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가 좀 성격이 유순하고 때로는 좀 아둔해서.. 퍼주는거나 그저 냠냠 받아먹음 좋을텐데 내 팔자가 세서
고생 지지리 한다.. 생각이 듭니다.
저같은 사람이 좀 못난 나를 감싸줄 따뜻한 사람이 필요한데.. 사람 인연이라는게 제맘대로 되지 않네요..
그야말로 배 한척에 사공이 둘이 탄 격이라, 댓글중에 "상성이 너무 안맞는다" 라는 말이 제격이네요.
저 카톡 글 이후에,
"설령 네가 맞다손 치더라도, 너는 절대 못해. 라는 그 말이 난 싫고 너는 절대 나한테 네가 할수있다, 난 옆에서 도와줄께 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항상 내가 뭘 만들면 비난하고 좋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게 너의 기본적인 나에대한 생각이고 그 생각과 말대로라면 난 어디가서든 병신이다. 그렇다면 너는 왜 병신을 데리고 사나? 당신이 날 어떻게 믿고 살건가? 이건 알고 모르고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장애다. 데리고는 살고싶고 고집은 꺾어놓고 싶은거냐? "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말대꾸한다고 또 개쿠사리주네요.
댓글중에, 저를 아직 보호대상으로밖에 보지 않는것같다.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맞는것 같습니다.
남자라는 동물이 천성자체가 여자를 보호해주고 자기 존재와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하니까요.
저에게 안락하고 경제적으로 걱정없는 삶을 제공하는게 본인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보호본능이 강한 사람은 또 자신 자체가 회색의 모순점을 가진다는 것을 모릅니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보호하는 손이 자기를 안고있는 사람의 목을 죄기도 한다는걸 모르니까요.
그렇기도 하고, 일본 여자들과 제가 너무 성격이 달라서 그것에 대해 본인도 좀 적응을 못하는것 같네요.
제가 본 일본 여자들 모습은.. 수동 방어형 혹은 수동 공격형에 가깝거든요.
차라리 저는 다다다 쏴대더라도 제 의견이나 생각을 다 말하고 고름짜고 끝나는 편이라면,
일본 여자들은 "응 그래. 역시~~ 네가 원하는대로^^(책임은 네가 질테니까)" 에 가깝달까요.
결론적으로는, 저의 능력을 증명하고 동반자 관계에 올라서기 위해서라도
지금같은 생활패턴은 좋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롱디 부부가 되더라도 저는 제 일을 서울에서 확장하는게 좋겠어요. 그전까지는
집안일 안받고 싶다. 일본에서 조용히 살고싶다 라고 했거든요. 결혼생활이 지금 제일 신경써야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남편이 제가 자신 옆을 떠나서 일하는걸 싫어해요.
일거리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저 서울 올라오기 얼마전에 컴퍼니 설립 했고
너도 거기에 직원 이름으로 올려줄테니 꽁월급 받으면서 집안일이나 하고 하던 번역일
(아참 저는 집에서 한영/영한 번역을 합니다^^ 일본어는 그냥 필요한 수준만 해요)
계속 하면서 십자수나 놓고 하라고..
저희 아빠는 반대로, 너는 조용히 붙어 집안일만 할 성격이 못되고, 너도 네 일을 키워서 돈을 모아야
결혼생활 중에서도 남편한테 무시당하지 않고 살수 있다. 그러니 지금 일을 물려받아라. 라고 하십니다.
남편은 저를 소유 하고 싶어하고, 아빠는 저를 키워주고 싶어하십니다.
어른말씀을 듣는게, 결국엔 남편과도 헤어지지 않고 잘지낼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일단 이혼은 모르겠고, 지금 서로 기분상해서 침묵중인데 남편이 뭐라고 운을 뗄지 한번 봐야겠어요.
[추가]일본남자와의 결혼, 이혼이 망설여집니다.
[추가글]
달아주신 정성스러운 긴 댓글들 몇번씩 잘 읽어보았습니다 ;) 몇몇 글은 제 마음을 읽은듯이 써주셔서
읽자마자 마음이 아리네요..
저도 제가 잘한게 없다는것은 인정합니다. 어떻게 세상만사 일이 한사람 잘못 100%으로 갈등이 생기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이런건 저의 문제가 더 큰지, 남편의 문제가 더 큰지 좀 알고 싶었습니다.
다른분들도 이런일들 많이 겪고 사시는건지... 이런걸 버티는게 결혼인지도 잘 모르겠었고
아버지밖에 안계시는데 처음부터 남편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셔서 이런 일이 있다고 얘기를 못했어요.
좋은 이야기만 전달하고 싶었고, 선택을 제가 해놓고 뒤에서 징징이 되기가 싫어서요.
저희아빠 아마 이얘기 들으시면 당장 엎고 (-_-)ㅋㅋ 서울로 와라 하셨을거에요. 저, 아빠, 남편중에 사실
제일 수퍼고집은 사실 저희아빠십니다 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지금 가업을 물려받는 일때문에 아빠는 제가 서울에 들어오기를 원하십니다.
지금은 일단 11월에 큰 엑스포에 참가할 일정이 있어 한달이 넘게 서울집에 들어와서 일하고 있는 상태구요.
그래서 의도치 않게 자동별거중인 셈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서로 영어로 대화하다보니 저마다의 말이 가진 세세한 감성이나 감정을 전달받고/주지 못한다는게
국제결혼의 생각보다 큰 장벽인것 같습니다.그래서 아마 오해도 있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밑에 썼던 카톡의 실제 영어 내용은
제가 처음에 "i came to bookstore to see web design books" 라고 하자마자 그 다음문장이
"you can't make website from book. not that easy"
이거였는데요.
말그대로 하면 "웹사이트 책만읽고 만드는건 어려워. 쉽지않아" 정도로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저는 일단 "you can't" 라는 말을 보면 제 안에 저 스트레스의 부비트랩이 쾅하고 터져버리는것 같아요.
일종의 노이로제 반응같은거죠. 그러고 나면 그때부터 저도 마음에 대한 방어모드가 발동해버려요.
"개어려워. 걍 진즉 손떼" 이러면 "읭. 알써. 그럼 너만 믿는다 ㅅㄱ" 이러고 말면 끝일건데 말이죠.
심리적인 것으로 이야기하자면 저 자체가 권위적인 명령을 받거나 부정당하는데
남들보다 강한 거부반응을 보입니다. 아버지의 강압적인 일방통행에 늘 불만이 많았거든요.
저도 제가 좀 성격이 유순하고 때로는 좀 아둔해서.. 퍼주는거나 그저 냠냠 받아먹음 좋을텐데 내 팔자가 세서
고생 지지리 한다.. 생각이 듭니다.
저같은 사람이 좀 못난 나를 감싸줄 따뜻한 사람이 필요한데.. 사람 인연이라는게 제맘대로 되지 않네요..
그야말로 배 한척에 사공이 둘이 탄 격이라, 댓글중에 "상성이 너무 안맞는다" 라는 말이 제격이네요.
저 카톡 글 이후에,
"설령 네가 맞다손 치더라도, 너는 절대 못해. 라는 그 말이 난 싫고 너는 절대 나한테 네가 할수있다, 난 옆에서 도와줄께 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항상 내가 뭘 만들면 비난하고 좋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게 너의 기본적인 나에대한 생각이고 그 생각과 말대로라면 난 어디가서든 병신이다. 그렇다면 너는 왜 병신을 데리고 사나? 당신이 날 어떻게 믿고 살건가? 이건 알고 모르고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장애다. 데리고는 살고싶고 고집은 꺾어놓고 싶은거냐? "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말대꾸한다고 또 개쿠사리주네요.
댓글중에, 저를 아직 보호대상으로밖에 보지 않는것같다.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맞는것 같습니다.
남자라는 동물이 천성자체가 여자를 보호해주고 자기 존재와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하니까요.
저에게 안락하고 경제적으로 걱정없는 삶을 제공하는게 본인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보호본능이 강한 사람은 또 자신 자체가 회색의 모순점을 가진다는 것을 모릅니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보호하는 손이 자기를 안고있는 사람의 목을 죄기도 한다는걸 모르니까요.
그렇기도 하고, 일본 여자들과 제가 너무 성격이 달라서 그것에 대해 본인도 좀 적응을 못하는것 같네요.
제가 본 일본 여자들 모습은.. 수동 방어형 혹은 수동 공격형에 가깝거든요.
차라리 저는 다다다 쏴대더라도 제 의견이나 생각을 다 말하고 고름짜고 끝나는 편이라면,
일본 여자들은 "응 그래. 역시~~ 네가 원하는대로^^(책임은 네가 질테니까)" 에 가깝달까요.
결론적으로는, 저의 능력을 증명하고 동반자 관계에 올라서기 위해서라도
지금같은 생활패턴은 좋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롱디 부부가 되더라도 저는 제 일을 서울에서 확장하는게 좋겠어요. 그전까지는
집안일 안받고 싶다. 일본에서 조용히 살고싶다 라고 했거든요. 결혼생활이 지금 제일 신경써야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남편이 제가 자신 옆을 떠나서 일하는걸 싫어해요.
일거리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저 서울 올라오기 얼마전에 컴퍼니 설립 했고
너도 거기에 직원 이름으로 올려줄테니 꽁월급 받으면서 집안일이나 하고 하던 번역일
(아참 저는 집에서 한영/영한 번역을 합니다^^ 일본어는 그냥 필요한 수준만 해요)
계속 하면서 십자수나 놓고 하라고..
저희 아빠는 반대로, 너는 조용히 붙어 집안일만 할 성격이 못되고, 너도 네 일을 키워서 돈을 모아야
결혼생활 중에서도 남편한테 무시당하지 않고 살수 있다. 그러니 지금 일을 물려받아라. 라고 하십니다.
남편은 저를 소유 하고 싶어하고, 아빠는 저를 키워주고 싶어하십니다.
어른말씀을 듣는게, 결국엔 남편과도 헤어지지 않고 잘지낼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일단 이혼은 모르겠고, 지금 서로 기분상해서 침묵중인데 남편이 뭐라고 운을 뗄지 한번 봐야겠어요.
아무튼 다시한번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알라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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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읽으면서 그래도 세상에 벌어질 많은 진상 케이스엔 나름 멘탈 패치가 설치된 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제 걱정을 쓰게 될 일도 있네요.
아무래도 제가 그 사건안의 주인공이 되면 냉정하게 판단하기가 어려워지는 모양입니다.
차라리 바람이든, 폭력이든, 돈이나 보증문제같은, 선을 확실히 넘어서 빨리 엎는것 말고는 다른 답이 안나오는 사건
들에 비해서는 제문제가 다소 사소해 보이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그렇다 쳐도, 성격의 문제 또한 쉽게 생각할 일은 아
닌것 같습니다. 많은 결시친 문제들의 기저에는 이런 성격적인 차이나 말투 문제가 깔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저 더 많은 이해나 침묵으로만 일관할수 있는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글을 올리기 전에 다른 분들이 올린 비슷한 사례가 있을까 싶어 근 1년이상을 매일 결시친을 둘러보았는데요.
저의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 일들이 대부분이라 이렇게 짧은 글줄을 부여잡고 처음으로 여기에 글을 올릴 결심을 했습
니다.
제목 그대로 제가 같이 살고있는 남자는 일본사람입니다.
보통 머리속에서 떠올리는 일본남자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집 가족들을 포함한 이 남자는 다정다감은 커녕 경상도
남자보다도 더 무뚝뚝한 스타일입니다. 일본식 표현을 빌자면 사무라이(ㅋㅋ) 스타일이 맞겠네요.
부지런하고, 술담배 안하고, 책임감 강하고, 바람기 없고, 말 많지 않고, 시월드 없는게 장점입니다. 제가 스물아홉이고
저보다 열살이 많은데 저는 저에게 많은 지혜를 나눠줄 수 있는 인생선배형 남자를 좋아해서, 외모나 나이 이런건
따지지 않고 만났습니다.
결혼 전에도 자신의 진심을 다해 몇번이고 받아줄때까지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고 또하는 뚝심이 좋아보였습니다.
확실히 그런 성격은 일을 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나는데, 하고자 하는 일에는 무서운 집중과 추진력을 보여주는
스타일입니다. 회사를 직접 경영해본적도 있고, 누구밑에서 일해본적도 있고. 삶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지만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저랑 만나는 시점부터 갑자기 하는일이 엄청 잘 풀리기 시작해 요 몇달새
돈을 좀 법니다.
(자기가 말하기로도 저랑 결혼을 결심하고 삶에 분명한 목적이 생긴이후로 돈 모으기 전투모드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대기업 웹디자인 및 시스템 구축을 하는데, 능력이 좋아 1인 5역쯤 해치우는 스타일이지만 다른사람과 협동하며 일하
는 스타일이 전혀 못됩니다. 독불장군형이라 보통 일본사람처럼 사교적으로 느긋하게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보스 입장에서는 굉장히 다루기 힘든 스타일이긴 한데, 좋은 성과가 눈에 띄게 척척 나오는지라 회사 오너는 꽤
총애를 하고 계속 큰 건수들을 수주해서 넘겨주는 모양입니다.
혼자 전력질주하는 경주마 스타일인걸 간파하고 오피스대신
집에서 혼자 일할수 있게 해주어 일주일에 한두번 미팅을 빼고는 거의 집에서 일을 합니다.
중간중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같이 살다보니 가장 결정적으로 부딛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말투, 성격이 문제입니다.
제가 처음에 이사람을 만나기전 가장 걱정했던 부분도, 둘다 한고집 하는 스타일들이라 분명히 싸우고 싸우다 서로
질려서 폭발하듯 끝나겠구나. 였는데, 같이 살아보니 역시나 그저 기우가 아니었습니다.
저도 외동으로 태어나 하드보일드 스타일 방목 아래 자란 사람이라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하면 밀고나가는
힘이 남들보다는 좋은 편인데 단점이라면 역시 자기 고집이 세다는것.
그런데 이남자도 저와 성장 배경이나 성격이 비슷해서 단체생활보다는 개인작업에 능하고 자기 주장 강하고,
꼭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성격을 가진자들은 대개 대인관계에 있어 부드럽거나 차분하게
남을 설득하거나 이해시키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높은 성취만족도 게이지를 남한테도 들이대다보니
남에 대해 늘 부족함이 먼저보이고 칭찬에 인색합니다.
아무래도 자랄당시에 어른들의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의사전달 방식을 그대로 배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의 방식을 설명하자면 자신이 하는것들, 특히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있어서 의견을 제시하는것을 “도발” 이라고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자신이 압도적으로 잘하는 분야에 있어서 의견(이견)을 제시하는것을 “배울 자세가 되어있지
않으니 겸손하지 못하다" 라고 표현을 합니다. 더 직구로 말하자면 "네가 나보다 모르는게 있으면 그냥 닥치고 너는
내 하는거나 잘봐” 라고 하는겁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저는 저대로 자존심에 금이 가고 그런 고압적인 말투와 윽박지름에 혐오감이 들어 이론적으로는
동의해야할 일임에도 마음이 정반대로 가버립니다. 저는 말이라도 “네가 모르는게 이러이러한 부분인것같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라고 말하고 함께 협동하는게 부부, 나아가서 모든 인간관계의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잘지내다 한 몇주, 몇달에 한번씩 대판 싸우고 하는데 어제의 일입니다.
제가 아버지가 하시는 출판쪽 일을 같이 하게 되면서 쇼핑몰 기능이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저는 홈페이지 제작, 웹디자인 쪽에 그야말로 문외한이라 최근들어 이런저런 책을 보면서 조금씩 머리속에 앞으로
만들어야할 전체적인 홈페이지 구조를 구상해가고 있는 단계인데, 홈페이지 제작업체를 알아보니 너무 옵션도 많고
제작단계별로 각 업체에서 내는 예산도 천차만별로 다른겁니다. 소스 제공만은 얼마, 디자인 수정은 몇개까지 얼마,
그 이상은 또 얼마.. (사실 개뿔도 못알아듣겠더라구요.) 이쯤되니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업체에 무턱대고
다 맡겼다간 비용이 상상 이상으로 깨질것같아서 대충이라도 내가 지금 필요한 기능이 뭔지, 어떻게 주문을 해야할지
조금이라도 알아보고서 들이대야겠다란 생각이 들어 무작정 어제 교보문고에 가서 그쪽 책들을 주욱 살펴보고 왔습
니다. HTML이 뭔지,, CSS가 뭔지.. 자바는 뭐며 워드 프레스니 뭐니.. 그 복잡한데서 두어시간쯤 둘러보고 왔습니다.
봐도 모르겠더구만요 ㅋㅋ
한번 홈페이지를 만들고 나서도 계속 제가 관리를 해야할 것이고, 업체에 세세한 업데이트까지 그때마다 맡길수있을
부분이 아닌것같았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남편이 만들어줄 수 있겠지만 한국어 홈페이지를 일본어로,
내가 원하는 방향에 맞춰 의견충돌 없이(사실 이부분이 가장중요) 만들수 있을지에 대해,
솔직히 좀 회의적이었습니다.
일을 같이 하면 둘다 보스 기질 부리다 부딛칠 일이 훤하거든요. 홈페이지 제작비용 몇십만원 아끼자고 같이 일하다
뒤지게 싸우고 감정낭비, 시간낭비 하느니 업체에 맡기는게 낫겠다..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설령 남편이 만들어준다고 해도, 제가 조금이라도 돌아가는 구조를 알면 제가 원하는 진행방향에 대해서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공짜로 만들어준다고 했던 와중에, 어제 서점에 들려서 책을 좀
훑어보고 (집이 일본인데 일때문에 서울에 들어와있어서 서점에 갈수 있었습니다.)
다른 얘기 하다가 카톡으로 제가 한 첫마디가, (저희 둘다 영어에 능해서 영어로만 대화합니다. 한글로 옮기면서 순화하지 않았습니다. )
나: 나 웹디자인 책좀 둘러보러 서점에 왔어
그: 책 읽는거 가지곤 웹사이트 니가 절대 못만들어. 쉽지 않아.
나: 그냥 좀 둘러보러 온거야. 책을 사지는 않았어.
그: 그래 둘러나 봐.
나: 너는 웹사이트 어떤거 기반으로 제작해? html? css? 아님 다른거? 얘네들이 뭔지 개뿔도 모르것네 lol
그: 넌 니가 며칠안에 책 몇줄 읽는다고 그걸 이해할수 있을거라 생각해? 그렇게 니가 쉽게 할수 있을 쉬운거면
사람들이 웹사이트 만든다고 돈을 왜쓰겠니
나: 그런 의미가 아냐.
그: 괜한 시간낭비 하지 말어. 책에서 배울수 있는것들이 아냐.
나: 내가 시스템에 대해서 좀 이해한다면 적어도 내가 원하는 디자인 방향이나 홈페이지 제작 회사 고르는데 효율적
이지 않을까?내가 그래서 대충이라도 알고싶은거야.
그: 차라리 ”how to make website” 라고 구글에 검색하는게 빠르겠다.너는 니가 며칠안에 그걸 이해할수 있을거라
생각해? 쉽지 않다니까?!
나: 아니.. 어려운건 당연하지. 그리고 그부분은 당신이 해줄 부분이고. 그래도 나는 내가 적어도 메카니즘이라도 알면
일하기 좀더 편할거라고 생각해.
그: 아니. 안쉬워. 그런 수준의 차원이 아냐.
나: 내가 지금 모든걸 책으로 읽고 공부해서 내손으로 웹사이트를 만든다는게 아니자나. 적어도 내가 기본적인 부분
이나 내가 꼭 알고있어야 할 부분들이라도 알고나면 일을 디렉션하는게 더 효율적일거 아니냐.
그: 여보쇼. 그게 제일 어려운 부분이여..
나: 아니, 내가 책을 보고 html전체를 왜 배우고 앉았겄냐. 시간낭비지 그거는.
그: 니가 웹디자인을 모르면서 어떻게 웹사이트 제작 오더를 할려고 하냐.
나: 모르지. 모르니까 힌트라도 얻으려고 서점에 온거 아니겠나. 안그래도 와서 보니까 뭐 무쟈게 많구만.
그: 그런거 쳐다보지말고 넌 올릴 사진이랑 텍스트나 정리해놔. 니가 그걸 보내면 디자인하고 배치하는건 디자이너
몫이다. 디자이너들이 하는일이 얼마나 복잡한지 알아? 서체, 배열, 사이즈, 색깔, 가장자리. 이런건 프로들 일이다.
나: 그래 나는 전체 구상만 하는거지. 안그래도 웹사이트 제작업체를 보니까 가격 옵션이 엄청나게 많더라.
그: 그런 회사같은데다 의뢰할거면 그렇게 해. (비꼬기 시작)
나: 너 안그래도 다른 일로 바쁘기도 하고.. 그래서 다른 제작 회사들도 좀 알아보긴 했어.
그: 씨.발.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거따윈 몇시간 걸리지도 않아. 근데 니가 뭔재주로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말이냐.
안되는건 안되는거라고. 니 생각처럼 쉽지 않아. 니가 서버따위도 뭔지 모르는데 뭔수로 업데이트를 하고
오거나이즈를 한다는거냐.
나: 아니.. 그래서 나도 그부분이 궁금해서 왔다니께…ㅡㅡ 너는 항상 내가 뭘 하겠다고 하면 넌 안돼. 라는 말로 서두
를 시작하더라? 왜 무시해?
그: 내가 10년이상 매일같이 일하면서 수백명의 클라이언트를 상대하고 나서야 알게된 지식을 니가 며칠 안에
책 몇줄 읽고 이해하겠다고? 못한다니까??넌 하여튼 이런식이야. 내가 못한다고 말하면 계속 말대꾸나 하지.
그냥 니가 알아본 거기다 제작 의뢰해. 난 신경 끌라니까. 어디서 병신같이 만들어오든 말든 도와줄 생각 없으니까.
넌 다시는 나한테 그런 부탁 하지마. 이건 나에 대한 무시다. 넌 공짜로 받을줄이나 알지 고마워할 생각도 없고말야.
내가 잘하는분야면 넌 그냥 맡기고 닥치고 있음 되지 뭘 그리 말이 많아? 넌 겸손하지가 못해. 너 자신을 오해하지 말
라니까? 넌 여기서 너의 개인 의견을 가지고 말것도 없어. 모르는 분야에 있어서는 걍 시키는대로 입다물고
해주는대로나 있으라고..
이게 말인지 막걸리인지…
문제는 일반 생활에서도 저런 패턴으로 대화가 전개된다는겁니다. 단순히 자기가 잘하는것에 대해서만 저렇게 행동
하는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 일에 관해서만 저런 반응이라면 제가 저 일에 대한 얘기만 안꺼내면 문제가 해결되겠
죠.) 그러나 요리를 같이 하거나, 집안일에 대해서도 심심치않게 저런 일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근본적인 저사람의 사고 전개 패턴이랄지 몸에 밴 말투가 저에게 큰 장벽으로 다가옵니다.
근 30년 살면서 어디가서 이렇게 멍청이 취급을 당해본것도 드물어요.
무슨 말만 하면 언제 돌발적으로 분노가 담긴 말이 날아올지 몰라 이젠 자꾸 대화자체를 회피하게 됩니다.
뭐 정말 저사람 말대로 제가 괜한 어깃장 놓고 개소리 왈왈 했는지도 모릅니다. 저사람에겐 초밥만드는거 10년동안
배울거 뭐있어? 그냥 밥 적당히 뭉쳐서 회 썰어다 올리면 끝 아냐? 란 식으로 제가 되도않는 호기부린다 라고 보여졌
을수도 있겠죠. 하지만 설령 제가 무엇을 잘못 알고 있다 하더라도 저런 고압적인 말투로 쏴붙이는 자체부터가 싫습니
다. 여기는 10년동안 닥치고 주방보조 해야 겨우 사시미칼 잡아볼 기회나 주는 일본 도제식 교육센터가 아니지 않습
니까. 제가 수련생으로 들어간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상하관계가 있어서도 안될 부부사이 아닙니까. 저딴식으로 말을
하니 정말 혈압이 오르다 돌아버릴것 같습니다.
문제는 저런 말투를 자기 어머니한테도 똑같이 쓴다는 점입니다. 어머니가 얼굴보러 한번 내려오라 해도 바쁘다고
전화도 하지 말라며 딱 잘라대요. 그래도 그어머니도 앵도라졌다가 또 며칠후 같은 내용으로 전화를 합니다.
(저같으면 기분 나빠서라도 전화 다신 안할듯) 가만 보면 저 집안 식구 모두가 좀 공격적인 대화 방식을 가진것
같습니다. 그래서 별로 그런 말투에 상처받지도 않는달까..
아무튼 어머니 아버지는 저를 격하게 이뻐하시고 남편이 집으로 한번 오라는 말도 개싸가지없이 잘라대서
시월드가 전혀 없다는건 불행중 다행이긴 합니다.
저는 너무 궁금합니다. 다들 이정도 말다툼들은 하고 사시는걸까요? 이게 정상적인 부부싸움일까요? 아니면 서로 결
혼이라는 둘레 안에 갖혀서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하고있는걸까요. 저를 많이 사랑하는게 진심으로 느껴지고 나름 장
점도 많은 사람인데… 나또한 단점이 전혀 없는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생각하면 이런걸 가지고 이혼을 감행하는게
제 인내심 부족이 아닌가 싶을때도 있고… 그렇다가도 또 저렇게 한번씩 터질때마다 상처받을때면 이쯤에서라도
빨리 헤어지는게 백배 낫지않나 싶기도 합니다.
제가 특히 걱정되는건, 저런 행동방식이 저와 둘만의 사이에서 일어날 일들이라면 모르지만,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양육의 방식이나 자잘한 부분들로 없던 싸움들도 생겨날텐데, 저를 자기 자식의 엄마로 인정하고
저의 육아능력을 믿고 지원해주기는 커녕 위에 나오는것처럼 비판이나 비관으로 일관한다면 그때는 정말
제 성격상 극단적인 결정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저렇게 지랄맞게 갖다 퍼붓고도 사과나 확실한 무마 없이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되고 원상복귀가 되긴 하지만, 그리
고 지가 생각해도 좀 미안했든지 며칠은 또 잘할려고 없는 애교도 발사하곤 하지만, 2년동안 같이 살면서 제 자신이
꽤 많이 위축되었다는걸 발견했을때 좀 많이 슬펐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꺼내면 어떻게 반응해올지 몰라 불안하고,
이제는 싸움을 하기 싫으니까 아예 일반적인 말조차도 잘 안꺼내게 됩니다. 당신 말투에 상처받으니 몇번 그렇게
말하지말라고 부탁도 해봤지만 저 말투는 고쳐질 기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나긴 결혼생활에 있어서 이정도의 문제라면 제가 인내하고 안고갈수있을 것인지(그리고 그럴만한 성격의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빨리 정리하는게 나을지 잘 판단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둘다 한국 사람이었다면 부부상담이라도 받아보고싶지만 언어의 문제때문에 그또한 불가능합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선택한것에 책임을 지기위해 꾹꾹 참아왔고, 제가 유하게 받아넘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더 싸움이 커지는거라고 생각
해서 제깐에는 많이 참았습니다. 헤어지면 그 많은 짐을 서울집으로 다시 다 옮겨올 생각에 정신이 아득하기도 하고,
사람이 살다보면 싸울수도있는거지 라고 생각하면 제가 너무 유별나게 구는게 아닌가 싶어 액션을 취하기가 어려웠
습니다. 그런데 이제 진짜 한계가 오는것같아요.
제 인생에 있어서 뒤에 어떤 임팩트가 올지 모를 큰 결정이 될수 있기에 더욱더 신중을 기하고 싶어 톡커님들께 지혜
를 빌립니다. 읽어봐주시고 댓글로 제가 무엇을 못보고 있는것인지, 무엇을 우선시해야할 것일지, 혹은 그냥 이제 막
결혼생활 시작하는 어린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라도 자유롭게 달아주시면 제가 상황을 읽고 판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