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범을 기절시켰더니 피해자분이 도망갔습니다

까꿍2015.08.08
조회787
여기에 글을 쓰는건 처음이라 서툴지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24살 남자 대학생이구요 어제 새벽1시쯤 친구들이랑 가볍게 한잔하고 집에 가는길에 지름길로 가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30~40미터 간격으로 가로등이 있는 어둡고 조용한 골목길이구요 술은 적당히 먹어서 어둡더라도 충분히 집에 갈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집에가는길에 앞에서 여자가 낑낑거리면서 옷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달려가보니 검은 모자를 쓴 남자와 몸싸움을 하면서 성추행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가로등이 없는곳이라 잘보이지는 않았지만 절대 커플끼리 싸우는 모습은 아니었구요... 정말 일방적으로 남자가 여성분 몸을 더듬는것이라 확신할수 있는 그런 행동들이 보였습니다.

놀래서 달려가는데 여성분한테 신경을 쓰느라 저를 못본건지 제가 가까이 다가가기전까지는 도망가지 않더군요.
제가 가까이다가오니 놀라면서 도망가길래 이대로 도망가게 냅두기에는 정말 너무너무 괘씸해서 쫓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슬리퍼를 신어서 따라잡진 못할것 같았고 제가 172/60 정도로 체격이 작은편이라 맨몸으로 덤비면 혹시나 숨겨둔 흉기에 다칠까봐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혹시나하고 발밑에 보이는 주먹만한 돌을 온힘을 다해서 던졌더니 뒷목에 맞고 넘어지더라구요. 맞을꺼라 생각도 못했는데 이때다 싶어서 울고있는 여성분한테 경찰에 신고하라고 소리치면서 남자를 잡으러 달려갔습니다

제가 성범죄자를 많이 혐오하고 술도 적당히 들어간 상태고 저항이 심해서 위에 올라타서 몸싸움만 하다가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내려치다보니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5분정도 실랑이를 벌이고나니 기절한듯 보였구요...

그리고는 돌아봤더니 여성분이 사라졌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집에간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남자가 정신차려서 도망갈까봐 멀리 찾아보진 못했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서 서있는데... 왜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범인은 잡아서 폭행하고 기절시켜뒀는데 이대로 피해자 없이 경찰에 신고하면....남자가 깨어나서 일방적으로 당한 폭행이라고 진술한다면 오히려 제가 피의자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도 도망치듯 집에왔습니다.

저를 미친놈이라 하셔도 뭐라 할말은 없지만 저는 겁이났습니다.. 가끔 뉴스나 페이스북에 성추행범 저지하는데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껴 아닌척 가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체포가 불가능할때가 있단 경우도 ㅈㅁ봤고... 이번경우에는 때려서 기절시켰기 때문에 더 무서웠습니다

혹시 죽지는 않았나 싶어서 오늘 아침에 가봤더니 다행히 접근금지적혀있는 노란선은 없네요

앞으로 이런일 있어도 그냥 신고안하고 떼어내기만 하고 갈길 가야갰단 생각도 드네요... 여성분들이 느끼는 수치심도 이해는 하지만 그렇게 도망가버리시면 도와준사람은 뭐가될지.. 범인은 어떤생각이 들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갰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