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형님하고 같이 시댁 안가기로 했어요

추석201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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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결혼 후 네번째 맞게된 추석.
이번엔 시댁에 안 갈 겁니다
정말 착하고 누구보다 다정다감하셨던 절 정말 딸이라 부르며 잘해주셨던 시어머니의 본 모습을 작녁에 그리고 올 설에 봐버렸습니다
얘기가 길어지니 설 얘기만 하자면 저희 형님 착하시고 제가 볼 땐 싹싹하시고 며느리왔다고 어머님 손하나 까딱 안하시는 살림 시댁 오시면 싫은 내색 안하고 다하십니다 미련하게요
다만 애가 없다는 이유로 늘 구박과 잔소리 갖은 막말을 하는 시어머님 때문에 형님 웃는 모습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아주버님도 찍소리 못하게 형님 다그치시고 못난 저희 신랑은 옆에서 아형 그만해. . 형수님 무안하게 엄마 그만해, . 정도의 만류 뿐.
제가 덜컥 아직 예정에 없었지만 임신을 하게 됐는데 임신 초기에 맘도 편해야했고 직장문제 스트레스 때문인지 애기집도 작다하여 설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 아무래도 형님 혼자 독박 쓰실까 서둘러 내려갔어요
저녁밥상 차리는 형님 도와 밥상 차리고 형님과 전 뒷정리하고 나르느라 제대로 먹지 못해 텅빈 밥상에 둘이 앉아 얘기하면서 밥을 먹었구요
근데 시어머니가 과일을 한아름 쟁반에 들고오더니 밥상에 탁 그것도 형님 수저들고 계신데 그 밥그릇위에 턱 내려놓으신거예요

어찌나 깜짝 놀랐던지 저랑 형님이 놀라서 소리치니 아버님 아주버님 남편 눈이 똥그레져서 티비보다 쳐다보는데
손이 미끄러웠다며 그러게 넌 밥을 빨리 먹고 치우지 내가 과일 까지 퍼다 나르게하냐고 주면 넙쭉 받지 왜 안받냐고 몸도 굼뜨는 애도 꿈떠 안생기냐고 형님을 막 몰아세우시는데
바닥이며 옷에 형님과 저 밥 반찬 국 뒤집어쓰고.. .

황당해서 여보 나. 집 가야겠다고 하고 애 떨어질까 무섭다고 집 가본다고 형님도 이러지 말고 집가시라고 아주버님 너무 하신거 아니냐고 막 쏴붙이고 옷들고 나와서 남편차에 타버렸어요
진짜 애 못 가진 거 가지고 형님 잡는거 보니 앞으로 얼굴 맞대고 살날이 까마득한데 진짜 너무 소름돋았어요
집에 와서 형님이랑 통화하고 제가 따로 내려가 서너차례 만나고 형님 이혼 생각하시더라구요
애도 없고 사랑도 없고 남편이랑은 정도 없고 자기가 불쌍하다며 수차례 우는 모습도 보고
오만정 떨어질만 합니다. 말리기만 하는 제 남편도 등신같아보이는데 아주버님은. . .
엊그제도 만나고 통화도 하고 산달 앞둔 제가 시댁에 다 전화 돌려 선포했어요
어머님 히스테리에
애떨어질까 무서워 애낳고 애 어느정도 클 때까지 시댁 안간다구요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전 이렇게 힘들고 가슴 철렁하는데 형님은 어떠하겠냐구요 형님도 시댁 못간다 그럼 이혼해라 아주버님께 말했더니 쟤가 물들였대요 애가졌다 유세랍니다
그래서 그 애마저 저랑 남편 이혼해서 안보시고 싶으시면 계속 어머님 저러시는거 방관하라고 했어요
형님 이혼하면 나도 이혼이라고 형님 마저 없으면 그화살 나한테 쏟아질 텐데 무섭고 싫다구요
전 출산 준비로 친정와있는데 형님도 내일이면 저희 친정으로 오실 것 같아요
아주버님이 난리를 치는 바람에 짐싸서 내일 출근하시면 도망오라고 했어요
시집가서 맘잘맞고 착한형님 만나 좋았는데 정말 친언니 보는 것같아 속상하고 화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