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포기한 것처럼 말하는 중3남동생

나는짜장20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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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물한 살 대학생이구요. 5살 어린 남동생이 있어요.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아서 톡에도 한번 올려봐요

 

저희지역은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역이라서 중학교 성적+시험으로 성적순으로 고등학교를 골라요. 당연히 학교마다 수준차이가 나고 대충은 그 학교에서 갈 수 있는 대학 폭. 이정도도 정해져 있는 편이에요.

 

하지만 제 동생은 무슨 환상에 빠져 있는 건지... 중학교 3학년 마지막 성적을 조금만 올리면 중위권 고등학교도 갈수 있는데 점점 갈수록 공부를 스스로 포기하려고 하고 자기 미래에 대한 대책도, 과거에 대한 책임도 지려 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인문계, 전문계로 나눠져 있잖아요?

 

학교가 A B C D // E F G H (A가 커트라인이 높고 H까지 성적순, E부터는 전문계)

 

라고 하면, 동생이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받아왔던 성적은 B고랑 C고 사이였어요. 그런데 3학년 성적 반영비율이 더 큰데도 갑자기 3학년이 되더니 공부를 포기해서 마지막에는 아에 D고와 E고 입학성적 사이로 내신을 떨어뜨려놓더니 아에 H고를 가고 싶다는 거에요;;; 형 입장에서도 어이가 없죠;;

 

대충 들어보니까 특성화고 어쩌고..해서 졸업하고 은행이나 공기업에 취업한 사례가 정말 극소수 있어서 막 자기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지만 정규직이라고 해도 어떤 식이든 고졸은 불이익이 거의 반드시 있는 편 아닌가요? 우선 그런 사례가 되는 것 자체도 힘들 거구요;

그냥 이렇게 하루 하루 동생 환상을 깨면서 거의 매 주마다 진로가 달라지고 있어요.

 

솔직히 저도 모르겠어요. 저도 중학교 성적이 정말 좋았던 편은 아니라서 아슬아슬하게 B고 입학했고 목표보다 더 높은 대학에 입학하긴 했는데, 이런 엄마의 나름 높았던 기대치 때문에 공부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지금까지 쌓인 게 터진 건지;; 막 과외를 끊어달라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과외시간동안 배워오는게 하나도 없다고 설명도 하나도 이해가 안된다고 막 그러면서 자기는 공부를 해도 안되고 이젠 할 생각도 없다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어필을 해요.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대충 이런데, 이렇게 된 모든 상황이 자기 자신의 책임도 아니고 부모님의 책임도 아니라 그냥 현실이 이런데 어쩌겠어~ 맞춰서 살아야지~ 이런 식으로. 그리고 엄빠랑 싸울 땐 막 인생이미망했느니.. “그래서 하고싶은건 뭐야?” “없어” 마치 군인애들이랑 술 마시면 늘어놓는 그럼 푸념들 있죠?

 

그래도 단순한 엄빠에 대한 반항인지, 당연히 공부만 할 수는 없고 뭐 조금 놀 수도 있고 여자친구도 사귈 수도 있는 건데, 도대체 뭘 믿고 그러는지;; 왜? 다른 것도 아닌 자기 미래를 내려놓고 배째라는듯한 동생 태도를 이해하기 힘든데요.

 

 

솔직히 지금 당장 동생을 막 어떻게 해서 바꿔보겠다는 자신은 없어요. 그런데 고등학교를 어딜 가든 뭐 마지막 기회는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잘못된 건 바로잡아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