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에 남편이 바람핀걸 알았어요

2015.08.11
조회18,902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실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이렇게 된 것을 보니 저한테 큰 일이 일어나긴 한 모양이네요.

어젠 너무 경황이 없어서 급하게 썼는데
댓글들 읽어보고 생각 많이 해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혼하라고 하셨는데
정말 저도 외도라면 치를 떠는 사람이기 때문에
임신만 안했으면 진짜 뒤도 안돌아보고 어제 당장 끝냈을 일이지만 현실은 며칠 뒤 태어날 아기가 있다는 거네요.
아기가 무슨 죈가 싶어 너무 불쌍해서
하필 이런 때 그딴 짓을 한 남편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당장 낳자마자 이혼은 답이 아닐 것 같아서요.

여러 분들 조언을 참고 삼아
일단 아기 나올때까지는 결정을 보류했다가
낳고 나서 제 결정에 따라 이혼을 하든 뭘 하든 하기로 얘기는 해둔 상태구요..
집 명의 이전, 각서 받아놓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남편과 그 여자는 다른 회사 소속인데 고객사 관계로 얽혀 있어 근무지는 다른데 업무가 같아 연락할 일, 회의할 일이 많은 상태였고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현재는 그여자가 8월 내로 새로운 고객사 쪽으로 옮기기로 하여 다른 담당자에게 인수인계 중이라고 하네요.
연락 하려면 저런다고 안 하진 않겠죠.. 솔직히..
저도 업무 달라진다고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어떡하면 제대로 끊어낼 수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 여자한테 그렇게 살지말라고 짧게 문자한통 정도는 남길까 생각중인데 별로인가요?
이대로 두고만 보기엔 넘 화가 나네요.

어쨌든
남편이랑은 아기때문에 당장 이혼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아기 낳고 나서 심리 상담 받게 해달라고 하고
몇 년 뒤에도 제가 도저히 참기가 힘들면
애기 조금 크고 나서 이혼할까 생각 중이예요...

6년 연애 끝에 한 결혼이고
여태껏 여자문제로 속썩인적이 한번도 없었어서
더 충격이 크네요..
이런줄 알았으면 절대 결혼 안했을텐데..

조언 해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
예정일이 며칠 남지않은 임산부 입니다.
세달 전 태교여행에서 돌아오던 날
남편이 회사 동료 여자에게 쓰고 있던 메일을 우연히 봤는데
그래도 서울에 오니 좋다 너랑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라는 문구를 보고 뒤집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물증도 아니었고 남편이 후다닥 메일을 지우는 바람에
그때는 친한 동료일 뿐이고 장난친거라고 하는 말을
믿어주기로 하고 넘어갔었습니다.

그치만 그 뒤로도 신경이 계속 쓰였고
그때마다 괴로웠지만
태어날 아기 생각하면서
또 남편과도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많이 회복하려 노력했습니다.

그 뒤로는 일적인 대화만 하고 거리두고 있다고 해서 믿었구요.

그런데 오늘 사단이 났습니다.
우연히 남편이 얼마전까지 쓰던 폰에서 필요한 번호를 찾기위해
열었다가
그 여자와 비밀채팅을 한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출근하자마자부터 카톡을 매일 하는것 같았고
뽀뽀하고 싶다
같이 있어주고 싶다
등의 내용이 있는 카톡이었습니다.
2주전 폰을 새로 바꾸던 날의 카톡이었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죠.

보는 순간 심장이 벌렁거리고
너무 놀라서 캡처를 하고
고민하다 시부모님께 캡처한 내용을 보내드렸습니다.

시아버님이 남편을 따로 만나 이야기를 하셨고 그동안
어머님께서 저희집에 오셔서 저와 이야기를 하셨는데
역시나 위로가 되지는 않더라구요.

시부모님이 먼저 가시고
남편과 이야기를 했지만
이미 신뢰를 너무 잃어버렸고
배신감이 너무 큰데
곧 아기는 나올 것 같은 지금 상황이 너무 괴롭습니다.

남편 말로는
아기 나오기 전에 정리하려고 해서
서로 합의하에
정리중이었다고 하네요.
일로 엮이는 것도 없애려고 상관에 보고하여 업무 변경 중이라고.

정리하는 막판에 저한테 걸린 것 같습니다.

제가 당장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해주실 분 있으신가요?

모바일이라
글이 투박해도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