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하기 싫어서 아기 어린이집에 안보내는 엄마가 됐습니다.

답답해요2015.08.29
조회67,251

17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28살 엄마입니다.

 

신랑한테 저는 일하기 싫어서 아들 어린이집에 안보내고 데리고 있는 엄마였어요

 

 

저는 이직하려고 직장을 그만둔 상태에서 임신사실을 알게되었고

임신한 저를 받아줄 직장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입덧도 많이 심해 근 4개월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응급실에 간적도 몇번이나 돼요.

어느정도로 심했냐면...살이 10kg나 빠졌어요..임산부가...

결국 3개월째에 친정집에서 입덧이 끝날 때 까지 지내게 되었어요.

아이를 낳아서 키운다는게 어떤지 잘 몰랐어요.

제주변엔 결혼한 사람이 없었고 어린나이는 아니지만 26살에 결혼을 했어요

 

 

아이 낳으면 돈들 곳이 더 많으니까 제딴에는 아끼고 아낀다고

일을 하지 못하니까 체험단이란걸 하면 공짜로 아기 물건을 얻을 수 있으니까

블로그도 하고 산모교실도 다니고 애기 낳기전에는 이것저것 다 했었어요.

당연히 아기를 낳고난 후에 새로 직장도 구해서 일도 해야겠다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기를 낳고나니....

누군가에게 듣고 그냥 티비로 육아프로 보는거하고는 차원이 달랐어요.

힘들기도 힘들고, 나라는 사람....여자로서의 나는 없어지고..

그저 누구누구 엄마만 있더군요 그래도 보람돼고 행복 했습니다.

저는 아직 제대로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애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도저히 직장을 구해 일을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신랑 외벌이라 금전적인 여유가 없이 빠듯해도

그럭저럭.. 아끼고 아끼니까 살아졌고.. 돈때문에 스트레스 받긴했어도

조금만 더 참고 아기가 좀 더 커서 제가 돈을 벌면 돈문제는 해결되꺼라고 봤어요

또 이 순간은 우리 아들에게도 저에게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기도하고

지금 이 시기에 한참 엄마를 찾고, 겨우 엄마,아빠,맘마,무울,이런정도의 말을

시작한 아이옆에 있어주고 싶었어요.

 

 

 

저 신랑한테 한달에 70만원받아요.

그리고 나라에서 지원나오는 15만원까지

85만원으로 한달 생활합니다.

 

 

제 실비,치과보험으로 10만원가량

핸드폰요금하고 TV+인터넷 해서 10만원가량

아이 기저귀,물티슈사는데 7만원가량

27만원정도가 항상 고정지출이에요.

 

 

저는 58만원으로 한달을 살아야해요

식비, 외식, 아기장난감이나 책 생활용품, 병원비..

전부 58만원안에서 해결해야합니다.

제 개인적인 용돈따위는 없어요

 

 

제가 일을 하면 돈적인 부분은 좀더 나아지겠지만

아들 웃는 얼굴보면서 좀만 더 참자 하고 있어요.

 

 

어린이집에 보내볼까 하고 상담받으러 간적도 있어요

어린이집에 있던 다른 아이 엄마왔다고 하니까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다 내팽겨치고

현관으로 달려나가는 모습 보고 우리 아들 얼굴보니까 괜히 또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다들 엄마가 데리고 있을 수 있으면 오래 데리고 있는게 아이한테 좋다고 하니까

내가 데리고 있을 때까지 좀만 더 데리고 있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처음에 보내려고 했던 단지내 어린이집은 17개월은 너무 어려서 안받고

내년3월에 3세반모집한다고 해서 신랑하고 내년에 거기로 보내기로 다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저보고 그러네요.

너 솔직히 애기 안스러워서 어린이집에 못보내는거 아니고

니가 일하러 가기 싫어서  안보내고 데리고 있는거 아니냐고..

 

 

신랑말대로면 저는 일하러 가기 싫어서 돈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저 쓸꺼 하나도 못쓰고 이러고 살고있네요.

일하고 싶어서 일하는 사람도 있나요? 다들 먹고살려고 일하는건데

차라리 신랑이 저한테 생활하기 힘드니 너도 일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미용실에 간지가 언젠지..옷을 산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나요..

아.. 시장에서 중고로파는 2장에 천원하는옷있길래 2천원어치 삿네요

모유수유가 끝나고 염색하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2800원하는 염색약사서 집에서 했구요

 

 

신랑눈에 저는 일나가기 싫어서 애기데리고

집에서 탱자탱자 놀고 있는 엄마인가봐요.

그러면서도 하는 말이..애기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얼마나 집안일 잘하나 두고보재요.

제가 애기때문에 살림하기가 힘들다고 그랬었거든요

 

 

시댁이나 친정이나 집에서 1시간30분거리라.

오롯이 저 혼자서 아이케어하면서 집안일 같이 하고 있어요

아이보면서 집안일 하는거..다른분들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저에겐 좀 벅차고 힘들어요.

 

 

솔직히..저 살림 못해요. 저도 알아요

아기챙기고, 밥먹이고, 놀아주고, 깨끗하게 깔끔하겐 못해도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아침도 챙기고 ..남들하는건 다하긴 해요

그렇지만 속도도 느리고 매일매일 하는것도 아니고 사실 잘 못해요.

그래도 일도 안하고 집에 있으니까 제딴엔 열심히 하려고하는데...

신랑도 이해해 주는 줄 알았어요

 

 

 

신랑은 집에 들어왔을 때 거실에 아이 장난감이나 물건들 어지러진거 보기 싫다고,

자기는 큰거 바라는거 아니고 집에 들어왔을 때 깨끗한 거실이였으면 좋겠다길래

아이랑 놀다가도 신랑 올 시간이면 어질러진 물건들부터 치우고 봅니다.

가급적이면 거실에 장난감은 가지고 안나오려고하구요

 

그래도 아이키우는 분들은 아실꺼에요. 17개월. 이맘때쯤 아이에게는

장난감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거실에 모든 물건, 주방에 물건 모든게 장난감이에요

다 꺼내놓고 다 어질러놔요. 치워도 30분만에 원상복구돼요.

그래도 신랑올 시간이면 항상 깨끗하게 하려고 정리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거실에 어질러진 물건이 없으니 집에 오자마자 물티슈 들고 방바닥 닦으면서

먼지가 어떻고 머리카락이 어떻고 하네요

 

청소기가 고장나서 빗질해야해요.

주로 생활공간이 거실이라 매일매일은 못해도 아이랑 지내니까

가급적 자주자주 청소하려고하고요.. 2일에 한번씩은 거실+주방청소하는거 같아요..

(안방이나 옷방은 거의 청소 못하구요)

 

정말로 너무 더러워서 신랑이 저러는 거면 제가 잘못한거겠지만

제가 거실 쓸고 닦고 한 날에도 집에오면 물티슈 들고 방부터 닦아요.

 

집에왔으면 아이랑 좀 놀아주지..아빠랑 노는것도 중요하다고해서

내가 할테니 애기랑 놀라고하고 일하다보면...아이는 항상 저한테와요

남편 뭐하고 있나 보면 핸드폰게임하거나 티비보고있구요

 

 

제가 신랑한테 애기좀!! 나 이거만 잠깐할 동안만 봐달라고하면

되려 애기한테 짜증내요.

너 엄마한테 가지 말랬지!!

그래도 애기가 저한테 오면

자꾸 너한테만 가는걸 자기가 어쩌냐고하고

그냥 거실에 누워서 하던거해요

 

 

아이 어린이집에 안보내면 일하기 싫어서 안보내는거고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얼마나 집안살림 잘하나 두고보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