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 절대 보낼 수 없는 편지.

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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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보내지 못하는 편지

 

사실 지금도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너에게 보내지는 못하지만

마음에 있는 이 말을 어딘가에 하고 싶어 적어본다.

니가 못 볼걸 아니까.

 

많이 춥던 겨울 날 우물쭈물 대며 미숙하게

내가 좋아하던 핫초코를 꺼내며

같은 핫초코라도 몇 번을 생각하고 물어봐가며 사왔다며 내밀 던 너를 기억한다.

진지하게 만나보자며 말하고 서로 터져서 한없이 웃던 그때를 기억한다.

고백하던 너를 보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낀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받고

진지하게 만나보자던 너를 보며

세상을 다 가졌다 같은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은 나였다.

 

처음으로 누굴 그렇게 진지하게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후 부터는 거짓말 같게도 1분 1초가 내가 중심이 아닌

너가 중심이 된 나의 하루하루가 되었다.

그동안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한 주제에 말로만 연애를 배워

말도 안되는 밀당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눈에 띄는 밀당이라 많이 부끄럽지만..

누군가와 이렇게 닮을 수가 있을까, 이렇게 잘 맞을 수가 있을까

하루하루 지나가며 주변사람들은 우리가 많이 닮았다고 이야기 해주었고

이제야 서로가 제 짝을 만난 것 같다며 잘 어울린다고 해주었고

음악이며 음식이며 옷이며 영화며 말투며 생각이며 장난치는 것까지

잘 맞았고 내가 속으로 부르던 노래를 갑자기 너가 입 밖으로 부르는 때가

있을 정도로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잘 맞았다 우리는.

 

친구들이 연애할 때 마음을 다주지 말아라,

헌신하지 말아라 조언하던 내가

어느새 너에게 내 마음을 다 주었고

너가 없는 내일은 상상 할 수 없었고

뭘 하던간에 너부터 생각났다.

하지만 너는 이런 내가 부족하게 느껴질 만큼 더 큰 사랑을 나에게 주었지

매일 매일 이쁘다고 해주고,

이런 감정이 신기할 정도라며 나를 어떻게 할 줄 몰라 했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고 했고

1초마다 내 생각이 나고, 화내고 삐지는 것 까지 사랑스럽다고 말해주던 너였다.

 

그렇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니가 너무 좋더라

불안할 정도로 니가 좋더라

니가 없으면 안될 것처럼 니가 좋더라

 

그런데 뭐가 문제였을까.

사실 그 때 느끼지 못했다고 했는데 나는 다 느끼고 있었다.

조금 씩 변한 너를. 나에게 맞춰주던 너가 변하던 그 때를.

나를 귀찮아하는 것 같은 너를.

하지만 모든 연애가 이렇겠지 연애한지 좀 됬으니까 그렇겠지 라며

이해하고 너가 그럴수록 나는 진심을 다해 더 너를 사랑했다.

 

 

그렇게 혼자 불안에 떨던 일주일.

나는 변한 너를 인정하지 않으려 일부러 없던 애교에

나의 마음을 온전히 더 표현했다.

 

그렇게 일주일을 그렇게.. 변한 너를 인정하지 않으려

아닐꺼라며, 오해하는 것일 거라며 나를 탓했고

하지만 모든 것이 다 무너져 내리게

너는 나에게 정리하자더라.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며 챙겨주지 못할 것 같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가슴에 구멍이 나는 것 같았고

손 발이 저리고

입도 바짝바짝 말라가더라.

나는 너를 이제야 온 마음을 다해 좋아하게 되었는데

정말 너 없는 나의 앞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대로라면 평생 너랑 남부럽지 않게 사랑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정리라니 이렇게 정리라니

도대체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너를 잡으러 갔고 만나주지 않을 것 같던 너가

나를 만나 주었다.

이미 모든 걸 정리하고 나온 듯한 너의 차가워진 말투며 표정이며

모든 것이 다시 한 번 나를 무너지게 하더라

구차하지만 이유를 물어봤고

내가 아직 좋지만, 이렇게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지만

너는 이런 기분이 든 것이 처음이 아니라니

다시 좋아질 거란 생각을 하지 못하겠다니

노력할 수 없을 것 같다니

잡으러 온 나를 비웃는 듯한 너를 보며 나는 내가 없어지는 줄 알았다.

너를 잡으러 가는 동안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했고 걸어서 10분 거리를

택시타고 갔고, 내 평생 기도를 그렇게 많이 한 시간은 처음 이였다.

그런 말 하는 너를 나는 빌듯이 붙잡았고

권태기라고 생각해달라고 한번만 잡혀주면 안되겠냐고 구걸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이렇게 너를 보내면 죽을 것 같아서

더욱 잡았다.

 

아무리해도 잡히지 않는 너를 보며 모든 걸 내려놓았고

머리 속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고

그만 너를 놓아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리고 이제 너를 잡지 않겠다며 마지막 말을 하고

나에게 마지막으로 얼굴보고 한번만 마지막 말을 해달라고 하던 그 때

너의 눈물을 보았고 참고 있던 내가 무너졌다.

 

 

그렇게 우는 너를 보며 나도 울었고

서로 안고 울며 나는 말했다.

나에게 이러지 말라고, 내가 더 잘하겠다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고

나 버리지 말라고 놓지 말아달라고 다시 한 번 빌고 빌었고

너는 나에게 미안하다며 미쳤었던 것 같다며 잡아줘서 고맙다고 이야기 하였다.

그렇게 그 다사다난하고 길었던 하루가 지나갔다.

그 날 나에게 오늘 느낀 것이 많다며 진심으로 너를 좋아하고

너도 이제 내가 없으면 안 되겠다고 하는 너를 보며 기뻤다.

다시 세상을 갖은 듯 했다.

싸운 일이 전혀 없던 우리가 그냥 잠시 지나가는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대화가 더 많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했고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오늘.

그런 하루를 보낸지 2틀

나는 말이다.

하루하루 1분 1초가 너 인건 여전한데

1분 1초가 불안하고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가슴이 아프더라.

노력하는 너를, 잘하고 있는 너를 보는데도

속이 상하고 이런 내가 너무 밉다.

언제 또 나에게 정리하자고 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하루 종일 맴돌고

분명 연락은 하고 있지만

껍데기만 붙잡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망가져 버린 것 같다.

 

남들이 그러더라 분명히 반복될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믿는다.

누구보다도 제일 너를 잘 아는 나로써

너의 눈물을 믿고 너의 진심어린 사과를 믿고

너를 온전히 믿는다.

믿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조마조마한 이 하루하루를.

불안해서 미치겠는 하루를.

나는 또 인정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너를 사랑한다 말한다.

 

변하지 말아줘라.

이제 내가 없으면 안될 것 같다는 너의 말을

나는 기억 할테니 제발 변하지 말아줘라.

오래 사랑하자.

같이 있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재미있던

바라만 봐도 좋아 미치겠던

우리였으니 변하지 말고 오래 사랑하자.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