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해드리려 시작한 셀프네일

찌아스2015.08.15
조회64,823

오늘 이 앱을 깔고 용기내서 글도 첨 올려보네요.
웬지 맘이 두근~두근~

아는 동생이 네일을 배워서 집에서 지인들 위주로
알바처럼 일을 시작해서 의리로~~~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생애 첨으로 일곱번 넘게
손,발에 젤 넬을 받게된 게 네일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된듯 싶네여.ㅋ

정말 요즘은 네일도 패션의 일부가 되었지만
제가 네일을 안하고 살아온 이유는 어디 살짝 긁혀도
계속 벗겨져서 신경쓰여 불편한 것도 있지만
저희 아버지가 네일하는것을 너무 싫어하셔서..ㅠ
엄마도 칠십 평생을 네일이라는 것을 해보신 적이
없고 그 영향이 제게까지 이어져서 저도 네일에 대한
관심조차 없이 여지껏 살아온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네일 일을 시작한 그동생 덕분에 젤 네일을 받아보고
첨엔 너무 신기했어요.ㅎ
일 하다가 쎄게 충격을 줘도 멀쩡~
손을 막써도 벗겨질 걱정없구~^^

물론 가끔 물이나 기름에 손을 오래 닿는 일을
하게되면 통째로 들려버려서 당황스러운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 일반 네일보다는 진짜 편한거
같아요.ㅋ

첨엔 네일 한 손이 무쟈게 어색하기도하고
한가지색으로만 통일해서 발라달라하고
칼라도 무조건 티가 안나는 흐린색 위주로만
해달라고 했는데..
몇번 받으니 조금씩 칼라 섞는것도 시도하게되고
네일을 받는 재미를 알아가려는 찰나에..
그 동생이 네일보다는 속눈썹 연장일에 올인한다며
네일을 접는 바람에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

셀프네일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ㅋ
네일 두세번 받는 비용이면 홈쇼핑에서 셀프 젤 네일
셋트를 살수 있고 그게 있으면 평생 네일 한번 못
받아보신 엄마도 마음껏 해드릴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할줄도 모르면서 덜컥 사게 되었답니다.

엄마께서는 30대 중반에 아버지의 사업실패 이후
환갑이 넘어서까지도 일을 손에서 못 놓으시고
사셨는데 자식들이 성장해서도 자식들에게 짐이
안되시겠다며 남들처럼 여행이나 다니시며 사셔야
할 연세에도 편히 쉬시며 지내시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늘 죄송한 맘이..ㅠㅠ

그런데 칠순이 다 되셔서 첨으로 복지관에 나가셔서
또래분들도 사귀시고 평생 꾸미시고 이런거 모르고
사셨는데 주변분들 보면서 조금씩 관심을 가지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구요.

그리고 취미로 포켓볼을 배우고 계시는데 제가
첨으로 아버지 몰래 네일을 해드렸더니 포켓볼
치러가셔서 같이 치시는 분들이 다들 예쁘다고
딸이 해줘서 더 부럽다고들 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기쁘면서도 한변으론 뭉클한 기분이 들었네요.

첨엔 나이 들어서 젊을때도 안하던 네일을 뭐
하겠냐하시던 엄마도 막상 해드리니 예뻐진 손끝을
한없이 바라보시며 넘 행복해하시고
주변에서도 바뀐 손톱을 다들 이쁘다며 관심있게
봐주시니 고생만 하며 살아오신 엄마께 작은 위로가
된거 같은 기분도 들었던거 같아요.^^

그동생이 나중에 남은 네일 재료들 중에 안쓴다며
주기도하고 셀프 네일을 하면서 자꾸 욕심이 생겨서
필요한 재료들을 하나씩 하나씩 사게 되서
지금은 살림살이가 꽤 늘었지만 보고 있음
웬지 밥 안먹어도 배부른 느낌이랄까?ㅋㅋ

첨엔 돈도 좀 아껴보려는 의지가 많았지만..
엄마랑 저만 가끔해도 샵에서 받는거랑 비교함 셋트
산 가격 금방 다나온다 생각했건만 자꾸 조금씩
산 것들이 쌓이니 재료비가 쫌 나오지않았나 싶네요.

하다가 인터넷으로 그때 그때 찾아보며 하고
기술이 부족하여 샵 보다 시간도 엄청나게
오래걸리지만 엄마가 좋아하시는보면
그거 하나로 대만족이네요.^-^

실은 예전에 엄마께서 가구공장에서 일하시다가
기계에 엄지 손가락이 빨려들어가서 손끝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으셔서 사람들 앞에 손을 보이시는걸
꺼리시는데 제가 네일을 해드리면서 그것도
극복이라면 조금은 극복하신거 같아요.^^

엄마께서 엄지 손톱이 아주 조금 남아있는
본인의 손 사진을 공개적으로 제가 올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어서
엄마의 사진은 한 두장 정도만 올릴까 하네요.

앞으로도 시간 되는대로 부족한 실력이지만
여러 네일을 그려보고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혹시 보시고 허접하고 색감이 어색한 네일이 있어도
넘 구박하지말아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넘 길어진듯..ㅠ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밑에 네일 사진 몇장 첨부합디다~~~ㅎ

처음 엄마께 해드렸던 민트칼라 네일~ ^^

크리스마스 무렵였어서..
엄마가 첨엔 넘 화려하다고 부담스러워하신듯
말씀하셨지만 반짝반짝 이쁘네하고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올 여름 첨으로 발에도 도전해봤어요~
며칠전에 제 손발에 했던 여름 느낌 셀프네일이네요

추가로..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캐릭터 그림같은 네일들은 엄마의 손톱에 해드린게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시길..
엄마 연세가 있으셔서 가능한 엄마는 점잖은 느낌으로 해드렸구요..^^
뒤에 귀요미 스탈의 넬 사진들은 제 손톱에 한것 이거나 귀여운 넬 하는걸 좋아하는
저의 절친의 요청으로 둘이 놀이하듯이
이렇게 그려줄까 저렇게 그려줄까하며 그려준것들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