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하던애엄마

진상손님시발아2015.08.08
조회447
안녕하세요.
대학가 편의점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슬픈 편순이입니다. 첫 사회경험을 편의점 알바로 하면서 온갖 진상손님을 만나다 보니 점점 성격이 이상해져 가는것 같네요.

반말하는 손님, 돈던지는 손님, 입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먹은걸 바닥에 다 뿌리고 가는 손님, 번호 달라고 반 스토킹식으로 들러붙는 중년손님, 사은품이 없으면 그러니까 니가 이런데서 알바나 하고있지 라고 비웃는 손님, 편의점을 은행으로 아는지 잔돈바꿔달라는걸 안된다고 하면 욕설에 반말로 멘탈을 뭉개놓는 손님...
과장이 아니고 편의점 손님 10명중 3명 이상은 진상이더라구요.

온갖 기분나쁜 일을 다 당하면서도 남 돈 거저먹는거 아니니 돈벌려면 참아야한다...라고 늘 가슴에 새기며 그냥 예예,죄송합니다 라고 고개숙여 왔는데, 오늘 낮에 만난 손님한테는 결국 멘탈이 산산조각이 나더라구요.

제가 있는 편의점이 대학가 바로 앞이라 꽤 인파가 몰리는 편인데, 오늘 문제의 그 손님이 초등학생? 그정도 나이로 보이는 어린애를 두명 데리고 와서 과자랑 음료수 같은걸 만원 넘게 사가시더라구요.
애들한테 뭐라고 잔소리를 하던데 기억나는 문장은

"여기서 다 사가야 돼 거기가면 먹을거 없어"

우리 매장에서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구매한 물건의 갯수가 5개를 넘어가면 꼭 다시 한번 갯수를 세어 확인하도록 교육받습니다. 알바생들이 물건을 덜 찍거나 더 찍어서 전산과 물건 개수가 오류나는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죠.

제가 물건을 다 찍기도 전에 그 애엄마는 애들한테 구매한 음료수를 뜯어서 먹으라고 하더군요.애들은 카운터를 벗어나서 카운터에서는 안보이는 자리로 가서 계산도 덜끝난 음식을 뜯어 먹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카운터를 비울수 없어 애들이 가져간 갯수를 모르니 총 다해서 ~개 맞으시죠? 하고 정중히 여쭸습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배알이 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제가 거기서부터 시작되더군요.

"내가 몇개 샀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런것도 세면서 사나?"

여기서 제 실수도 인정합니다. 물건을 몇개 가져가셨냐고 물었어야 하는데 총 갯수를 물었다고 언짢아하시더군요. 그래서 혹시 절도를 의심했다고 오해하실것 같아서
"손님 그게 아니구요 죄송하지만 가끔 카운터에서 물건 개수가 오류나면 손님들께서 손해를 보시는 경우가 있거든요.가끔 알바생들이 물건을 더 찍어서 손님들께서 돈을 더 내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갯수를..."
다 말하기도 전에 뚝 끊더군요.

"아니 잘못을 했으면 잘못을 했다고 빌어야지 어쩌구 저쩌구"

저 위의 긴 문장을 과장없이 다섯번은 반복한것 같습니다.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지만 꾹 눌러참고 웃으면서 이야기했죠.
그런데 손님 표정이랑 말투를 보니 내 잘못에 항의를 하기 위한게 아니라 시비를 건다는 느낌이 확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만만한 알바생들한테 시비걸어서 스트레스 풀려는 개념없는 사람들 종종 있잖아요. 그 여자는 계속 니가 말을 이상하게 한거에 대해서 빌라고, 사과하라고 하더군요.

"사과안해요? 점장나오라그래!"

여기서 눈앞이 확 뒤집혀서
"제가 뭘 그리 잘못했습니까? 손님께서"

"손님한테 개념없이 구네? 맹랑한 아가씨네 점장나오라고 해봐"

계속 뒷 손님들 기다리시는데 싸웠습니다 니가 잘못했으니 빌어라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
그 와중에 기다리시는 손님한테 이 알바생 생각을 안하고 산다면서 면전에서 모멸감을 주시더라구요 어찌나 감사한지^^

그냥 클레임 걸어라 하고 보냈습니다. 편의점은 봉투 드리는것 까지가 의무인데 담으라고 명령조로 이야기하더리구요.
"그래서 뒷분들 기다리시는거 안보이세요? 편의점은 봉투 드리는것까지가 서비스이고 뒷손님이 계시면 계산이 우선이에요 언짢으시면 클레임 거세요"
저는 진짜 무슨 그분 편의점 왕인줄 알았어요 그렇게 명령조로 말하시는 분은 정말 처음봤습니다.
시비걸게 대체 뭐그리 많은지ㅋㄱㄱ미친년이 지가 10분가까이 면전에서 막말하고 손님들 다 기다리게 해놓고 카운터에 지가 올려놓은 편의점 장바구니 제때제때 안치웠다고 지랄을 하더라구요. 시비걸러 편의점왔나? 그럼 물건이 안에 그득 담겨있는데 그걸 제자리에 놓으면 계산은 어떻게 하라고?
더 어이없는건ㅋㅋㄱㄱㄱ그 여자 애들중 큰 애가 저를 노려보더니 그만좀 하세요! 고함지르고 나가더라고요
그만해야할 인간이 누군데...짜증나는 애새끼 죽어

편의점 알바하시는분들...이런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굽신굽신 해야하는거예요?
아직도 얼굴이 기억나네요 아이라인 진하게 그리고 머리 염색한 여자분^^
알바생한테 갑질하는 걸로 10분 넘게 뒷 손님들 기다리게하니 속 시원하셨어요?
마지막에 욕까지 하고 나가시던데ㅎㅎㅎ 니 아들도 나중에 커서 꼭 지금 내상황 겪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나들이 가시는거 같던데^^오늘 당신때문에 나는 오늘 하루가 지옥같았네요 그쪽 그렇게 막말하고 나가고 나서 하루종일 울었어요 생각날때마다 계속 분하고 서럽더라구요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내가 알바생은 사람 아니냐고 사람 대우좀 해달라는 말에 비웃었죠? 제발 소원이에요 니 자식도 나랑 똑같은 대우받길...편의점에서 10000원 짜리 물건 사고 나가면서 사람 기분을 쓰레기로 망쳐놓고 가니 기분좋았어요? 지갑들고 카운터 앞에 서니 최저시급 꼴랑 받고 일하는 나는 사람으로도 안보였나봐요 그쪽이 물건 하나라도 더 들고가면 나는 그 얼마 되지도 않는 돈으로 그거 메꿔야 하는데...
판이 제일 유동인구가 많다고 하더군요 제발 이 글 그여자가 봤으면 좋겠어요
알바생은 니네 감정 쏟아붓는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제발 사람 대우 정도는 해주세요 많은거 바라는거 아니잖아요 일반화 하는건 아니지만 나이 많으신 분들이 더 심하시더라구요 오늘 진상은 30대 후반? 정도로 보였지만...

어떻게 끝내야할지 모르겠네요
대한민국 모든 알바생 힘내세요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