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 결혼이었으면...

2015.08.17
조회1,038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결혼한지 3달 조금 넘은 새댁입니다..

현재 남편과 저 둘다 직장 다니고 있구요, 연애 1년 좀 넘게 하고 결혼 했네요..

 

5월의 신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던 몇달 전의 제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네이트 판을 자주 보진 않지만 가끔씩 시간이 나면 심심풀이로 구경하던 곳이었는데..ㅠㅠ하하..

 

아무튼 제가 답답하다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결혼생활, 남편과의 문제 때문입니다.

연애할 때는.. 다들 아시죠? 콩깍지 씌여서 그냥 모든게 좋아보이잖아요,

결혼을 하고 남편과 같이 살다보니 하나하나씩 벗겨지고.. 연애땐 한번도 안싸웠던 저희가 지금은 일주일에 두세번씩 싸웁니다.. 아, 싸운다기 보다 제가 일방적으로 화내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네요

남편의 행동 중 제가 크게 화가 나는 부분들이 몇가지 있어 적어봅니다.

 

 

1. 솔로였을 때나 결혼하고 나서나 똑같이 이성 친구들과 친하게 지냅니다.

이성친구에 관해서는 저도 관대한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질투가 없다는건 아니에요.

저도 공대를 나와서 친한 남자애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애할 때부터 조금씩 연락을 자제하고, 결혼하고 나서는 두달에 한번정도 안부만 묻고 지내요.

물론 그 친구들이 먼저 연락을 자제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가 다른 남자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는거 보면 남편이 싫어할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최소한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남편도 친한 여자 친구들이 4명정도 있는데(아는 누나, 동생 포함), 저와 연애하고 나서 거의 연락이 끊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몇일 전에 남편 카톡으로 한 여성 친구분한테 연락이 오는 겁니다.

상대방 폰 뒤지는 행동 싫어해서 신경안쓰려고 했는데 카톡 미리보기창에 하트가 있길래 제 손이 먼저 갔습니다...

남편과 그 친구분이 서로 하트 이모티콘(손위로 하트그리고 이런 이모티콘이요..ㅎㅎ)들을 주고 받더군요.. 하지만 대화 내용은 남녀사이에 수상한 기류(?) 같은 건 전혀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친한 친구 사이에 그런거 잘 주고 받으니 질투는 났지만 그러려니 했죠.

근데 그 친구분이 이번에 맥도날드에서 주는 미니언이 같고 싶다고 징징거리셨고, 제 남편은 그거 모아서 그 친구한테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했더군요,

실제로 회사 점심시간에 혼자 차타고 맥도날드가서 좋아하지도 않는 해피밀을 억지로 두개나 시켜먹고 결국 미니언을 받았다고 친구분한테 알려주었습니다.

저도 피규어 좋아해서 미니언 갖고 싶다고 얘기한 적 있었는데 그건 싹 잊어버렸나봐요..

이런 내용을 저한테는 단 한마디도 안했었구요, 제가 카톡을 보지않았더라면 영영 몰랐겠죠.

처음엔 당황, 그리고 화나 나고, 슬펐습니다.

남편한테 우선순위는 나보다 친구인가.

그러면서 이모티콘, 장난감이 뭐라고 이것 때문에 화가 나는 제 자신도 우스웠구요..

이 일을 그날 저녁 남편한테 얘기했고 제가 화내다가 울음이 터져서 남편이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하고 마무리가 됐네요.. 근데 전 그 일이 있고 난후 남편 카톡이 항상 궁금합니다.

물론 그 후로 지금까지 보진 않았어요. 하지만... 뭔가.. 신뢰가 좀 떨어졌다고 해야하나, 그렇네요..

 

2. 시부모, 장인어른한테 연락하기

저희 시어머님은 연세가 좀 많으신 편이십니다. 아무래도 막내아들(남편) 걱정이 많이 되시겠죠.

그래서 이틀에 한번씩 전화를 하세요, 남편한텐 단한번도 안하시고 저한테 하시죠.

남편은 시어머님, 그러니까 자기 어머니랑 대화를 안하려고 합니다. 사이가 나쁜건 아닌데 어머님이 너무 잔소리를 많이 하시니까 얘기하기가 싫다네요.(실제로 잔소리가 좀 많으시긴합니다;;)

이틀에 한번씩 하는거 저도 처음엔 너무 스트레스 였습니다. 전화벨만 울리면 갑자기 숨이 턱 막히고 이러다가 노이로제 걸릴 것 같고... 그래서 제가 먼저 하기 시작했어요. 이틀에 한번씩 어머님이 하시기 전에 제가 먼저 했습니다. 그러니 어머님도 좋아하시고 전화비 많이 나온다며 요즘은 일주일에 두번정도만 합니다. 아무튼 제가 이렇게 자기 부모한테 열심히 하려는게 보이면 자연스레 남편도 저희 부모님한테 잘하려고 노력을 해야하는데, 전혀 그런게 안보여요.

신혼여행을 가면 최소한 도착이라도 했다고 부모님께 전화 한통 드리는게 예의 아닌가요?

시부모님한테는 내가 할테니, 우리 부모님한테 전화 한통 해달라고 남편한테 부탁했습니다.

전 그날 바로 연락했고, 남편은 안했습니다. 저도 부모님한테 귀한 딸인데 얼마나 걱정하시겠어요

엄마가 저한테 카톡으로 잘 도착했냐고 하더군요... 신행 방해될까봐 전화도 못하시고..

신행까지 가서 싸우기 싫어서 남편한테 좋게 얘기해서 부모님이랑 마지막날 통화했습니다..

그리고 난후, 결혼하고 두달동안 부모님한테 전화한통 안드리더군요, 화가 났습니다.

전화 드리라고 2주동안 얘기하니까 끝끝내 하더라구요...

참다 참다 터뜨렸는데 자기도 잘하려고 한다고 하는데 그게 뭔지 전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용돈을 드리는것도 아니고, 친청에 잘 가지도 않으면서...

 

3. 잠자리가 없습니다.

좀 부끄럽지만 부부관계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적습니다.

연애할 때 둘다 직장이 같은 곳에 있고 기숙사에 살았기에 매일 만났습니다. 그리고 잠자리도 거의 매일 했죠. 우린 속궁합도 잘 맞는구나 라고 생각했고 함께 하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결혼하고 나선 한달에 한두번 합니다.

신혼부부는 밥먹다가도 눈마주치면 한다는데, 우린 왜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연애할때는 그렇게 잘하더니.. 점점 쌓인 불만이 상관없는 일도 다툼으로 만드는 것 같아 어느날 남편에게 얘기했습니다.

요즘은 왜 잘 안품어주냐, 이젠 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냐, 이렇게 말하면서 서러우니까 눈물이 나더군요..ㅠㅠㅋ 솔직히 이 문제로 얘기하는게 조금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어요..

남편은 요즘 날이 덥고 일이 바빠서 지쳐서 그랬다고 하는데, 연애할 땐 일 안했냐, 야근한 적도 있었고 더운날 추운날도 있었는데 지금이랑 다른게 뭐냐고 하니까 아무말 안하더라구요...

엄청 울었어요.. 그 날밤 미안했는지 침대와서 하려고 하길래 그날은 진짜 얼굴 보는 것도 짜증나서 하지 말라고 했어요. 엎드려 절받기도 아니고 저리 가라고 소리쳤네요..ㅠㅠ

 

 

세 가지만 썼는데,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 맘에 담아두는 일들이 많아요..

부부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저도 여러가지 좋은 글 읽으려고 노력하고 행복한 부부생활 하고 싶은데 우리는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제 입장에서 썼기 때문에 남편은 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물론 저도 모르게 남편에게 잘못한 일들도 많을 거에요. 서로 얘기하자고 해도 남편은 그런 말도 안하고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질 않네요.

매일 짜증나고 답답하고 슬프고, 이런게 결혼인줄 알았더라면...하루하루 마음에 병이 드는 것 같아요..힘드네요.. 다른 부부들도 그러신가요?

주변에 결혼한 친한 친구들이 없어서 여기에 한풀이 해봅니다..

이렇게 글이라도 쓰니 조금 낫네요..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결혼한 선배님들, 아니면 친구분들 조언 필요합니다.

이글은 나중에 남편이랑도 같이 보려구요

 

그럼 모두들 행복한 부부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