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2015.08.28
조회244,521


저는 제가 이제까지 아빠에게 느꼈던 감정들을 자세히 쓰고 싶었습니다

제가 봐도 이 일이 자작의심이 들 만한 일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느꼈던 모든 것을 최대한 자세하게 써서 제 기억속에 생생한 사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때 느낌까지 모두 알려드리고 객관적인 조언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자세히 써서 오히려 더 소설같다고 느꼈던 분들이 많아져 버린 것 같습니다.

저를 믿어주지 않아서 억울하지 않습니다 믿어주면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자작같이 느껴집니다 아직 실감도 안 나고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요

제 지금 기분이요 제가 정말 미친걸수도 있지만 

댓글주신 분들이 걱정하는 것 만큼 제가 착하지도 않고 아빠를 혐오하고 있지 않습니다

단지 제가 지금 불안한건 제가 고아가 되는 겁니다

아빠가 제게 가족이 아니라서 뽀뽀를 한다라는 발언과 함께 성추행을 한 사실에 두려운게 아니라

아빠가 그 발언으로 인해 나와의 관계를 위태롭게 만들었으니 그게 화가 나는 겁니다


나도 아빠가 만지든 말든 참고 모르는 척 해줄테니까 아빠도 선 넘지 말고 나를 그런쪽으로 보고 있다는 것도 티내지 말고 잘 이어가야지 그래야 내가 계속 모른척하고 아들로서 있을 수 있는데 갑자기 왜 그런 소리를 해서 모른척 할 수 없게 만드냐? 이런 생각이였습니다

제가 성추행 당한 거냐고 물었지만 솔직하게 이미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제게 하는 짓이 성추행이라는 것은 중학생이 되고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모르면 병신이겠죠 

제가 다시 고아가 되기 싫어서 성추행인거 모르는 척 하고 아니라고 우기던 겁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댓글들 중에 제게 

"순수한 척 하고 글올리면 믿어줄줄 알았냐,15살이나 처먹고 저항을 못 하는게 말이되냐, 

이런 글은 화를 내면서 써야 하는데 너무 덤덤하게 소설같이 써놔서 자작같다" 고 하는 댓글을 봤습니다

네 저 순수한 척 했습니다 제가 사실대로 제 심리를 그대로 쓰면 욕 먹을 것 같아서 

아빠 성추행에 초점을 맞추고 저는 아무 생각없이 순수 했던 것처럼 썼습니다 

소설이라는데 소설맞아요 제 자신을 숨기고 포장해서 썼어요 


아빠가 잘 때 만지는 거 "왠지 모르겠는데 하지말라고 할 수가 없다" 라고 했지만

사실 거기서 하지말라고 하거나 반응을 하면 내가 아빠에게 아빠를 그런쪽으로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들킬까봐 무서웠습니다

이걸 모른 척 해야 아빠와 내가 계속 부자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항도 안하고 말도 안 했습니다


진짜 가족이 아니니까 해도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빠방에 숨어있을 때도

결국에 아빠랑 평범한 부자관계가 끊기게 되는건가 하는 생각부터 했고 

그게 제일 절망스러웠습니다 

아빠가 나를 찾으면 그냥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니 더 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12살 때 욕실에서 느낀 감정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무서웠지만 왜 무서운지도 몰랐고 그때까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뿌리치면 예의가 없는 거라고 생각해서 저항하지 않았던 거고 

성추행이라는 단어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작년부터 성추행이라는걸 알고 이게 진짜면 난 쫒겨난다는 판단이 들어서 

이때부터는 예의 갖추려는게 아니라 알면서 참은 겁니다


그렇다고 내가 아빠가 하는 짓을 가족으로서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성추행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가서 혼란스럽고 아빠가 만질까봐 무서웠다했던게 거짓말은아닙니다

무서웠던건 사실이었어요 만질때마다 소름끼쳤던 것도 사실이고 성추행인지 아닌지 확실히 몰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몰랐다기 보다 알기 싫었어요 성추행이 맞다고 확신하게 될까봐요 성추행이어도 닥치고 참자 이 마인드였고 사실 다른 한편으로는 아닐 수도 있다는 희망도 매번 들었습니다 그럴땐 그냥 아니라고 제스스로 세뇌시켜버리고 편하게 참으려고 했습니다 


아빠가 했던 짓들 성추행인 거 진작 알고 있었다면서 

새삼 아빠가 "진짜 아들아니니까 뽀뽀하자"고 했던 말 듣고 충격받았냐 물으면 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빠가 아들이니까 만지는거라고 했던거 거짓말인거 알았지만 

그래도 겉으로 하는 말이어도 말이라도 그렇게 하니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할 수 있었던건데 대놓고 아들로써 만진거아니다 하는 말이 아빠 입에서 나오니까 

그나마 있던 희망이 다 사라지고

내가 이때까지 참았던게 다 물거품이 돼버린 것 같고 아빠가 다른 사람같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못 참을 것 같아서 발로 까고 도망친 겁니다 

서재안에서 무서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진짜 끝인 것 같아서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어릴때 아빠가 했던 짓 다 스쳐지나간 것도 맞습니다 


카톡에서 친구가 아빠 돈 때문에 신고 안하냐 물었던거

부자관계가 끊길까봐 고아가 될까봐 신고 못 한다 이거

돈때문에 그런것도 맞아요 가족없어지는 것도 무섭지만 제 앞길도 무서워요 

돈 많고 능력있는 이 사람이 내 아빠라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내 꿈도 전공할 수 있게 되고 어디가서 아빠가 

나를 아들이라고 소개하는 것도 다 좋았는데 갑자기 나한테 왜 그러냐고요 

내가 이거 포기 못 해서 모른척 해왔던 건데 왜 나한테 확인사살을 시키냐고요

앞에 글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거처럼 써놨지만 이게 제 솔직한 마음입니다

앞 글만 보고 조언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저는 성추행을 더이상 당하기 싫어서 무서워하는 순수한 학생이 아닙니다 저는 쓰레기예요

성추행을 계속 모른 척 할테니 부자관계 끊기지 않았으면 했던 쓰레기입니다 

제가 창녀랑 뭐가 다르죠


그런 제가 순수한 척 쓴 글에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보니까 그 분들께 죄송스러워서 사실대로 밝히고 싶었습니다

저도 지금도 어떻게 해야될지 아빠가 아무 말 안 하면 없던 일치고 모른척하고 지내야 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참는것도 힘들 것 같습니다 

참는 것도 지치고 눈치 보는것도 지칩니다 아빠가 더이상 예전처럼 안 보이고 댓글들 보면서 이계기로 그냥 고아 되든말든 다 포기해버릴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상적인 애였으면 이걸 고민하고 있진 않았을테지만 


아무튼 전 그일로 아빠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건가 우리 사이는 어떻게 되는 건가 그게 걱정이었고 객관적으로 내가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려줬으면 좋겠고 조언을 받지 못하더라도 누군가 읽어라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다 사실대로 말할 용기가 없어서 저를 포장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전 3년전부터 이런 일을 겪으면서 제스스로도 저를 믿을 수 없게 된것 같습니다

제 머리도 정상이 아닌 것 같고 제 판단에 저도 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익명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자작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습니다 글에 썼던 제 심리는 사실이 아닌게 맞지만

하지만 제가 아빠한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믿지 않으셔도 돼요

조언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