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본인은 저 글 글쓴이의 대학교 시절부터의 친구였음. 사실 꽤 친하게 지내다가 올해 초에 저 냔의 남친 때문에 연을 끊고 살고 있음.
이 냔이 작년부터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답시고 판에 뻘글을 싸고 있다는건 진작에 알았음. 사실 첫글 쓸때 옆에 있었음.
그 전까지는 그 냔의 남친 얘기는 말로만 전해 들어서 진짜 야겜이나 야애니 좋아하는 씹덕인줄로만 알았음. 그래서 오타쿠란게 고민이라니까 그럴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있었던게 사실임.
그러다가 올 초에, 설 연휴 끝나고 대학동기들 모임이 있었음. 거기에 남친을 부른거임. 웃긴건 우리한테 사전에 알려준것도 아니었고 남친 역시 모르고 나왔던건지 당황한 티가 역력했음. 그 날 남친은 10분정도 얘기하고 자리를 피해 준다고 나갔고, 계산도 다 끝난 상태였음.
그냔을 제외한 본인과 나머지 동기들은 이건 아니다 싶어서 각출해서 남친에게 돈을 줬으나, 남친은 ㅈㅎ씨 친구분들인데 제가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러니 성의를 받아달라고 하는거임.
겁나 젠틀했음. 이미 우리들의 호감도는 최상을 찍었음. 하도 오타쿠니 뭐니 그런 소리만 들었어서 그런가 상대적으로 더 잘생겨 보였음. 실제로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임. 수트 빨 잘 받는 더 슬림하고 더 부드러운 성시경 타입? 이라고 보면 됨.
그럼 미안하니까 우리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러 갈껀데 거기라도 같이 가자고 함. 계산은 내가 한다고. 이건 내 성의니까 빼지 말고 꼭 가자고 함. 굉장히 난감해 했지만 결국 맥주 마시러 감. 그때부터 ㅈㅎ냔의 표정이 썩어 들어가기 시작함.
얘기 많이 들었다, ㅈㅎ냔이 하도 자랑을 해서 벌써 몇번이나 만난것 같다, 란 식으로 가볍게 시작했음. 어색해서 그런건지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말수가 되게 적었음.
그러다 우리중에(본인은 결혼했음. 애가 둘임) 싱글인 애가 두 명 있으니 ㅎㅇ 오빠가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시켜 주시라고 했음. 속물처럼 보여도 어쩔수 없지만 우리 똑똑한 남자 좋아한다고. 오빠 대학교 동창이나 후배도 좋고 지금 직장 동료도 좋다고. 막 그런 얘기 했음.
그 때 그 오빠 표정이 조금 안좋았음. 그래서 기분 나쁘시냐고~우리랑 급이 안맞아서 안되겠냐고 장난처럼 물어봤는데. 아~ㅈㅎ씨가 진짜 제 얘기 많이 했나봐요~워낙 선입견이 심해서 정말 가까운 사이 아니면 학교나 직장 잘 안 밝히는데 이미 알고 계셔서 놀란거라고. 기분 나쁜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시라고 오히려 되게 사과하는거임. 좋은 사람 찾아 보겠다면서 실제로 전화기도 막 뒤지고 그럼.
근데, 'ㅈㅎ씨한테도 오해 살까봐 반년 넘은 다음에서야 알렸다'고 하는거임.
응?? 뭔가 이상한데???
분명 이냔은 본인에게 이 오빠 소개 받은 다음날부터 학교가 어디네, 직장이 어디네, 연봉이 얼마네, 차는 뭐네 하면서 겁나 자랑 했었는데??
눈치를 깠음. 이냔이 순수 컨셉으로 나갔구나.
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음. 어차피 내 남친도 아니고 지가 이 남자 잡고 싶어서 그런건데 그 정도 밑장빼기가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했음.
문제는 그 이후부터임.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너무 다른거임. 분명 난 이냔 집에도 자주 놀러갔었고 가족들과도 친분이 있어서 아는데, 얘네 집은 분명히 어렵게 사는 집은 아님. 잘 사는건 아니어도 그냥 먹고 살만 함.
근데 이 오빠는 지금 걔네집이 겁나 어려운줄로 알고 있고 동생들 취업준비 하라고 용돈도 주고 있고 부모님들도 챙겨주고 있는거임.
순간 우리 모두 어이가 아리마셍. 그래도 다들 눈치도 있고 연륜도 있어서 남의 연애사 끼어 들었다가 욕 처먹는걸 아주 잘 알기 때문에 별 말은 안했지만
지나가는 말로 어머 ㅈㅎ야~그런건 니가 버는 돈으로 해 주는게 맞는거지~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남자친구가 이렇게까지 하면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니? 라고는 했음.
그냔 얼굴 새빨갛게 됨. 오빠는 당황해서 아니라고~ㅈㅎ씨가 싫다는거 내가 도와주고 싶고 점수 따고 싶어서 억지로 하고 있는거라고 해줌.
솔직히 이 남자가 착하다는 생각보다는 개호구라는 생각만 들었음. 내 친오빠였으면 죽빵을 날렸을거임.
뭐 어찌저찌 그날 자리는 끝났는데 다음날 단톡방에 그냔이 개소리를 싸지르기 시작하는거임.
헤어지게 만들려고 작정을 했냐, 오빠 오빠 거리면서 꼬리를 치냐, 날 무슨 거지로 만드느냐 라면서 별 거지 발싸개 같은 말을 뱉더니 앞으로 연을 끊자라고 하는거임.
미친냔이 아오. 그러라고 함. 어차피 내 일도 아니고 관계 없다구 생각함. 좋은 남자 하나가 빨대 꽂혀서 사라지는구나 싶었지만 뭐 어쩌겠음. 어차피 남인데.
그 후로 아무생각 없이 살고 있었는데 6월쯤인가 당시 같이 있던 대학 동기들 중 한명과 오랜만에 만나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얘가 ㅈㅎ냔 요새 그 오빠랑 잘 안되나보다~라고 함.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물어 보니까 인스타를 보여줌. 결혼 암시하는 사진이랑 글이 한창 올라오다가
최근엔 내가 너무 큰걸 바란건가? 난 그저 행복한출발을 꿈꿨을 뿐인데 ㅜㅜ
이딴 손발 오그리 토그리 하는 문구와 겁나 감성 돋는 사진으로 도배가 된거임.
본인은 진작에 그냔이 개소리 지껄인 후로 톡을 차단했기 때문에 몰랐지만 톡 상메랑 프사도 겁나 자주 바뀌었다고 함.
뭐 역시나 본인과 관계없기 때문에 그런가보네~미친냔 ㅉㅉ 하고 가볍게 넘기고 밥 처먹고 헤어짐.
그러다 시간이 또 흘러서 7월 9일이 되었음. 날짜도 정확하게 기억이 남. 워낙 빡이 쳤었기 때문에.
애들 재워놓고 남편이랑 맥주나 한캔 하면서 영화나 볼까 하던 중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음. 본인은 평소 모르는 번호는 절대 받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가볍게 수신거부 함. 연달아 전화가 옴. 당연히 계속 수신거부 함.
문자가 오는거임. ㅈㅎ씨 남자친구 ㅎㅇ이라고.
잠시 누군가 싶었지만 기억이 났음. 내가 전화를 함. 바로 받으심. 전화비 나올테니 본인이 하신다고 하는거 괜찮다고. 나 통화 무제한 요금제임 ㅇㅇ 말씀 하시라고 하니까
뭐 갑자기 연락드려 죄송하다, 늦은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하다, 잘 지내셨느냐 이런 얘기로 시작함.
번호 어떻게 아셨냐고 물어보니까 올초에 만났을때 명함 교환 했었다고. ㅇㅇ 기억이 났음. 무슨 일이시냐고 하니
지금 ㅈㅎ씨와 문제가 좀 있는데, ㅈㅎ씨와 가까운 친구분이기도 하고 본인 얘기도 나와서 몇가지 물어보고 싶다고 하는거임.
응?
난 그냔이랑 연락 안한지 꽤 됐다니까 당황하면서 이상하다고, ㅈㅎ씨가 며칠 전까지도 본인과 결혼 문제에 대해서 의논을 했다는거임. 조언도 해줬다고 함.
몇번이고 말했지만 본인은 내 일이 아니면 신경 끄고 사는 사람임. 근데 내 이름이 거론된 이상 그냥 넘어 갈수가 없게 된거 아니겠음?
내가 지금 하도 어이가 없어서 얘기도 잘 안나오고 시간도 늦었다. 그러니까 내일 아예 만나서 얘기하는게 어떻겠냐. 마침 금요일이기도 하다, 라고 함.
그 오빠도 콜 ㅇㅇ함.
뭔가 기분이 쎄~한게 내가 터뜨릴 폭탄이 많겠다 싶었음. 단단히 준비하고 나감.
그 오빠는 여의도, 본인은 노량진에서 근무함. 데리러 오겠다는거 내가 ㄴㄴ 하고 9호선 타고 ㄱㄱ함. 오늘 오빠가 불러 내신거니까 여의도 ㄴㅎ에서 초밥 사 달라고 하고 내가 간거임.
얘기는 이랬음.
일단 그냔과 오빠가 판에 썼던 글을 검색해서 보여주심.
첫번째 글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이후 상황은 몰랐기 때문에 초밥 처묵처묵하면서 정독 함.
체하는 줄 알았음. 이냔이 원래 이렇게까지 미친냔은 아니었는데, 싶기도 했고 이 오빠는 이쯤되면 호구 보다는 보살에 가깝다 싶었음.
사람들이 이러이러하다고 한다. 안좋은 얘기가 너무 많다. 응원을 받기 위해 오빠 본인 지인들에게도 물어봤지만 하나같이 뜯어 말리더라. 내 생각은 어떠냐.
'결혼은 무조건 호텔에서 하고, 기부 액수 줄이라고 조언 해 준게 그쪽(본인) 이라고 들었는데, 내가 여자들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거냐'
나닛?????????
내가????????? 어이가 또 다시 아리마셍...
난 ㅈㅎ 그냔과 2월초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고, 그 이후로 단 한번도 만나기는 커녕 톡이나 전화도 한일이 없다. 호텔에서 결혼 이런건 처음 듣는 얘기다, 난 애초에 오빠가 오타쿠라서 문제가 있는줄로만 대충 알았고 그것도 축구나 이런게 아닌 야겜이나 야애니 씹덕이어서 그런줄 알았다.
난 두 사람 연애나 결혼에 일절 관심이 없고 그냔이랑 연도 끊고 살았는데 그런 얘기를 할리가 있겠느냐, 혹시 다른 친구 아니냐, 라고 함.
오빠는 사색이 됨. 분명히 내 이름이었고 두 사람이 문제 생길때마다 ㅈㅎ냔은 내게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고 함. 본인 개빡침.
당장 ㅈㅎ냔 불러서 삼자대면 하자고 길길이 뜀. 오빠가 진짜 죄송하다고, 이 일은 제가 조용히 처리하겠으니 한번만 눈 감아주시면 안되겠느냐고, 어떤 부탁이든 하나는 꼭 들어드리겠다고 간곡히 부탁을 함.
본인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 좋다고. 대신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ㅈㅎ냔 모르게 나한테도 가르쳐 주셔야 하고, 본인이나 본인 주변에 법적인 문제 생겼을때 무상으로 도와주셔야 한다는 약속을 받아냄.
7월 10일을 기점으로 오빠와 나는 자주 연락을 주고 받게 됨. ㅈㅎ냔의 정보에 대해서도 교환 하기 시작 함.
오빠는 놀랍게도 ㅈㅎ냔의 순수 컨셉에 대해서도, 빨대 꽂는것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었음. 다 알지만 눈감아 주고 있는거였음. 거기다 빡친 본인에 의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ㅈㅎ냔의 미친짓거리에 대한 행적을 폭로했지만 오빠는 그 정보들은 철저히 거부하고 못들은걸로 함.
오직 이 문제에 대해서만 알고 싶을뿐이고 솔직히 털어 놓는다면 깨끗하게 잊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을뿐이지 과거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함.
좀 감동했음. 호구도 이 정도까지 오면 좀 멋있어진다는걸 깨달았음.
오빠는 계속해서 넌지시 본인 얘기를 꺼내면서 물어 봤다고 함. 그 친구는 아직도 호텔에서 결혼식 하라고 하냐, 잘 지내신다냐, 이런식으로.
이냔은 계속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함.
결국 지난주 금요일에 헤어지자는 얘기를 했다고 함. 솔직하게 말 할 기회를 계속해서 줬는데도 거짓말만 하고 있고, 아직도 둘 사이의 문제가 호텔 결혼식과 기부액수에 대해 터치 받은 오빠의 자존심으로만 생각 하고 있다고 하면서 굉장히 씁쓸해 했음. 그 와중에 마지막까지도 이 오빠는 그냔 가족들을 챙겼음.
동생들 졸업하고 취업할때까지 도와주고 싶었는데 그게 가장 마음에 걸리고 미안하다고까지 함.
호구가 맞음. 착한아이 컴플렉스에 걸린것 같다고 정신 차리라고 한마디 해줌.
어쨌든 도와줘서 고맙고 부끄러운 모습 보여서 미안하다고. 부탁 들어준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함. 그리고 그냥 ㅈㅎ냔은 오빠의 마음이 변하고 힘들어서 헤어진걸로 알면 좋겠으니
혹시라도 다른 얘기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함.
이 오빠도 사실 노답임. 착한것도 정도껏이어야지.
뭐 어쨌든 이젠 나랑 관계 없으니 신경끄고 살아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모든 사태를 옆에서 지켜보고 정보수집도 같이 해줬던 대학동기가 제보를 해줌. 이냔이 어제 또 판에 뻘글을 쌌다고 함.
오빠는 아무 말 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속이 터져서 본인도 이런 장문의 글을 무려 아이패드로 쓰고 있는거임. 지 잘못은 모르고 남탓하는 클래스 ㄷㄷ
서울 마포구 사는 ㅂㅈㅎ 이냔아. 넌 아직까지 문제가 뭔지도 모르지? 니년이 구라를 치든 밑장을 빼든 상관없는데 왜 가만히 있던 날 팔아서 지랄을 했니? 그렇게 호텔에서 결혼이 하고 싶드나?
분명 대학 다닐때나 사회생활 초년차까진 착하고 괜찮은 애였는데 왜 이렇게 변했니? ㅉㅉㅉ 그렇게 살지 마라~
내 장담하는데 너 다시는 그런 남자 못만난다. 미친냔이 능력도 좋고 성격도 좋은 남자가 자기만을 위해서 허물까지 다 덮어주려는데 그걸 모르고 나대다가 굴러 들어온 복을 걷어찼네.
뭐 어쩌겠냐~니 팔자지.
똑바로 정신 챙기고 살아 이년아~남친이 니 동생 부모 용돈줬던게 자랑같지? 나 같으면 쪽팔려서 얼굴도 못 들고 다녔을꺼다. 서른 넘게 처먹은 년이 버는 족족 다 쓰기나 하고..ㅉㅉ
잘 살라는건 참견같으니까 관두겠고. 난 니가 어떻게 사는지는 아무 관심 없으니까 그저 나나 친구들 이름이나 팔지 마~
도저히 못 봐주겠다 이 미친것아. 대놓고 저격이다.
어이가 털려서 없는 상태이므로 음슴체로 하겠음.
먼저 본인은 저 글 글쓴이의 대학교 시절부터의 친구였음. 사실 꽤 친하게 지내다가 올해 초에 저 냔의 남친 때문에 연을 끊고 살고 있음.
이 냔이 작년부터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답시고 판에 뻘글을 싸고 있다는건 진작에 알았음. 사실 첫글 쓸때 옆에 있었음.
그 전까지는 그 냔의 남친 얘기는 말로만 전해 들어서 진짜 야겜이나 야애니 좋아하는 씹덕인줄로만 알았음. 그래서 오타쿠란게 고민이라니까 그럴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있었던게 사실임.
그러다가 올 초에, 설 연휴 끝나고 대학동기들 모임이 있었음. 거기에 남친을 부른거임. 웃긴건 우리한테 사전에 알려준것도 아니었고 남친 역시 모르고 나왔던건지 당황한 티가 역력했음. 그 날 남친은 10분정도 얘기하고 자리를 피해 준다고 나갔고, 계산도 다 끝난 상태였음.
그냔을 제외한 본인과 나머지 동기들은 이건 아니다 싶어서 각출해서 남친에게 돈을 줬으나, 남친은 ㅈㅎ씨 친구분들인데 제가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러니 성의를 받아달라고 하는거임.
겁나 젠틀했음. 이미 우리들의 호감도는 최상을 찍었음. 하도 오타쿠니 뭐니 그런 소리만 들었어서 그런가 상대적으로 더 잘생겨 보였음. 실제로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임. 수트 빨 잘 받는 더 슬림하고 더 부드러운 성시경 타입? 이라고 보면 됨.
그럼 미안하니까 우리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러 갈껀데 거기라도 같이 가자고 함. 계산은 내가 한다고. 이건 내 성의니까 빼지 말고 꼭 가자고 함. 굉장히 난감해 했지만 결국 맥주 마시러 감. 그때부터 ㅈㅎ냔의 표정이 썩어 들어가기 시작함.
얘기 많이 들었다, ㅈㅎ냔이 하도 자랑을 해서 벌써 몇번이나 만난것 같다, 란 식으로 가볍게 시작했음. 어색해서 그런건지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말수가 되게 적었음.
그러다 우리중에(본인은 결혼했음. 애가 둘임) 싱글인 애가 두 명 있으니 ㅎㅇ 오빠가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시켜 주시라고 했음. 속물처럼 보여도 어쩔수 없지만 우리 똑똑한 남자 좋아한다고. 오빠 대학교 동창이나 후배도 좋고 지금 직장 동료도 좋다고. 막 그런 얘기 했음.
그 때 그 오빠 표정이 조금 안좋았음. 그래서 기분 나쁘시냐고~우리랑 급이 안맞아서 안되겠냐고 장난처럼 물어봤는데. 아~ㅈㅎ씨가 진짜 제 얘기 많이 했나봐요~워낙 선입견이 심해서 정말 가까운 사이 아니면 학교나 직장 잘 안 밝히는데 이미 알고 계셔서 놀란거라고. 기분 나쁜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시라고 오히려 되게 사과하는거임. 좋은 사람 찾아 보겠다면서 실제로 전화기도 막 뒤지고 그럼.
근데, 'ㅈㅎ씨한테도 오해 살까봐 반년 넘은 다음에서야 알렸다'고 하는거임.
응?? 뭔가 이상한데???
분명 이냔은 본인에게 이 오빠 소개 받은 다음날부터 학교가 어디네, 직장이 어디네, 연봉이 얼마네, 차는 뭐네 하면서 겁나 자랑 했었는데??
눈치를 깠음. 이냔이 순수 컨셉으로 나갔구나.
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음. 어차피 내 남친도 아니고 지가 이 남자 잡고 싶어서 그런건데 그 정도 밑장빼기가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했음.
문제는 그 이후부터임.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너무 다른거임. 분명 난 이냔 집에도 자주 놀러갔었고 가족들과도 친분이 있어서 아는데, 얘네 집은 분명히 어렵게 사는 집은 아님. 잘 사는건 아니어도 그냥 먹고 살만 함.
근데 이 오빠는 지금 걔네집이 겁나 어려운줄로 알고 있고 동생들 취업준비 하라고 용돈도 주고 있고 부모님들도 챙겨주고 있는거임.
순간 우리 모두 어이가 아리마셍. 그래도 다들 눈치도 있고 연륜도 있어서 남의 연애사 끼어 들었다가 욕 처먹는걸 아주 잘 알기 때문에 별 말은 안했지만
지나가는 말로 어머 ㅈㅎ야~그런건 니가 버는 돈으로 해 주는게 맞는거지~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남자친구가 이렇게까지 하면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니? 라고는 했음.
그냔 얼굴 새빨갛게 됨. 오빠는 당황해서 아니라고~ㅈㅎ씨가 싫다는거 내가 도와주고 싶고 점수 따고 싶어서 억지로 하고 있는거라고 해줌.
솔직히 이 남자가 착하다는 생각보다는 개호구라는 생각만 들었음. 내 친오빠였으면 죽빵을 날렸을거임.
뭐 어찌저찌 그날 자리는 끝났는데 다음날 단톡방에 그냔이 개소리를 싸지르기 시작하는거임.
헤어지게 만들려고 작정을 했냐, 오빠 오빠 거리면서 꼬리를 치냐, 날 무슨 거지로 만드느냐 라면서 별 거지 발싸개 같은 말을 뱉더니 앞으로 연을 끊자라고 하는거임.
미친냔이 아오. 그러라고 함. 어차피 내 일도 아니고 관계 없다구 생각함. 좋은 남자 하나가 빨대 꽂혀서 사라지는구나 싶었지만 뭐 어쩌겠음. 어차피 남인데.
그 후로 아무생각 없이 살고 있었는데 6월쯤인가 당시 같이 있던 대학 동기들 중 한명과 오랜만에 만나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얘가 ㅈㅎ냔 요새 그 오빠랑 잘 안되나보다~라고 함.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물어 보니까 인스타를 보여줌. 결혼 암시하는 사진이랑 글이 한창 올라오다가
최근엔 내가 너무 큰걸 바란건가? 난 그저 행복한출발을 꿈꿨을 뿐인데 ㅜㅜ
이딴 손발 오그리 토그리 하는 문구와 겁나 감성 돋는 사진으로 도배가 된거임.
본인은 진작에 그냔이 개소리 지껄인 후로 톡을 차단했기 때문에 몰랐지만 톡 상메랑 프사도 겁나 자주 바뀌었다고 함.
뭐 역시나 본인과 관계없기 때문에 그런가보네~미친냔 ㅉㅉ 하고 가볍게 넘기고 밥 처먹고 헤어짐.
그러다 시간이 또 흘러서 7월 9일이 되었음. 날짜도 정확하게 기억이 남. 워낙 빡이 쳤었기 때문에.
애들 재워놓고 남편이랑 맥주나 한캔 하면서 영화나 볼까 하던 중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음. 본인은 평소 모르는 번호는 절대 받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가볍게 수신거부 함. 연달아 전화가 옴. 당연히 계속 수신거부 함.
문자가 오는거임. ㅈㅎ씨 남자친구 ㅎㅇ이라고.
잠시 누군가 싶었지만 기억이 났음. 내가 전화를 함. 바로 받으심. 전화비 나올테니 본인이 하신다고 하는거 괜찮다고. 나 통화 무제한 요금제임 ㅇㅇ 말씀 하시라고 하니까
뭐 갑자기 연락드려 죄송하다, 늦은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하다, 잘 지내셨느냐 이런 얘기로 시작함.
번호 어떻게 아셨냐고 물어보니까 올초에 만났을때 명함 교환 했었다고. ㅇㅇ 기억이 났음. 무슨 일이시냐고 하니
지금 ㅈㅎ씨와 문제가 좀 있는데, ㅈㅎ씨와 가까운 친구분이기도 하고 본인 얘기도 나와서 몇가지 물어보고 싶다고 하는거임.
응?
난 그냔이랑 연락 안한지 꽤 됐다니까 당황하면서 이상하다고, ㅈㅎ씨가 며칠 전까지도 본인과 결혼 문제에 대해서 의논을 했다는거임. 조언도 해줬다고 함.
몇번이고 말했지만 본인은 내 일이 아니면 신경 끄고 사는 사람임. 근데 내 이름이 거론된 이상 그냥 넘어 갈수가 없게 된거 아니겠음?
내가 지금 하도 어이가 없어서 얘기도 잘 안나오고 시간도 늦었다. 그러니까 내일 아예 만나서 얘기하는게 어떻겠냐. 마침 금요일이기도 하다, 라고 함.
그 오빠도 콜 ㅇㅇ함.
뭔가 기분이 쎄~한게 내가 터뜨릴 폭탄이 많겠다 싶었음. 단단히 준비하고 나감.
그 오빠는 여의도, 본인은 노량진에서 근무함. 데리러 오겠다는거 내가 ㄴㄴ 하고 9호선 타고 ㄱㄱ함. 오늘 오빠가 불러 내신거니까 여의도 ㄴㅎ에서 초밥 사 달라고 하고 내가 간거임.
얘기는 이랬음.
일단 그냔과 오빠가 판에 썼던 글을 검색해서 보여주심.
첫번째 글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이후 상황은 몰랐기 때문에 초밥 처묵처묵하면서 정독 함.
체하는 줄 알았음. 이냔이 원래 이렇게까지 미친냔은 아니었는데, 싶기도 했고 이 오빠는 이쯤되면 호구 보다는 보살에 가깝다 싶었음.
사람들이 이러이러하다고 한다. 안좋은 얘기가 너무 많다. 응원을 받기 위해 오빠 본인 지인들에게도 물어봤지만 하나같이 뜯어 말리더라. 내 생각은 어떠냐.
'결혼은 무조건 호텔에서 하고, 기부 액수 줄이라고 조언 해 준게 그쪽(본인) 이라고 들었는데, 내가 여자들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거냐'
나닛?????????
내가????????? 어이가 또 다시 아리마셍...
난 ㅈㅎ 그냔과 2월초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고, 그 이후로 단 한번도 만나기는 커녕 톡이나 전화도 한일이 없다. 호텔에서 결혼 이런건 처음 듣는 얘기다, 난 애초에 오빠가 오타쿠라서 문제가 있는줄로만 대충 알았고 그것도 축구나 이런게 아닌 야겜이나 야애니 씹덕이어서 그런줄 알았다.
난 두 사람 연애나 결혼에 일절 관심이 없고 그냔이랑 연도 끊고 살았는데 그런 얘기를 할리가 있겠느냐, 혹시 다른 친구 아니냐, 라고 함.
오빠는 사색이 됨. 분명히 내 이름이었고 두 사람이 문제 생길때마다 ㅈㅎ냔은 내게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고 함. 본인 개빡침.
당장 ㅈㅎ냔 불러서 삼자대면 하자고 길길이 뜀. 오빠가 진짜 죄송하다고, 이 일은 제가 조용히 처리하겠으니 한번만 눈 감아주시면 안되겠느냐고, 어떤 부탁이든 하나는 꼭 들어드리겠다고 간곡히 부탁을 함.
본인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 좋다고. 대신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ㅈㅎ냔 모르게 나한테도 가르쳐 주셔야 하고, 본인이나 본인 주변에 법적인 문제 생겼을때 무상으로 도와주셔야 한다는 약속을 받아냄.
7월 10일을 기점으로 오빠와 나는 자주 연락을 주고 받게 됨. ㅈㅎ냔의 정보에 대해서도 교환 하기 시작 함.
오빠는 놀랍게도 ㅈㅎ냔의 순수 컨셉에 대해서도, 빨대 꽂는것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었음. 다 알지만 눈감아 주고 있는거였음. 거기다 빡친 본인에 의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ㅈㅎ냔의 미친짓거리에 대한 행적을 폭로했지만 오빠는 그 정보들은 철저히 거부하고 못들은걸로 함.
오직 이 문제에 대해서만 알고 싶을뿐이고 솔직히 털어 놓는다면 깨끗하게 잊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을뿐이지 과거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함.
좀 감동했음. 호구도 이 정도까지 오면 좀 멋있어진다는걸 깨달았음.
오빠는 계속해서 넌지시 본인 얘기를 꺼내면서 물어 봤다고 함. 그 친구는 아직도 호텔에서 결혼식 하라고 하냐, 잘 지내신다냐, 이런식으로.
이냔은 계속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함.
결국 지난주 금요일에 헤어지자는 얘기를 했다고 함. 솔직하게 말 할 기회를 계속해서 줬는데도 거짓말만 하고 있고, 아직도 둘 사이의 문제가 호텔 결혼식과 기부액수에 대해 터치 받은 오빠의 자존심으로만 생각 하고 있다고 하면서 굉장히 씁쓸해 했음. 그 와중에 마지막까지도 이 오빠는 그냔 가족들을 챙겼음.
동생들 졸업하고 취업할때까지 도와주고 싶었는데 그게 가장 마음에 걸리고 미안하다고까지 함.
호구가 맞음. 착한아이 컴플렉스에 걸린것 같다고 정신 차리라고 한마디 해줌.
어쨌든 도와줘서 고맙고 부끄러운 모습 보여서 미안하다고. 부탁 들어준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함. 그리고 그냥 ㅈㅎ냔은 오빠의 마음이 변하고 힘들어서 헤어진걸로 알면 좋겠으니
혹시라도 다른 얘기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함.
이 오빠도 사실 노답임. 착한것도 정도껏이어야지.
뭐 어쨌든 이젠 나랑 관계 없으니 신경끄고 살아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모든 사태를 옆에서 지켜보고 정보수집도 같이 해줬던 대학동기가 제보를 해줌. 이냔이 어제 또 판에 뻘글을 쌌다고 함.
오빠는 아무 말 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속이 터져서 본인도 이런 장문의 글을 무려 아이패드로 쓰고 있는거임. 지 잘못은 모르고 남탓하는 클래스 ㄷㄷ
서울 마포구 사는 ㅂㅈㅎ 이냔아. 넌 아직까지 문제가 뭔지도 모르지? 니년이 구라를 치든 밑장을 빼든 상관없는데 왜 가만히 있던 날 팔아서 지랄을 했니? 그렇게 호텔에서 결혼이 하고 싶드나?
분명 대학 다닐때나 사회생활 초년차까진 착하고 괜찮은 애였는데 왜 이렇게 변했니? ㅉㅉㅉ 그렇게 살지 마라~
내 장담하는데 너 다시는 그런 남자 못만난다. 미친냔이 능력도 좋고 성격도 좋은 남자가 자기만을 위해서 허물까지 다 덮어주려는데 그걸 모르고 나대다가 굴러 들어온 복을 걷어찼네.
뭐 어쩌겠냐~니 팔자지.
똑바로 정신 챙기고 살아 이년아~남친이 니 동생 부모 용돈줬던게 자랑같지? 나 같으면 쪽팔려서 얼굴도 못 들고 다녔을꺼다. 서른 넘게 처먹은 년이 버는 족족 다 쓰기나 하고..ㅉㅉ
잘 살라는건 참견같으니까 관두겠고. 난 니가 어떻게 사는지는 아무 관심 없으니까 그저 나나 친구들 이름이나 팔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