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사관 앞에서 일어난 80대 남성의 분신 사건

학생2015.08.19
조회454

 

여러분. 혹시 며칠 전 '일본대사관 앞에서 80대 남성 분신'이라는 내용의 뉴스를 접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저 또한 인터넷을 통해 위의 소식을 짤막한 문구로 접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중간고사를 바로 앞에 둔 상황이었다는 핑계로'헐.. 어떡해..'라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이 사건에 대해서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습니다. 이 판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도 저와 같이 이 사건의 발생 여부만 알고 있었다거나, 또는 아에 이 사실을 접하신 적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 일 것입니다.

 

 위의 사건을 요약하자면,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최헌열씨께서 1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펼쳐진 수요시위 현장에서 분신을 하신 사건입니다. 최헌열씨는 온몸을 감싼 목화솜에 시너를 뿌리고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셨습니다. 지금 이분은 신체의 60%에 화상을 입으셔서 목숨이 매우 위태로운 상태라고 합니다.

 

 저는 위의 사건을 알아보던 중, 최헌열씨께서 분신 직전 남기신 '칠천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편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책임 의식도 없이 이 시대의 안녕을 당연하게 누리고만 있었던, 제가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평소에 잠깐씩 유희거리로 네이트판이나 네이트 뉴스를 즐겨보던 저입니다. 사실 위 사건에 관한 뉴스를 찾아보기 위해 가장 먼저 네이트를 들어왔었는데 위에 관한 기사는 전무하다시피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타 사이트를 통해 위의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처음으로 판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네이트 판을 읽으시는 분들이 젊은 층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이 계속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입니다. 사실 일상에 이리저리 치이면서, 숨쉴 틈도 없이 바쁘게 삶을 살고 있는 여러분과 저희들에겐 '역사 문제', '과거사 문제'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서,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가 타인의 문제가 아닌, 여러분과 저희 세대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면.. 또는 여러분이 사고를 당한 상황에서 가해자가 사고 자체가 없었던 일인 것처럼 행동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행동을 취하시겠습니까? 과연 안일하게 넘길 수 있는 문제였을까요? 사과도, 배상도 하나 없이 그저 없었던 일인 것처럼 지나칠 수 있을까요?

 

 이분들은 어마어마하게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분들의 바램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최헌열씨께서 남기신 글의 일부를 남깁니다. (출처 한겨레 신문)

 

칠천만 동포에게 고함

저는 애국자는 못되였어도 선친께서 항일운동을 하셨기에 평상시에도 항일문제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가 지금은 광주 전남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광복 70년이란 세월이 흘렀기에 이제는 모두 잊고 싶은데 일제 시대에 피 흘리고 살아온 과거사의 끈은 왜 그리 길고 슬픈지 부끄럽게 닥아서는 날이면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불타는 정열을 잠재울 수가 없고 이대로 보고만 있을려니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바른 역사 찾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 자들의 간악하고 포악한 발굽아래 짓밟혀 살면서 죽은 것과 다름없는 그런 처지에서 너무나 많은 서러움과 고통을 받고 살아온 민족입니다.

동포들이여! 36년간 피로 물들었던 삼천리 강산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시달리고 고통받았던 멍든 자국과 상처를 매만저 보십시요. 역사는 너무 아프고 슬픔니다. 그런데 양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왜놈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를 뉘우칠 줄 모르고 있으니 뻔뻔한 행위를 보고 더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동포 여러분! 민족의 들끓는 피는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불멸의 역사위에 뼈를 묻고 싶거든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죽든 무거운 역사의 사명을 안고 높고 빛나는 곳으로 끌고갈 의무가 있나니 그대들의 어기찬 팔 다리로 미래의 꿈을 안고 조국 건설에 온 몸을 바친다면은 육지에서 바다에서 하늘에서 세계는 우리를 환영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살아온 민족이기에 어떠한 어려움이 죽음의 골짜기로 내몰지라도 나라를 살리려는 굳은 의지로 온 국민이 함께 뭉치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중략)

나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언론인 여러분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이대로 놔두면 언제 한일문제가 풀릴 줄 모르니 전국토를 향해 전세계를 향해 온 힘을 다해 보도나팔을 불러주십시오. 그리고 아직도 돈과 권력앞에서 부모형제 이웃이나 나라도 모르고 날만 새면 이권 다툼이나 부정부패를 일삼는 무리들이 잠에서 깨어나라고 기상나팔과 전진나팔을 불러주시고 세계를 향해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힘찬 언론나팔을 불러주십시오. 나는 위안부 정신대와 애국자를 대신해서 뛰어들테니 양심이 있으면 박근령 여사님도 온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목을 매도 국민의 분노는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