죠..대충 감이 오시죠?..^^

 

이렇게 전 27년을 살았습니다.

전 사실 덩치도 큽니다. 184키에 몸게 78키로..

근데도 막 소심해요. ㅠㅠ

 

이런 저에게 어제...나를 바꿔주는 사건이 찾아 왔습니다.

저희집은 시골은 아니지만..전철역이 없어..전철을 타고 내려서..

마을 버스를 한 20분간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저 아파트에 삽니다^^.

 

산을 넘어..아파트 단지가 보이기 시작하고..버스기사님은 신호를 받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있었죠..

그때 뒤에서 빵빵 거리면서 왜 안가냐는 식의 클락숀을 울려 댔죠.

솔직히 손님인 저로서는 은근히 신호 위반해 주길 바랬구요. 차도 없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님은 올바른 운전습관으로 신호를 끝까지 기다렸씁니다.

아주 바르신분 ^^.

 

이윽고 신호가 떨어지고 버스가 천천히 출발을 하자..뒤에 아까 클락숀 울리던 차가 앞으로

가로지르더니..버스 앞에 차를 비스듬히 세워버리고..주인이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버스 문을 겁나 두드리면서..야이 신발샛길아...나와바..이 신발아..

엄청난 욕설을 퍼부으면서 버스문을 발로 차고 난리더군요..

 

우리 기사님..나이도 지긋하시고..하셨지만..혈기 왕성한 그 새리(한 30중반?)에게

봉변을 당할까 버스문도 못여시고..그냥 그냥 돌아가서 차빼라고만 하셨습니다.

그렇게 5분가까이 상황이 지속되었고..승객 모두들 그 새리한테 봉변을 당할까..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그러던 제가 주위를 둘러보니..아뿔사..혈기왕성한

청년이 저밖에 없는 걸 발견했습니다..순간 머릿속으로 온갖 상상 다했죠..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는 마침내..제가 미친짓을 했습니다.

 

우선 이어폰을 귀에서 빼구...정장 마이(가다마)를 조심스레 옆분께 가방과함께 맡기고..

기사님한테 한마디했죠..

"기사님 문열어 보세요..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이러고 당당히 문앞에 섰습니다..

 

그리고는 문이 열리자 마자 나즈막하게 한마디 날렸습니다.

"아저씨 뭔데?..뭔데...신발.. 사람들 다 기다리게 하는건데??뭔데..이 신발람아.."

겁나 가슴 떨리면서 던진 한마디였습니다..혹시나 나의 떨리는 음성이 그 새리에게

전달될까바 진짜 이빨 꽉 깨물고 말했습니다.

근데..어라...쫄았나? ㅋㅋ

 

"아니 ㅅㅂ 어쩌구 ..저쩌구...." (거의 안들리게 시부렁)

하더군요..

 

"아저씨...뭐래는 거야..ㅅㅂ..짜증나니까..차빼든지..아니면 내가 차빼줘?"

진자 최대한 싸가지 없이 말했습니다..

물론..사건 종결...ㅋㅋ

차는 빠지고 버스는 다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조용히 자리에 돌아와 가방 챙기고 귀에 이어폰 꼽았습니다..

어찌나 제자신이 대단한지...ㅋㅋ

..

어제는 제 자신이 다시 태어난 날로...저만의 생일로 여기기로 했습니다..

고맙습니다..읽어 주셔셔..

.

작은 용기 하나가 세상을 밝게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