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에어컨 틀지말라는 윗층 옆호 아줌마

122015.08.09
조회280
안녕하세요. 연립주택에 살고있는 25살 여자입니다.
다름아니라 이 불볕더위에 더위보다 더 미치게하는 아줌마가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ㅠㅠ

며칠 전 저희 라인 입구에 벽보가 붙어있더라구요.
사진은 못 찍었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대체 새벽 2시에 에어컨을 왜 트시는 겁니까???
실외기 때문에 이웃에서 들으면 탱크가 지나가는 것같습니다!!! 제발 새벽 2시에 에어컨 좀 틀지 마세요!!!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느낌표를 여러개 붙인게 꽤 흥분해서 쓴 것 같은 글이더군요. 전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밤에라도 한여름엔 더위가 어디 갑니까? 12시 종치면 도망가는게 더위도 아닌데, 새벽에 자다가 너무 더우면 틀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낮에는 대부분 일다니는데 집에 있을 시간이 어딨습니까. 심지어 저희 어머니는 늘 야근 하시고 저도 직업 특성상 밤늦게 들어오는 날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사정은 비단 저희 집만의 일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에어컨을 전시하려고 산것도 아니고, 밤에 더워서 잠 못잘때 30분씩 트는 것도 뭐라하니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웃인데 너무 늦게는 틀지 말자 해서 가족끼리 정한 시간이 12시였습니다. 사실 문제는 저였습니다. 제가 일 끝나고 가장 늦게 올때 시간이 딱 그정도 였습니다. 그래서 자기전에 한번만 틀고 자자라고 생각한거죠.
그러다 어느날 어머니께서 11시 30분쯤 에어컨을 틀었다 끄고 자려다가 깜빡 잠이 드셔서 12시 넘은 시간까지 틀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전 방에서 자느라 몰랐구요. 근데 그 시간에 벨이 울립니다...전 벨소리에 놀라서 깼고 어머니도 벌떡 깨셔서는 딱

'그때 벽서 쓴사람 사람 온것같다'

하시더라고요.
잠결에도 예상적중. 어머니가 나가니까 윗층 옆호 아줌마가 서있더랍니다. 저희 바로 윗집도 아니고 위의 옆집에 사는 사람이요...
에어컨 얘기하면서 소리 얼마나 크게 들리는 줄 아시냐고, 여기 공동 주택인데 에어컨 마음대로 틀고 사실거면 개인주택 가시라고 뭐라했고, 어머니는 잠깐 켰다 끄려다 잠이 들었다고 죄송하다고 했답니다.
그러니까 아줌마가
'그래도 1층(저희집)은 말이라도 통하는데 3층 여자는 가서 벨 눌러도 없는척 안열어주고 올라가면 에어컨 껐다가 내려가면 다시 킨다'며 하소연을 하더랍니다.

그러다 잠시후 경찰출현
3층여자한테 조취 좀 취해달라고 바쁘신 경찰분들 소.환....
저는 살다살다 이런 소린 처음 들어봅니다.
에어컨 실외기 소리때문에 경찰을 부르다니요.
경찰은 이쪽에서 해드릴수 있는게 없다고 시청쪽으로 민원 넣어보라고만 하고 갔고 저희 어머니께 다시
아파트 같은덴 이웃에 피해갈까봐 밤에 다 에어컨 못키게 한다고. 자기네 집도 에어컨 두대나 있는데 피해 갈까봐 안틀고 문열고 잔다고 제발 주의 좀 해달라고하고 갔답니다.

그날 그 소리를 듣고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아니 본인이야말로 공동 주택에 살면서 생활패턴이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거 이해하고 인정해줘야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주변에 진짜 아파트에서 에어컨 못틀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그런게 어딨냐고 그여자가 너무 예민하게 군다고 욕하더라구요.

(혹시... 제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거면 좋게 말씀해주세요. 충고는 달게 받겠지만 비난은 상처 받습니다.)

솔직히 몇년간 에어컨 틀면서 이런일 한번도 없었고 실외기 소리 제가 아무리 들어봐도 가까이 가지 않으면 튼걸 모를 정도로 잘 들리지도 않던데....귀가 얼마나 예민하시길래

벽보 붙고 얼마 안있다가 누가 떼어서 전단지 버리는 상자에 구겨서 버렸던데, 저희 어머니랑 대화한 다음날 다시 써서 붙였더라구요. 이 번엔 에이포 세장으로... 내용은 뭐 여기는 개인주택이 아니라 공동주택이라느니 탱크가 지나간다느니.. 11시 이후오 틀지 말라는 구체적 시간까지 정해주시더군요. 그 벽보도 며칠후 누군가 찢어 버렸구요...

엊그제는 무더 위에 너무 잠이 안와서 화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우리도 3층처럼 미친척 좀 틀면 안되냐고 아니면 벽보를 쓰든 시원하게 말이라도 해보면 안되냐고 했는데 어머니는 그냥 상종하지 말라시네요.
어머니가 누구랑 척지고 사는 건 절대 싫다고 자주 그러시거든요....절대 암소리 말라고 신신당부를...ㅠ

아무튼 전 너무 답답합니다. 그 아줌마가 3년만 살다가 이사 갈거라고 그랬다는데 그럼 저는 3년동안 여름을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 말이니.....착잡하고 속상합니다.
큰돈주고 산 내 에어컨 내 돈내고 틀겠다는데 이게 뭔지.

그리고 아줌마 말처럼 베란다문 활짝 열고 살래도 저희는 1층이라 밖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니 문 열어놓고 살수가 없습니다. 불키고 있으면 훤히 들여다보이고 불끄고 잘때도 솔직히 좀 겁도나고...그렇다고 커튼을 치면 바람 안들어오는 건 매한가지고...

이야기가 길었는데 요약하자면

에어컨 실외기 소리때문에 새벽에 에어컨 켜지 말라는 윗집 아줌마 때문에 폭염특보 속에 속터지고 열불나 죽을 지경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타계할 수 있을지 도움 좀 주세요.
아니면 그 아줌마가 이사갈때까지 3년을 참고 살 수밖에 없나요? ㅠ
가끔 판보면 센스있으면서도 시원하게 복수하는 방법 제시해주시는 분 많던데 그런 방법이라도 조언 좀 해주세요ㅠㅠ
제가 못됐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어머닌 찍소리도 못하게 하시고 밤에 땀에 절어 깰때마다 썽이나서...어머니 모르시게 골탕이라도 먹여야 살거 같습니다.ㅠㅠ

암튼 이렇데 털어놓으니 조금이라도 맘이 풀리네요..
긴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부디 판님들은 시원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