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자랑을 하고 싶은데. 결혼도 안 한 친구들한테 남편자랑하기도 좀 그렇고;; 그래도 자랑은 하고싶고;; 그래서 판에다 임금님 귀 당나귀 귀라고 얘기하려고 씁니다.
핸드폰으로 쓰는거라 오탈자가 있을 수 있고 임산부니까 나쁜 말은 삼가주세요ㅜㅜ
시작
남편을 처음 봤을 때는 사실 굉장히 제 스타일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마른 남자를 싫어하는데 키 178에 몸무게가 58일 정도로 멸치에, 저도 옷을 못 입긴 하지만 남편의 패션센스는 정말 놀라움 그 자체;; 청록색티셔츠에 청록색바지에 하늘색 캐릭터 양말에 갈색 단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지금 다시 생각해도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깔 맞춤을 중요시하는 패션멸치와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슴다.
근데 대화를 하다보니 이거하난 알겠더군요. 이 남자 허세 없고 착하긴 정말 착하구나. 그거 하나에 이 남자와 연락을 유지해갔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몇 번 더 만나보니 더 확고해졌고 '사귀자! 오늘부터 1일!'이런 것도 없이 아주 자연스레 연인이 되었어요.
지금은 임신으로 인해 일을 하지 않는 집순이지만 한창 만남을 이어갈 때 전 일요일 공휴일도 없는 굉장히 바쁜 자영업자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남편을 만나고나서부터 심각하게 바빠지기 시작해 하루 20시간 노동도 우스울만큼 일의 강도가 셌습니다.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도 남편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를 만나러 올 뿐 아니라 퇴근까지 시켜줬어요. 일이 일찍 끝나면 밤 12시고 늦어지면 새벽 5시에도 퇴근하는 일이 일주일에 한 두번은 꼭 있었는데 정말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저를 집까지 데려다 주는 남편이 너무 고마워서 운 적도 있어요. (참고로 연애 초반에 '오빠도 오빠의 일과가 있으니 매일 오지 말아 달라'고 강제적으로 못 오게 한 적도 있지만 일주일도 못 가 남편이 매일 오겠다고 고집부림)
그리고 제가 출장을 갈 때 마다 차도 면허도 없는 제 기사 노릇까지ㅜㅜ 데이트를 못하니 이 김에 드라이브겸 데이트하는 거라면서 왕복 4시간 거리도 불평 한 마디 없이 데려다 주더라구요.
그렇게 저의 일은 점점 바빠졌고, 본사에서 실적에 대한 압박까지 매우 심하게 줬었던 적이 있어요. 매일 3시간도 안되는 수면시간, 일의 강도, 스트레스 등등의 핑계로 남편에게 많이 짜증냈던 시기도 있었죠..
정말 아직까지 생각해도 눈물나는 일이, 연애시절 언젠가 밤에 저를 데릴러 올 남편에게 과일이 먹고 싶으니 사다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남편은 또 성실하게 제가 좋아하는 과일만 골라서 사왔죠. 근데 남편이 오기 직전 늦은 밤에 본사와 트러블이 났고 타이밍 안좋게 들어온 남편에게 대고 제가 그냥 짜증을 막 냈어요. 왜 이딴걸 사왔냐고....애먼데다가 화풀이를 한 거죠. 그런데 남편은 되려 그런 저를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미안해.. 니가 이렇게 힘든데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라고 말하던 남편얼굴이.
연애 기간이 1년정도예요. 참 짧죠. 근데도 제가 이 남자랑 꼭 결혼해야겠다고 맘 먹은 건 이 남자의 한결같음이예요. 위에 언급한 것 말고도 바쁜 나를 대신해서 내 자취방 청소, 빨래를 다 해주며 우렁각시 노릇도 하고, 항상 뭘 하던 내가 먼저, 내 위주로 해주고 옆에서 지켜보던 한 친구는 '진짜 니가 공주냐'라고 할 정도로 남이 봐도 다정했거든요.
결혼할 때 사실 걱정을 아예 안했다면 거짓말이겠죠. 저도 나름 오랜 톡의 애독자이기 때문에 수 많은 막장 결시친 사연들, 결혼하자마자 변한 남의 편 이야기를 그냥 지나친 건 아니니까요.
근데 제 남편은 진짜 똑.같.아.요
남편이 직장에 도시락을 싸다니는데 그거야 집에서 노는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 일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침마다 꼭 도시락 들고 가면서 고맙다고 잊지않고 얘기해주고 저녁에도 꼭 식사 후에 고맙다고 덕분에 잘 먹었다고 해주고 제 배가 점점 불러오니까 저녁 설거지는 꼭 남편이 해줘요.
어느 날은 배가 너무 아파서(임신초기에 유산기로 일 관두고 지금은 조산기때문에 조심해야하는 시기) 도시락은 커녕 아침도 못 챙겨주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던 날이 있었는데 저녁에 퇴근하더니 아무 잔소리 없이 밀린 설거지랑 빨래를 해주고 제 옆에 와서 고생했다고 꼬옥 안아주더라구요.
이젠 주말엔 무조건 도와준다고 스스로 정한건지 뭔지 주말 아침에 꼭 밥 다 차려놓은 다음에 절 깨우고 토욜 일욜에 나오는 설거지는 진짜 무조건 본인이 다 하고 라면도 못 끓이게 해주네요.
저는 사실 고아예요. 아빠는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엄마는 저 고등학생때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항상 외로움을 많이 탔고 지금 돌아보면 그 때문에 나쁜남자를 넘어선 나쁜ㅅㄲ들한테도 많이 휘둘렸던것 같아요.
그런 저에게 진짜 가족을 만들어 준 이 남자가 이런 천사라는게 너무 감사하고 저희 부모님이 하늘에서 저한테 선물 내려주신거 같아서 저는 인생 살면서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매일매일 느끼면서 살아가요.
결시친을 애독하는 많이 처녀여러분. 결시친은 결시친이예요. 꾸며낸 이야기도 많고 오천만 대한민국 인구 중에서 정말 대단한 사례만 올라오는거니 너무 결혼과 시댁에 겁먹지 마세요. (시댁까지 자랑하면 더 길어지므로 시댁 자랑은 패스합니다)
그리고 남자는 외모가 아니다!!는 말은 진짜였어요. 제가 처음 만난 날 깔맞춤멸치와 그냥 연락을 끊었다면 지금의 행복은 꿈도 못 꿨겠죠. 남자는 인성입니다. 다행히 지금의 저희 남편은 절 만난 후 제가 제 옷은 안 사도 남편옷은 어마어마하게 사주는 희생을 거듭한 결과 평범남으로 변신하였습니다. 맛난 것도 많이 먹여 몸무게도 정상 몸무게로 찌워주구요^^ 이 남자가 인성은 좋지만 스탈이 별로다!! 싶을 땐 스탈만 바꿔주면 되잖아요 ㅋㅋ 스탈만 좋고 인성이 별로인 남자한테 잘못 코꿰면 인생이 골로가요.
멸치가 알고보니 노다지였네(남편자랑글)
남편 자랑을 하고 싶은데. 결혼도 안 한 친구들한테 남편자랑하기도 좀 그렇고;; 그래도 자랑은 하고싶고;; 그래서 판에다 임금님 귀 당나귀 귀라고 얘기하려고 씁니다.
핸드폰으로 쓰는거라 오탈자가 있을 수 있고 임산부니까 나쁜 말은 삼가주세요ㅜㅜ
시작
남편을 처음 봤을 때는 사실 굉장히 제 스타일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마른 남자를 싫어하는데 키 178에 몸무게가 58일 정도로 멸치에, 저도 옷을 못 입긴 하지만 남편의 패션센스는 정말 놀라움 그 자체;; 청록색티셔츠에 청록색바지에 하늘색 캐릭터 양말에 갈색 단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지금 다시 생각해도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깔 맞춤을 중요시하는 패션멸치와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슴다.
근데 대화를 하다보니 이거하난 알겠더군요. 이 남자 허세 없고 착하긴 정말 착하구나. 그거 하나에 이 남자와 연락을 유지해갔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몇 번 더 만나보니 더 확고해졌고 '사귀자! 오늘부터 1일!'이런 것도 없이 아주 자연스레 연인이 되었어요.
지금은 임신으로 인해 일을 하지 않는 집순이지만 한창 만남을 이어갈 때 전 일요일 공휴일도 없는 굉장히 바쁜 자영업자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남편을 만나고나서부터 심각하게 바빠지기 시작해 하루 20시간 노동도 우스울만큼 일의 강도가 셌습니다.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도 남편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를 만나러 올 뿐 아니라 퇴근까지 시켜줬어요. 일이 일찍 끝나면 밤 12시고 늦어지면 새벽 5시에도 퇴근하는 일이 일주일에 한 두번은 꼭 있었는데 정말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저를 집까지 데려다 주는 남편이 너무 고마워서 운 적도 있어요. (참고로 연애 초반에 '오빠도 오빠의 일과가 있으니 매일 오지 말아 달라'고 강제적으로 못 오게 한 적도 있지만 일주일도 못 가 남편이 매일 오겠다고 고집부림)
그리고 제가 출장을 갈 때 마다 차도 면허도 없는 제 기사 노릇까지ㅜㅜ 데이트를 못하니 이 김에 드라이브겸 데이트하는 거라면서 왕복 4시간 거리도 불평 한 마디 없이 데려다 주더라구요.
그렇게 저의 일은 점점 바빠졌고, 본사에서 실적에 대한 압박까지 매우 심하게 줬었던 적이 있어요. 매일 3시간도 안되는 수면시간, 일의 강도, 스트레스 등등의 핑계로 남편에게 많이 짜증냈던 시기도 있었죠..
정말 아직까지 생각해도 눈물나는 일이, 연애시절 언젠가 밤에 저를 데릴러 올 남편에게 과일이 먹고 싶으니 사다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남편은 또 성실하게 제가 좋아하는 과일만 골라서 사왔죠. 근데 남편이 오기 직전 늦은 밤에 본사와 트러블이 났고 타이밍 안좋게 들어온 남편에게 대고 제가 그냥 짜증을 막 냈어요. 왜 이딴걸 사왔냐고....애먼데다가 화풀이를 한 거죠. 그런데 남편은 되려 그런 저를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미안해.. 니가 이렇게 힘든데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라고 말하던 남편얼굴이.
연애 기간이 1년정도예요. 참 짧죠. 근데도 제가 이 남자랑 꼭 결혼해야겠다고 맘 먹은 건 이 남자의 한결같음이예요. 위에 언급한 것 말고도 바쁜 나를 대신해서 내 자취방 청소, 빨래를 다 해주며 우렁각시 노릇도 하고, 항상 뭘 하던 내가 먼저, 내 위주로 해주고 옆에서 지켜보던 한 친구는 '진짜 니가 공주냐'라고 할 정도로 남이 봐도 다정했거든요.
결혼할 때 사실 걱정을 아예 안했다면 거짓말이겠죠. 저도 나름 오랜 톡의 애독자이기 때문에 수 많은 막장 결시친 사연들, 결혼하자마자 변한 남의 편 이야기를 그냥 지나친 건 아니니까요.
근데 제 남편은 진짜 똑.같.아.요
남편이 직장에 도시락을 싸다니는데 그거야 집에서 노는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 일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침마다 꼭 도시락 들고 가면서 고맙다고 잊지않고 얘기해주고 저녁에도 꼭 식사 후에 고맙다고 덕분에 잘 먹었다고 해주고 제 배가 점점 불러오니까 저녁 설거지는 꼭 남편이 해줘요.
어느 날은 배가 너무 아파서(임신초기에 유산기로 일 관두고 지금은 조산기때문에 조심해야하는 시기) 도시락은 커녕 아침도 못 챙겨주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던 날이 있었는데 저녁에 퇴근하더니 아무 잔소리 없이 밀린 설거지랑 빨래를 해주고 제 옆에 와서 고생했다고 꼬옥 안아주더라구요.
이젠 주말엔 무조건 도와준다고 스스로 정한건지 뭔지 주말 아침에 꼭 밥 다 차려놓은 다음에 절 깨우고 토욜 일욜에 나오는 설거지는 진짜 무조건 본인이 다 하고 라면도 못 끓이게 해주네요.
저는 사실 고아예요. 아빠는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엄마는 저 고등학생때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항상 외로움을 많이 탔고 지금 돌아보면 그 때문에 나쁜남자를 넘어선 나쁜ㅅㄲ들한테도 많이 휘둘렸던것 같아요.
그런 저에게 진짜 가족을 만들어 준 이 남자가 이런 천사라는게 너무 감사하고 저희 부모님이 하늘에서 저한테 선물 내려주신거 같아서 저는 인생 살면서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매일매일 느끼면서 살아가요.
결시친을 애독하는 많이 처녀여러분. 결시친은 결시친이예요. 꾸며낸 이야기도 많고 오천만 대한민국 인구 중에서 정말 대단한 사례만 올라오는거니 너무 결혼과 시댁에 겁먹지 마세요. (시댁까지 자랑하면 더 길어지므로 시댁 자랑은 패스합니다)
그리고 남자는 외모가 아니다!!는 말은 진짜였어요. 제가 처음 만난 날 깔맞춤멸치와 그냥 연락을 끊었다면 지금의 행복은 꿈도 못 꿨겠죠. 남자는 인성입니다. 다행히 지금의 저희 남편은 절 만난 후 제가 제 옷은 안 사도 남편옷은 어마어마하게 사주는 희생을 거듭한 결과 평범남으로 변신하였습니다. 맛난 것도 많이 먹여 몸무게도 정상 몸무게로 찌워주구요^^ 이 남자가 인성은 좋지만 스탈이 별로다!! 싶을 땐 스탈만 바꿔주면 되잖아요 ㅋㅋ 스탈만 좋고 인성이 별로인 남자한테 잘못 코꿰면 인생이 골로가요.
너무 길어지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태교를 위해 욕이나 비방 삼가주세요ㅜ
모두들 저처럼 행복해지시길 바랄게요.
저에겐 순산을 빌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