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로 위장한 똥차

유리구슬ㄹ2015.08.19
조회555

 

 

 

 

 

 

 

 

 

스무살이 막 되던 겨울. 1월  널 처음 만났다.  입시를 실패하고 좌절하며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알바하며 간신히 생활해가던 내게 넌 첫눈에 반했다며 대시를 했다.

 

 

 

 

 

 

 

넌 관리자, 난 알바생

 

 

넌 28살 난 20살.

 

 

 

날 보고 오랜만에 설레임이 왔다며 그저 사귀어 달라고 부탁하던 널 나는 계속 거절해왔고

 

 

 

 

 

이별로 겪을 아픔이 싫었고 나이차이때문에 좀 힘들것같다고 거절하고 또 거절했다.

 

 

 

 

그런 내게 너는 세상에서 가장행복하게 해주겠다며 날 믿고 한번만 사귀어 달라고 매달렸지.

 

 

 

 

 

 

그래. 1월 28일 처음가본 홍대에서 케익과 장미꽃을 받고 우린 연애를 시작했다.

 

 

 

 

 

 

너무좋았다. 내가 표현안했지만 정말 미칠듯이 좋았다.

 

 

 

 

 

 

태어나서 나좋다는 사람과 연애해본것도 처음이고 누군가 날 사랑한다고 예뻐해주고

 

 

 

 

그래서 나는 아빠처럼 기댈수있고 친구처럼 내고민을 마음껏 말할수 있었던 너가 너무 좋았고.

 

 

 

 

그랬기때문에 이전에 갖고있던 이별의 아픔들을 자츰 지워나갈수 있었다.

 

 

 

 

 

다가올 이별을 생각도하지않았고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며 너와의 미래를 상상하기 시작했지.

 

 

 

그렇게 나는 점점 마음을 열어갔다.

 

 

 

 

넌 아니겠지만 난 처음해보는것들이 너무 많더라.

 

 

 

 

자주가던 일산, 종각, 홍대, 명동

 

 

 

 

어리고 공부만해왔던 내겐 정말 신기하고 꿈만같던 곳이였고 그곳에서 다투기도 많이 다퉜지만

 

 

 

 

내겐 좋은 기억과 추억들 뿐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육개월이 다되어 가려고 할때쯤. 넌 내게 진짜 너의 모습을 보여주더라.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심지어 카톡과 페북엔 여자들의 흔적 너가 쉽게 치근덕 거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화가나고 미친듯이 마음이 아팠다. 미친년처럼 왜그랬냐고 소리질러도 넌 대답이 없었고 단지 계속되는 내 집착과 의심때문에 귀찮고 지겹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냥 아는 동생, 친구, 동기라며 그만하라고 말하지만

정말 나와 사귀는거 맞나 싶을정도로 아닌것도 많았다.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였기 때문에 절대 놓을수가 없었다.

 

 

 

 

 

 

그저 내가 초반에 마음을 열지못해 너에게 줬던 상처를 돌려받는다고 생각하며

 

말도안되는 일들이 벌어져도 묵묵히 참아왔다.

 

 

 

 

 

 

그이후로 내게 자주 등을 돌렸고 그때마다 미안하다고 달려가 울기도하고 빌어도보고..

 

 

집앞에가서 다 잘못했으니 날 버리지 말아달라... 제발 사랑해달라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잘 모르겠다.

아마 난 너만큼 생각이 어렸고 나이도 어렸다. 경험도 없었고 이제 막 연애가 뭔지 알아가던 때였다. 그래도 믿었던건 너가 나보다 성숙할꺼라는 생각을 가지고 널 믿었고

절대 날 배신하며 뒤돌지 않을꺼라는 믿음은 확실히 있었다.

 

 

 

 

다른여자를 만나지도 않을것같았고 먼저 연락하며 치근덕 거리는 모습이 싫다고 했으니 반복하지 않을꺼라 믿었다.

 

 

 

 

 

다른 여자들처럼 내가 이쁘지도, 똑똑하지도, 돈이많지도않았고 그저 가난한 대학생에 불과했기 때문에 생긴 열등감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내자신을 비하하고 욕하며 눈감아 줬다. 정말 많이.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사이니까 사랑했으니까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것마져도 좋았고 행복했다.

 

 

 

 

 

 

넌 지금 어디선가 내욕을하며 내탓을 하고있을것이다.

 

왜또 내마음대로 생각하냐고?

 

 

 

 

 

연애할때도 그래왔으니까.

단지 내가 스트레스를 줘서 너가 삐뚤어진거라며 합리화 시켰고 모든 일들을 내게 돌렸지.

 

 

 

 

 

왜그런일이 일어났는지 이여자가 왜그러는지 조금도 생각해보지않던 너였으니까.

 

 

 

 

그런 너에게 나는 항상말했지.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다신안그럴께 예전처럼 예쁘게 사귀자.

 

 

 

 

그래도 매정하더라.

 

이백일 전날 두시간 되는 거리에 위치한 너희집 앞까지 가서 무릎을꿇고 빌었다.

 

 

 

 

 

내가 잘못한게 맞다고 생각했고 이전에 너가 했던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일들이였지만

 

 

널붙잡고싶었고 내 마음과 자존심들이 아깝지 않을정도로 널 사랑했으니까.

 

 

 

 

 

 

그런 넌 나를 모른척 지나갔고 경멸한다는듯 쳐내며 달려갔다.

 

 

 

바보같았다 지금생각해보면 난 참 바보같았다.

 

 

 

 

그래도 포기못한다고 전화를 걸었고 늘 그랫듯 나는 수신거부인상태다.

 

 

 

문자를 보내고 카톡을 보내고 하루종일 엉엉울고. 그날저녁 너에게 연락이왔고 다음날 만났다.

 

 

 

 

이백일 기념케익을 불고 준비한 편지를 가방에서 꺼내지못했다.

 

 

 

안가져왔다 거짓말했지만 못꺼냈다. 함께 맞추기로한 커플링은 포기한지 오래였고 편지라도주고 받길 바랬던 내마음은 그냥 착각이였다.

넌 당연하다는듯 쓰기로 약속했던 편지를 안썼다고 말했고

 

 

 

 

난 밤새서 꾹꾹 눌러쓴 편지를 구겨넣고 밤늦게까지 산책을 하다 집으로 들어갔다.

 

 

 

 

그 다음날 크게 다퉜다.

 

 

넌 아니라고 난 맞다고 다투고 그렇게 넌 내 집착과 의심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며 이틀동안 연락을 하지않았다.

 

 

 

 

 

 

어제, 홍대에서 만났지

 

 

마지막으로 널 볼것같다는 생각에 하나있는 흰원피스를 입고

 너에게줄.. 어쩌면 마지막선물이 될지도 모르는 내 이백일선물 향수와 그때 못줬던 편지를 들고

만났다.

 

 

 

 

카페에서 편지를 읽히고 선물을주고.

 

 

 

이렇게 다투게된 이야기에 대해 말이 나오자마자 넌 지겹다는 표정을 지었고

 

 

 

 

내게 확인해보라며 당당하게 핸드폰을 주었지.

 

 

 

난 그건 좀아닌것같다며 너에게 해보라고했지만 넌 내게 해보라며 소리를 질렀다.

 

 

 

욱하는마음에 확인을 해봤고 뻔하게 역시 내잘못이였지.

 

 

 

진짜 눈에 뻔히 보이는 결과였고 당연히 내잘못으로 돌려지는게 맞았지 순서가 딱 그랬지.

 

 

 

 

 

충분히 너주위에선 날 집착하고 이상한애로 보고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해야겠다는 느낌이 왔고

 

 

 

 

 

 

다른생각 할것도 없었고 가방을 들고 나가버리는 널 잡기위해 창피한줄모르고 달려갔다.

 

 

 

 

 

 

내가 지겹고 스트레스 받는다고한다. 집에 가버리라고 말한다.

사실 더한막말도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상황에서 난 또 호구처럼 빌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싫다는 인간인데 정말 미친듯이 잡았네.

 

 

 

 

 

 

 

 

너가 가버린 홍대역 지하철역에서 난 더이상 뒤따라가지 않았고 넌 9월달에 연락한다는 말만 남기고 가버렸다.

 

 

 

 

 

 

한참울었다 정말 서서 한참울었고 집에 가기위해 오른 버스에서

 

 

널 다지웠다. 지우지못하고 남겨뒀던 사진들도 다지우고 카톡도 차단하고, 삭제했다.

 

 

 

 

 

 

 

그래 난 더이상 후회가없었고 너좋다는 여자 너가 버리고 간거다. 이유는 단지 너가 여러 상황들에 스트레스 받는데 내가 그것을 더 갈궈놓는다는 이유.

 

 

 

 

 

이정도면 되게 감싸서 잘말한것같은데. 아니라면 할말없고.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넌 연애하는 그 방법과 마음가짐 가지고서는 앞으로 또다른 여자를 만나도 이런 악순환 반복될꺼다.

 

 

 

 

 

 

귀찮고 다싫다는 이유로 전화를 꺼놓고  혹은 여자친구 번호 수신차단해두며

 

 

 

 

대화와 소통을 하지않는이상 사랑도 이별도 제대로 해볼수가 없을꺼다.

 

 

 

 

 

 

마지막까지 너에게 악진소리 많이듣고 상처 받았지만

 

 

그것이 다 내가 널 사랑해서 받는 벌들이였다면 묵묵히 받아들일수 있다.

 

 

 

여자들이 처음부터 집착하고 의심하겠니 모든일에는 이유가 있고 그럴만한 원인이 있다.

 

 

 

 

그점을 먼저 생각하지못하고 내 험담을 하고다닌다면 그건 너얼굴에 침뱉는 것과 같지.

 

 

 

 

 

 

 

 

마지막까지 널잡고 사랑한다고 호소하던 내마음은 일단 진심 맞고 사실이였다.

 

 

 

넌 모르겠지만 난 너에게 최선을 다했다.

 마음만 주는 연애 싫어하는것같길래 너에게 맞춰주려 있는돈 없는돈 다모아서 선물도 해왔고 커피마실돈 밥먹을돈 다이어트라는 핑계로 굶어가며 마지막 선물 산거다.

 

 

 

 

 

 

 

 

지금생각해보면 너만큼 나도 생각이 참어렸다. 그저 너에게 맞춰주려 말도안되는 행동과 마인드까지 늘 받아들였으니까.

 

 

 

 

 

 

 

 

혼자있기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내마음을 너가 잘 알아서 그런가.

내가 항상 다시 돌아가고 잡을꺼라는 착각을 하는것같다.

 

 

 

 

 

이번엔 아니다. 나도 내 두발로 일어설수있고 혼자서도 잘 살 수있다. 

 

너로인해 너 덕분에 이 세상에 무서워할것도, 상처받을까 조마조마해하는 마음도 없어졌다.

 

 

 

어린게 자랑이냐고?

 

 

 

자랑맞다. 내 나이때에만 할수있고 경험할수 있었던 것들 너의 반대로 다 포기했고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다해갈꺼다. 너만큼 독해지고 강해질꺼다.

 

 

 

 

 

 

사랑해 라는 말을 온전히 듣지 못했어도 난 널 늘 사랑해왔고

 

 

지겹고 스트레스 받아 나와의 연락을 끊어도 난 널만나러 그 먼거리를 늘 뛰어 다녔으며

 

 

수신차단되었어도 널 한번도 먼저 원망해 본적 없다.

 

 

 

난 내 온마음 다해서 널 사랑했고 이젠 후회도 미련도 없다.

 

 

 

내 세상은 늘 너로 꽉차있었고 너가 내 마지막 남자가 되었으면 좋겠었다.

 

 

 

항상 자랑스러웠고 멋졌고 고마웠다.

 

 

 

 

 

 

 

 

 

내가 너 편지 마지막문단에 썼었지?

 

 

 

 

올 1월 2월 정말 추웠는데 다행히 난 널 만나서 내마음은 설레고 따뜻하고 벅찼다고.

 

 

 

 

정말 그랬다. 몸은 미친듯이 추웠는데 마음은 뜨거웠고 거짓말처럼 행복했던 시간들이였다.

 

 

 

 

고맙다. 많이 배우고 강해질수있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너에게 아직 까지 나는 집착녀에 불과하겠지만

 

 

 

난 아직도 널 내가 진짜 사랑했던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누굴만나든 날 대했던것처럼 함부로 대하지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라.

 

 

 

 

금방 사랑에빠져 금세 식는 그런 사랑 난 싫다.

 

 

 

 

 

 

 

내겐 많아만 보이는 너의 월급 그리고 잘난 너가 가지고있다는 너의 아버지 차

 

 

난 그런거 별로 중요하지않았고 주위에선 너가 내게 벤츠라고 하지만

 

 

아니, 내게 넌 벤츠로 위장한 똥차다.

 

 

 

 

 

 

허세섞인 능력보다 진심어린 마음이 더 중요한 내게 넌 그저 똥차일 뿐이다.

 

 

 

 

 

 

내 생각 날꺼다. 너와 같은여자 만나 그저 그렇게 생활하더라도

붙잡고 사랑주며  마음을 다 준 내가 가끔은 생각 날꺼다.

 

 

 

 

 

 

 

 

행복했던 기억추억경험 줘서 고맙다.

빈말이였을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너 첫사랑이라는 말 맞다면 내가 했던 충고들 조언들 가슴깊이 새겨듣고 고치길 바란다.

 

 

 

 

 

 

 

나도 꽤 착하고 좋은여자라는거 이번기회에 알게되었다.

 

 

 

 

마지막까지 너너 거리면서 반말한건 미안하지만, 너가 내게 준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거 절대 잊지말아라.

 

 

 

 

 

 

난 늘 널 높게 평가했지만 지금 객관적으로 널 다시보면 글쎄? 막말일지는 모르겠는데

 

 

너의 그모든것들이 난 썩 부럽지 않고 그냥 철이 덜들어 허세부리는것같다.

 

 

딱 너와 같은일하는 여자를만나 그만큼 그렇게 살아가라 정말 제발.

 

 

 

 

난 열심히 공부할꺼다. 널 사랑했던것처럼 말이다. 최선을 다해서 할꺼고 나중에 사회에서 마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