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고자가 너무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Dan2015.08.21
조회441
안녕하세요
네이트 판 처음 올려보네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여성때문에 너무 갑갑해서 조언을 얻고자 올려봅니다...
그아이를 만난건 10년도 제가 재수했을때 입니다.
둘이 같은 재수학원을 다넜는데요
저는 이과반, 그아이는 문과반이었습니다
처음봤을때는 그저 키가 큰 아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눈에 띌수록 그아이가 자꾸 생각이 나는거에요
걔랑 카페가서 얘기 하고 싶고 놀이공원도 가서 데이트 하고 싶고...그냥 첫눈에 반했다고 하는게 맞겠죠?
운이 좋게 그아이의 반에 제 고딩 동창이 있어서 그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나 음료같은걸 알 수 있었습니다
첨에 제가 소심해서 상남자답게 막 들이대진 못하고...
어쩌다 자습을 하는데 옆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음...지우개 같은거 빌리고 사탕같은거 고맙다고 줬던게 처음 대화 였습니다
그렇게 얼굴을 조금씩 익히고...언제 한번 친구한테 부탁해서 초코하임이랑 프렌치카페 화이트 모카(그아이가 자주먹는 과자와 음료에요)를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멀리서 보았는데 부끄러워 하면서 좋아하는 그모습을 보니 정말 날아갈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그저 인사하고 지내다가..언제 한번 비오는날 그아이가 우산이 없어서 버스까지 같이 쓰고 가면서 번호를 받았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답답하지만 재수학원 가기까지 여자랑은 담쌓았던 터라 제가 너무 소극적이었습니다.
번호를 받고 자주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그아이는 당시 폰도 없었고 그번호도 어머니 핸드폰으로 조심스럽게 연락했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수능이 가까워지자
빼빼로 데이날 파리 바게트에서 빼빼로 세트를 하나 사서 직접 그아이에게 전해주며 수능끝나고 만날수 있냐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허락해 주었고 그렇게 수능을 보고... 크리스 마스 이브날 그아이와 롯데월드를 갔죠...
지금 생각해도 이불킥인데 왜 그때 분위기를 잡고 제대로 고백을 못했을지..그저 재밌게 놀기만 하고 왔습니다 ㅜ
정말 제가 봐도 연애 고자죠...
그아이도 그때 고백 할 줄 알았는데 안해서...연락이 뜨문뜨문해졌습니다
그렇게 해가 바뀌고 11년도에 그아이와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써니를 보고 카페에서 얘기를 하다가 그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었지요
그리고 그때 집앞에서 고백했습니다
좋아한다구...그아이는 생각해 본다고 하고 집으로 들어갔지요...
그게..마지막이었습니다
지금도 후회하는게 연애를 글로 배웠다는겁니다
당시에 이런저런 게시판에서 뜸들이고 애를 태우라고 그렇게 봤는데...지금 보면 다 부질 없습니다 제스타일대로 제 마음 가는데로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하는 거였는데...
그후로 연락이 되지 않았고...저는 낙심하고 그해 9월 군대를 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겠지 하고
하지만 고통의 이등병 시절부터 말년 병장으로 전역하기까지 항상 그아이를 잊지 못하더군요.
전역후 13년에 저도 처음 스마트 폰으로 바꿨습니다
카톡이란걸 처음 해보는데 친구 목록에 그아이가 있었습니다
번호를 동기화 하면서 남아있던 번호로 그아이가 친추 목록에 있더군요
말을 걸까 말까 하다가 결국 어느날 카톡을 보냈습니다
재수학원 같이다니고.. 몇번 만났던 나를 기억하냐고
돌아온 대답은 미안하다고 정말 기억이 안난다고죄송하다는 존칭섞인 대답이었습니다
그날 정말 상처받았습니다
나에겐 너무도 두근거리던 순간이었는데 기억을 못하다니..제가 기억조차 할 가치가 없거나 ...정말 잊고싶은 흑역사로 남은 걸까 하구요..
이후에 잊으려고 소개도 몇번받고 사귀려고 했지만..
뭔가 만나고있어도 그때 그 설레임은 다시 생기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아이를 만난지 어느덧 5년이 지났습니다
저도 나름 키도 큰편이고 생긴것도 멀쩡해서 친구들이 아쉬운 마음에 아무나 만나보라고 소개를 해주지만
저는항상 가슴 한편이 비어있는 느낌이라 그냥 잘 안돼고 끝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편의점 야간 알바가 끝나고 친구랑 쇼핑하려고 그아이가 살던 그 동네에 들렸다가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아이가 지나가는 겁니다
밤새알바하고 와서 굉장히 추레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말도 못걸었지만 가슴이 너무 아프고 다시 두근 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그시간에 다시 가서 만나보라고...
하지만 그아이의 카톡이 자꾸 맘에 걸려 그아이가 절 피하는건 아닐지 그리고 다시 까이면 상처받을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오늘 마침 뷰티 인사이드를 봤는데 너무 달달하면서 지금 이런 상황인 저에게 슬프게 느껴졌네요
너무나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혹시 조언해 주실 수 있으시다면 욕이든 조언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이렇게 연애 고자로 항상 그아이를 그릴지 아님 모가되든 도가 되든 부딪혀볼지...
만약 그아이를 다시 만난다면 정말 그아이 하나만 바라볼 수 있을정도로...5년을 기다렸지만 100년을 좋아해줄 수 있을정도로 좋아합니다..


요약
5년전 태어나서 처음 좋아하는 여자애를 만남
첫사랑답게 어버버 하다가 허무하게 끝남
5년후 그아이 사는 동네에서 다시 그아이를 처음만나서 싱숭생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