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랑 블랙넛이랑 베이식 다 떠나서 진짜...

불쌍201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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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전, 나는 위너를 좋게 보고있는 전 위너 팬이자 힙알못임을 밝혀둔다.

 

뭐랄까... 송민호의 무대는 결승으로 갈수록 질이라고 해야 하나 에너지가 떨어져 보였다. 악플때문인지, 실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위 '송빠'가 아니더라도 뭔가 죽부인때부터 석연치 않은 느낌이다. 아마 자기가 까인다는 걸 아는 자의 표정이라고 해야하나

 

나는 힙맹에 가까워도 어쨌든 송민호가 우월한 무대를 보여줬던 건 아니다. 특히 결승무대는 좀 보는 사람이 부끄러울 정도로 비어보여서 내가 아는 그 랩퍼가 맞나 싶을정도? 다만 신기한 것은 송민호가 지금 먹고있는 욕이 이상하리만치 격렬하고 세다는 건데.. "소속사 딱지를 뗀다더니 태양을 데려왔다/엠넷에서 수치를 조작했다/블랙넛이 이겨야 하는데 어이없게 이겼다/그렇다고 송민호를 까는건 아니고 다만 빠순이들을 까는 것이다" 하는 대략적인 논리를 내 머리로는 잘 이해를 못하겠다.

 

일단 송민호가 태양을 데려온 건 최악의 한수였던게 맞는 것 같다. 1차때부터 YG도움 안받겠다고 큰소리를 떵떵 쳐놓고서는 블랙넛과의 대결에서 태양과 함께 나왔다. 아니꼽지! 실제로 무대에서는 태양 보컬이 정말 압도적이어서 미노 랩 생각이 잘 안난다. 덕분에 무대 자체의 퀄은 좋았어도 개인전으로 나온 힘합프로에 왜 굳이....?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것도 tv프로그램인데 무조건 이길 생각을 하지 말고 득실을 따져서 약게 행동했어야지 똑똑하지 못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블랙넛은 제시와, 베이식은 같은 소속사계열 마마무(♡)와 함께 나왔다. 마마무는 신인이니까 몰라도, 제시정도면 꽤나 빠방한 피처링인데.. 역시나 1차때 등딱지 운운하던 후폭풍인가.

 

그리고 점수가 조작되었다면 그건 엠넷 잘못일 것일텐데 지금 송민호는 그 욕까지 같이 듣고 있다. 미노가 엠넷의 승부조작까지 전부 알고 참여할 정도로 큰손은 아닌 것 같아서 불쌍한거다. 사실 smtm 이번 시즌은 '송민호 팔이'라고 불러도 안 이상하다. 예고편은 죄다 송민호인데다 실력 좋은 다른 랩퍼 비중에 비해 미노와 블랙넛 대결구도가 프로그램 초반부터 너무 큰 분량을 차지했다. 당연히 예고편에 나오면 송민호 '빠순이'들이 본방을 볼테니까! 엠넷이 송민호로 세일즈를 했다는건 그만큼 송민호가 끌고다니는 팬파워가 크다는 걸 말해준다. 물론 송민호는 얻은게 없다. 지난 시즌 비아이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은 것 같다.

 

블랙넛이 이겨야 했다는 말도 비슷한 맥락이다. 난 송민호의 성격과 음악프로그램에서의 무대를 참 좋아하지만 블랙넛의 무대는 힙알못인 나도 찔끔거리게 할정도로 울컥하는 무대였다. 난 쇼미 전에는 블랙넛은 무슨 베이식도 몰랐던 무식자니까 솔직히 무슨 싸이코 찌질이 같은 캐릭터가 그런 표정과 목소리로 엄마 울지말라고 할 줄 몰랐다. 그래서 송민호가 블랙넛을 꺾고 올라가는 걸 볼 때의 분노도 이해는 간다. 송민호에 비한 블랙넛은 더 오래도록 힘겨운 길을 판 랩퍼고 무대도 잘했으니까. 하지만 왜 그 분노가 송민호를 미워하는 방향으로 이어지나? 정상적인 생각이라면 판정단과 엠넷을 향해야 하는 화살이 아닌가..? 송민호는 자기가 해야될 무대를 했고, 그냥 프로그램으로부터 결과를 받은 거다. 만약 송민호가 로비를 했다거나-뒷거래를 했다거나...하지 않는 이상. 만약 송민호가 와이지라는 큰 빽을 등에 업었다는 것 자체가 죄가된다면 쇼미더머니는 있을 수가 없다. 와이지 말고도 영향력이 큰 크루들은 얼마든지 있는데, 그럼 큰 크루에 속하지 못한 참가자들이 비교적 덜 집중받는 것, 혹은 변변한 피처링을 못구하는 것도 큰 크루 소속 랩퍼의 잘못인가? 금수저에 대한 질투임을 인정한다면 차라리 낫겠다. 그건 실제로 화날만한 일이니까. 블랙넛의 어려운 과거에 감정이입한 사람들 또한 정신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랙넛은 바지사장이어도 저스트뮤직 대표다. 물론 스윙스 제대 전까지!

 

송민호가 아니라 극성 팬을 깐다는 논리는 끊임없이 순환하는 고리를 만드는 쓰잘데기 없는 말이다. 보통 팬덤은 먼저 찌르지 않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누군가가 팬덤의 제1 목적인 '우리 오빠 실드'에 금이가는 말을 했기에 팬들이 분개하는 것이고 그걸 보고 까들은 또 빠순이를 논한다. 물론 애초에 블랙넛 무대 안보고 집간 판정단은 태도 자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단지 그 캡쳐 하나로 수많은 카테고리에 있는 송민호의 팬들을 싸잡다 보니 팬들은 더 부들부들 할 수밖에 없는 거다. 게다가 실컷 송민호 인신공격을 하고서는 팬들때문에 욕먹지 ㅉㅉ 하다보면 일차로 지들 오빠 공격, 이차로 (대부분) 아무짓도안한 팬들 자신들에 대한 공격이라 팬덤의 화력을 배로 키울 수 있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송민호가 까일 이유는 있어도 까여도 싼 것은 아니라는 거다. 언행불일치, 부족한 실력, 이기적인 극성팬 등이 송민호가 짊어져야 할 짐이다. 그리고 그 정도는 송민호도 듣고 넘어갈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송민호 탓이 아니다. 오글거리는 위너 타이틀이나 금수저를 물고있는게 송민호의 잘못이고 욕먹는 것 자체도 그의 운명이라고 하는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자기가 적극적으로 갑질하려든 것도 아닌데말이다. 물론 대기업의 횡포라고 하면야 할말이 없다. 그게 누구 잘못이던간에 송민호가 승패에서 이득을 본건 어쩔 수 없을테니까. (조작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다수가 인정 못하는 승부였긴 했으니까 비슷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송민호가 결국 얻은게 있냐하면, 욕과 대중의 안티, 더러운 이미지 정도? 덤으로 좀 덜떨어지는 결승전무대.. 송민호가 아무리 갑인 것 같아도 결국 쇼미 광고료 올리는 데 쓰인 또 다른 을이라는 걸 다들 인정했으면 좋겠다.

 

송민호 팬들과 까들이 부들거리면서 싸우는걸 보면 말할 수 없이 불쾌해진다. 둘다 정작 트러블을 기획하고 감독하고 제작한 프로그램에는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는다. 스눕독 불러놓고 마이크 던져놓는 걸 보면서, 그리고 송민호를 팔아 먹는걸 보면서, 정말 제일 나쁜 건 쇼미더머니 자체라는 생각을 한다. 아마 쇼미 쪽에서는 양쪽이 더 활활 싸우는 게 즐겁고 감사할지도 모를텐데.

 

결국 송민호는 쇼미에 순진하게 나가 나댄 죄로 처형당하고 있다. 지금은 안들여다본지 오래지만 팬클럽에도 가입했던 사람으로서 불쌍함을 느낀다. 사실 이렇게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페어플레이를 안한건 송민호가 아니라 엠넷이다. 다만 송민호는 태양을 데려올만큼 순진하고 멍청했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