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대출 500만원. 어머니가 죽여버린다고합니다.

비공개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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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교육사범대 4학년입니다. 현재 임용고시 준비하고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 이혼하시고 집안사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밑에서 자랐구요.

 

중학교때부터 급식비 지원받고 학비하나 안내고 다녔습니다. 기초수급가정인가 뭔가로

 

국가에서 지원해주더군요.

 

그런 사정 스스로도 잘 알아서, 어른들이 주시는 용돈으로 문제집도 사고 수능 준비해서

 

어찌어찌 지방 국립대 사범대에 들어간 뒤 이제 선생님의 꿈까지 꾸고 있습니다.

 

4학년 내내 자취하는데 돈들어갈까봐 학점관리해서 기숙사 들어와 있구요

 

21살 군대갔다 온 이후로 핸드폰비 제가 내고 용돈 안받습니다. 고로 책값, 그 외 고시공부 하는 거 다 알바해서 벌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학자금 대출을 받았습니다.

 

2학년, 3학년, 이제 4학년 째 한학기 남았는데 2년 조금 넘는 시간동안 500만원 안되게 받았네요.

 

통장에 100만원 넘게 있으니 현재 총 빚은 400도 쫌 안되겠군요.

 

한국 장학재단에서 연이율 2.7%로 받았고 졸업 후 소득발생시 상환시작이라는 계약조건입니다.

 

그동안 인터넷강의, 중고노트북, 책값, 여자친구와 데이트비용, 밥값등으로 사용했네요. 학교졸업과 과생활에 필요한 (자격증비, 시험비, MT비 등등포함)해서도 물론 부모님께 일절 말 안하고 그걸로 해결했구요.

 

 몇개월에 한번 가끔 친누나나 이혼하신 아버지가 보내주신 용돈으로도 친구들이랑 치킨 사먹고 그랬습니다.

 

오직 집에서 지원받는건 기숙사비 뿐입니다. 다행히 장학금 덕분에 등록금은 내본적이 없습니다.

 

지금 어머니는 야쿠르트 장사하세요. 정말 힘들게 돈 버십니다. 제가 알아요.

 

 그래서 만약 이런저런 돈 달라는 이야기하면 다른 식당알바를 더 하실거 같았습니다. 아마 그러셨겠죠. 때문에 학자금대출하는 것도 이야기 안했습니다. 낮에는 야쿠르트 파시고 밤에는 식당가셔서 몇만원이라도 더 버는거, 그런거요. 그냥 제가 싫었습니다. 더이상 안그러셨으면 좋겠었어요.

 

 그냥 제가 알바 더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학자금 대출로 떼우면서 학교생활한 게 이제 막바지였습니다. 그래도 3년에 500정도 쓰면 졸업하겠구나 예상하고 있었어요.

 

 며칠전. 어머니가 학자금대출을 했다는 사실을 아셨습니다.

 

그리고 절 죽여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상의없이 그렇게 대출받아온거 죄송하다고, 왜 받을 수 밖에 없었는지 먼저 말씀드렸는데도 "넌 그딴식으로 공부할 필요도 없다. 선생님 되지도 말고 당장 다 때려쳐라." 이렇게 감정적으로 말하시더라구요.

 

 분명 저는 지금까지 엄마를 위해서, 그런거였어요. 지금까지 엄마 생각해서 등록금 싼 국립대 오려고 노력한거고

 

엄마 생각해서 기숙사 들어올려고 밤새면서 학점관리한거고, 엄마 위해서 주말반납하고 알바하고 그러고 학교생활했습니다. 엄마한테 돈달라고하는 것만큼 싫은게 없었어요.

 

매 학기마다 기숙사비 낼때가 되면 정말 그것조차 죄송해서 조심조심히 전화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전 지금 엄마한테 그냥 사채 빌려 쓴 죄인입니다. 연이율 2.7%에 500.....ㅋㅋㅋㅋㅋㅋㅋ

 

 집안은 난리가 났습니다. 착하던 애가 말도없이 빚을 내서 도박이라도 한것처럼 얘기하고있네요.

 

교생실습 나갈 때 넥타이 하나조차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보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저 체육교육과라 운동하는데 들어가는 운동화, 츄리닝 한벌, 옷한벌, 라켓하나, 전부 중고로 사서입어도 언제나 엄마생각에 불평하나 해본적 없고 또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10만원짜리 중고노트북 사서 과제해도 상관없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임용고시 학원가, 노량진 안가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만족했어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혼자서 잘 그래왔으니까.

 

그러니까 지금까지는요, 오히려 더 공부 열심히해서 임용고시 되기만 하면 엄마 더 호강시켜드려야겠다고

 

전분명 며칠전까지 그렇게 굳게 다짐하고있었습니다.

 

근데 저를 죽여버린다고 팔걷으시는 어머니 모습보고 회의감이 미친듯이 밀려옵니다. 뭐했나 싶었어요. 그 어머니 격앙된 표정, 말투, 그건 자기가 그동안 못해줘서 미안한 마음과 속상한 마음이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빚을 냈다는 사실자체가 마음에 안드시는 거였어요.

 

공부도 안하고 그 돈 다 어디다썼냐. 그렇게 알바 열심히하더니 그돈은 다 어디로갔냐

 

이렇게 말씀하시니까요.

 

ㅋㅋ

 

악플이라도 달아주세요. 위로해주셨으면 더 좋겠지만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한마디만 던져주고 가주세요 ㅎㅎ......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학자금 대출 받으신 분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이럴땐 어떻게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