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문제로 헤어졌습니다

2015.08.24
조회100,719
모바일이니 오타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목 그대로 잠자리 문제로 헤어졌습니다. 잠자리라 하기도 뭣한데 무튼 그 일이 화근이 되어 헤어졌습니다.

얼마전 부탁할 일이 있어 남자친구가 근무하는 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라 근무처엔 남자친구 밖에 없었고 둘이 같이 핸드폰을 하며 쉬고 있었습니다. 일어날 시간이 가까워져 이제 그만 일어나려는데 남자친구가 갑자기 하고싶다는 겁니다.
뭔 분위기도 없이 갑자기 하고 싶답니다.
그런 곳에서 불편하게 하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그때 집에서 금방 대충 나와 몰골도 말이 아니고 비염 알레르기 때문에 기분도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안된다고 거절을 했고 대신 금요일에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월요일로 앞당겨 그때 같이 있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장에 거절당한게 못내 서운했는지 짜증을 내며 휙 가버리는 겁니다.

그렇게 건물 나와서 인사도 안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 태도에 오히려 제가 기분이 나빴어요. 그런 상황에서 충분히 거절할 수 있는거 아닌가, 하고 싶다고 할 때 마다 그럼 다 맞춰줘야 하나 해서요.

그래도 큰 싸움이 아니라 그날 밤에 연락이 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오지 않더라구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왠지 그런 일로 거부당하고 삐진게 자기 스스로도 쪽팔릴 것 같아 그냥 제가 먼저 연락했습니다. 근데 여전히 삐져있는 말투를 들으니 저도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싸우지는 않고 아직도 뚱해있냐 내 생각은 안하냐 대충 얘기하고 나쁘지 않게 통화 끝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도 연락이 없더라구요. 제가 보낸 카톡에도 답장이 없고 일어날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기에 제가 먼저 연락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뚱한 목소리더군요. 그때 폭발했습니다. 몇 마디 나누다가 여전히 저한테 불만이 남아있다는걸 느끼고 그냥 화내버렸어요. 왜 아직도 그러냐 우리 어제 그렇게 싸우고 나만 잘못한거냐 아니 내가 뭘 잘못했느냐 연락 한번 해줄 수 있는거 아니냐 퍼부었습니다. 남자친구도 화가 나서 반박했구요. 그런데 그때 했던 말이 이해가 안가면서도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간가 싶기도 합니다. 남자친구가 했던 말은 이러합니다.

-아니 연인사이에그것좀해달란
글케 문제냐
전에처럼 자주부탁한것도아니고
글케치면 내가 너 심심하고 배고플때 만나는사람이냐 어찌됬든 내가 부탁한거고 너가 안들어준건데 왜 니가짜증을내는데

밥먹는거랑 비교를 하니 어이가 없으면서도 막상 반박하기가 쉽지 않았네요. 자는 건 더 예민한 문제가 아닌가 싶으면서도 본질은 비슷한건가 싶기도 해요..

저는 연락을 하지 않는 남자친구가 그 날 일 때문에 여전히 삐져있는 것 같고 제 생각은 해주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하고 화가 났습니다.

근데 남자친구는 그 일에 대한 불만도 어느 정도 남아있었지만 이튿날 전화해서 화를 내는 제 모습에 화가 났다고 합니다. 오히려 제가 오바해서 일을 크게 만든다구요. 네 제가 전화해서 짜증 많이 냈어요. 남자친구의 침묵이 '넌 내가 하고싶을 때 해줘야해. 내가 하자고 했는데 거절한건 네 잘못이야' 처럼 느껴졌거든요. 그걸 헤아려 주지 못하는게 서운합니다. 또 한편으론 그 일은 어제로 끝내고 그냥 잊었어야 했나 싶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그 날과 같은 태도를 보이지 않겠다고 말해줬으면 싶었어요. (제가 잠자리를 거부할 때 그렇게 삐져서 가버리는거요..나름 생각한다고 오늘 말고 다음 약속 땡겨서 일찍 만나자고 기약했는데요..)

저는 술먹었을 때를 빼면 성욕이 별로 없어요..스킨쉽은 좋아하는데 제가 먼저 하고싶다거나 자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잘 안듭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지금 만난지 5년이 넘어가는데 항상 욕구가 넘칩니다. 한동안은 제가 소홀해져 남자친구가 자존심도 상하고 힘들어해서 맞춰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화내고 싸우다보니 벼슬이라며 그냥 헤어지자고 합니다. 어딘가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어렵네요.

제가 너무 몰아붙이기만 한걸까요? 남자친구의 태도에 화가 나지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정말로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