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헤어진 우리 오빠 보고싶다

ㅇㅇ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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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어서 힘든 거 적어놓고 갈게

우리 오빠 3년 전 이맘 때에 죽었어
내가 지금 고3인데 오빠는 고1때,내가 중3때 죽었거든, 고1때도 성적 올려야한다고
늦게까지 학원 다니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 사고 났어.그렇게 열심히 하던 사람이 정작 수능은 못보고...내가 수능 볼 때 되니까 더 생각나고 뭔가 안타깝더라

오빠 나랑 1살 차이 나는데 다른 남매 썰처럼 괴롭히는 거 하나도 없었어.사실 학교 끝나면 맨날 축구하거나 밖으로 나돌아 다녀서 나랑 마주칠 기회가 별로 없었긴 했는데,좀 일찍 들어올 때면 나한테 장난으로 오랜만이라고 농담식으로 말하고 그랬는데.

큰 언니랑 싸울 때 중재하는 것도 오빠였던 거 같아.부모님은 애들은 원래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때리는 거랑 욕만 하지 말라고 하고 거의 너들 마음대로 해라 식이였는데 오빠는 나랑 언니 따라 다니면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줬어.둘 사이에서 눈치보는 게 안쓰럽긴 했지만 언니랑 싸웠을 때 은근히 오빠 찾기도 했어

내가 초3때 계곡물에 빠졌을 때 있었어.옆에 바위??가 있어서 잡고 있었지만 발이 바닥에 안닿으니까 미치겠는거야.진짜 울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쳤는데 오빠가 먼저 나 구하겠다고 계곡에 들어왔어.어른들 때문에 다시 도로 나왔지만,내가 아빠한태 안겨서 나오니까 같이 펑펑 울었어.다행이라면서 손 잡아주는데 그렇게 따뜻할 수 없더라.그리고 그 다음부터 바다나 물가 들어갈 일 생기면 나부터 챙겨주고 그랬어.그 때 오빠한테 반했는데.누가 나한테 첫사랑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난 그런 거 없다고 했는데 오빠 떠오르더라

그리고 3년전에,오빠가 사고 당했을 때,진짜 슬프고 눈물났는데 솔직히 이렇게 갈 거라고는 생각 안했어.엄마한테 오빠 많이 아프냐고 물어봐도 엄마는 괜찮다고만 하고 정확히 지금 어떤 상황이다,말해주지 않았어.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도 안 괜찮았을 거야.그때 고3인 큰언니는 엄마가 못 오게 했고 나는 쪼끄만게 와서 사고나 치지 말라고,해서 사흘 내내 혼자서 집에 있었어.진짜 철 없던 게 집에 부모님도 언니도 오빠도 없어서 좋아서 치킨 시켜먹고 혼자 노래도 부르고 그랬다.

그랬는데 왠일로 아빠가 지금 병원으로 오라는 거야.왠지는 말 안해주고 그냥 오랬어.그게 너무 불안했어.깨어났음 깨어났다고 하는데,한숨만 쉬시고 상태가 어떻다고 말 안하는 거야.

병원가니까 엄마는 소리내며서 울고 있었어.아빠는 고개 숙이고 있었고.마지막으로 오빠 얼굴 봤는데 그 멋있던 사람이 진짜 볼품 없어 졌더라.내가 반했던 초4때 오빠보다 더 키도 커지고 멋있어졌는데 그 땐 진짜 야위었어.

그때서야 막 울었어.초조하고 막 불안하고 슬픈거야.엄마랑 같이 울었고,언니랑 또 울고...솔직히 그러고 장례식까지 어떻게 치뤘는 지 모르겠어,오빠학생증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됐고,난 또 거기서 ㅆ년처럼 수육 많이 쳐 먹다가 토했다.엄마가 기독교인이셔서 막 교회 사람들이 무슨 노래 불러줬는데 거기서 또 울었어.

오빠 먼저 보내고서 뭔가 가족이 변한 기분??엄마는 말을 크게 말하고 아빠가 원래 티비 안봤는데 예능이랑 드라마도 보고 언니는 진짜 그동안 공부만 했어.나는 안변한 거 같지만 다른 사람 입장에서 보면 나도 많이 변했을 지도 몰라.

나 고1때 진짜 마음 맞는 친구 사겨서 어쩌다보니 이 일 말해줬는데,싸우니까 그걸 퍼트리고 다녔어.애들이 진짜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수군거리고 동정했는데,난 우리 오빠 지금 미국갔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어.진짜 그랬으면 좋겠는데,아니라서 눈물나더라

암튼 요새 공부할 때면 오빠 많이 생각 나서.슬슬 수능 다가와서 그런지, 이제 일주일이면 오빠 기일이라 그런지,단순히 집중 못하는 건지...,왠지 답답하고 속상해..

영양가 없고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속풀이로 한 번 써본거야ㅎ가족한테 잘해줘 친구들아. 그리고 주호오빠 진짜 보고 싶다 지금쯤 잘 살고 있지.오빠 생일이랑 기일때마다 물어보는 말이긴 하지만 계속 물어볼 거야 꼭 행복해야 돼.

어떻게 끝내야할 지 모르겠다.얘들아 건강하구 행복해져라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