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kg에서 97kg까지 감량.. 아직 용기가 안나요

언제나2015.08.30
조회3,361

안녕하세요 평소에 시간날때마다 톡 눈팅만 열심히 하고 있는 24살 여자입니다.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다이어트 이야기지만

엄마같은 분들께 조언도 얻고싶은 마음에 이곳에 올립니다.

익명으로 글을 쓰는건데도 손이 덜덜 떨려요.. 용기내어 써봅니다.

처음 쓰는 글이라 너무 두서없이 써질까봐 걱정이네요...

 

저는 갑자기 살이 찐게 아니라 초등학교 때부터 소아비만이었고 (초6 때 40kg넘었습니다)

이로인해 항상 자신감도 없었고 남의 눈치를 보는 버릇도 생겼어요.

중학교 때 까지는 그냥 주위에 간혹 있는 뚱뚱한애? 정도였는데

고등학교때 학교를 멀리가게되어 자취를 시작하면서부터 이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것 같네요.

집이 여유가 있는편이 아니라서 매일 배고프면 라면, 과자같은거 먹고 자고

주말에도 끼니 잘 안챙겨먹고 배고프면 인스턴트 먹고 하니까

점점 감당이 안될정도로 병적으로 불어버렸어요.

중학교때는 그래도 친한친구도 있고 했는데 고등학교는 공부좀 한다는 학교에 가게되니

머리좋고 똑똑한 아이들이 뚱뚱하고 소심하고 눈치보는 저와 친해질수 없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때 당시에는 뭐랄까 아무도없는 지옥에 혼자 같힌 기분이라면 설명이 될까요

우리 학교에는 때리거나 괴롭히는 그런 왕따는 없었고 그냥 뒤에서 욕먹는 아이들은 있었는데

이렇게 말하면 너무 나쁜거 아는데 차라리 그 왕따들이 부러웠어요.

전 거의 투명인간에 가까웠거든요..

아무도 말걸어 주지 않고 말 걸어도 단답형?으로 대답해주고...

친구가 너무 가지고 싶었어요. 단 한명이라도 좋으니까....

내게 말을 걸어주거나 용기내어 건낸 내 말에 진심어린 대답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랬어요.

매일 혼자 밥을 먹어서 빨리 먹으려고 노력할 때마다 생각했어요

누구라도 나에게 밥을 먹자고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걸 해주고 싶었어요. 

선생님이랑 상담하고는 뭐... 그냥 더 수렁으로 빠지는 기분이었네요

학교 옥상에서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그럴 용기도 없었으면서.

인생에서 학창시절은 그냥 지우고 싶은 얼룩이네요..

대학때도 비슷했는데 좀 나았어요 룸메이트도 있었고 친구도 몇명 있었고.

너무 슬펐던건.. 진심으로 대해도 이용만 하고 버려질 때? 항상 필요 할 때만 연락하는 친구들..

물론 가족들한테는 기댈 곳이 없었어요. 가정사가 눈물나서 뭐라고 쓸 수는 없지만..

 

아 다이어트 얘기 쓰려고 한건데 쓰다보니까 엉뚱한얘기만 쓰고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항상 그냥 이대로 조용히 죽어버리고 싶다..사라져버리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가지다가

대학 졸업하고 본집에 돌아와서 쓸데없이 허비하는 시간만 많아지고.. 생각 할 시간이 많아졌는데 

이렇게 죽어버리기엔 내 인생이 행복했던 시절이 없지 않았나 싶어서

갑자기 제 스스로가 불쌍하더라구요.. 제가 먹어서 쪄놓고 저도 참 웃기죠 제가 불쌍했다니

그래서 한번 다이어트에 도전해보자. 그래서 평범한 아이들처럼

밖에서 쇼핑도 해보고, 수영장도 가보고 한번 쯤 행복한 웃음으로 웃어보자 다짐했어요.

나도 태어날때는 축복받으면서 태어났을거라고 다시 한 번 믿어봤어요

 

어떤분은 렛미인 같은데 신청해봐라 말도 해주셨는데 용기없어서 꿈도 못꿨네요

렛미인보면 뭐 체지방률 40퍼센트 대? 여성분들 나오던데

저는 보건소가서 인바디 하니까 50프로 넘게 나오더라구요 체지방량도 60키로 넘고

아 키는 170 조금 넘나 그래요 뼈대도 가늘은건 아니구요

운동이라는건 해본적도 없어서 그냥 무작정 헬스장 하나 등록했는데

다행히 관장님이 친절한 분이어서 운동기구 설명 받고 천천히 잘 배웠어요

유산소-근력운동-유산소 이런식으로 했고

유산소는 처음에 런닝머신탔고 중간 근력운동때는 팔 다리 등 허벅지 등 번갈아가면서 했어요.

마지막 유산소는 사이클 타고 운동 마무리 스트레칭 하고 끝냈구요.

유산소는 계속 똑같이 처음에 런닝머신 마지막에 사이클 했는데

신기하게도 처음에는 런닝머신 4.0으로 5분 걷는것도 헉헉거리면서 못했는데

요즘엔 6.0으로 40분도 걷고 욕심나면 그 이상으로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한발만 더 하고있어요.

제 몸무게에 사이클 무리하게 타면 관절 나간다고 하셔서

사이클은 그냥 제일 저단으로 속도 20만 넘게 하고 시간만 늘리고 있구요.

첫날은 한시간도 못버텼는데 지금은 운동 다하면 3시간이 넘네요. 씻으면..4시간정도요

운동은.. 전혀 적응이 안되요. 아직도 할 때마다 숨차고 죽을 것 같고 포기하고 싶어요.

그래도 죽기살기로 빠지지 않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비가오나 눈이오나 다녔어요.

식단은 제가 이렇게 막 살아온 것이 제일 큰 영향이겠지만 태생이 체계적인걸 잘 못하기도 하고

그런 다이어트 식단으로 잘 짤 집안형편도 아니구요...  

식단은 무조건 그냥 아침에는 있는반찬중에 먹고싶었던거 먹었고

점심은 반을 먹되 생야채 위주로 먹었어요. 오이나 토마토 같은거...저녁은 굶었구요  

 

살이 너무 오래 축적되서 그런가 팔 다리가 굉장이 딱딱했는데

매일 주무르고 마사지하고 운동하고 주무르고 하니까 두 달쯤부터 좀 말랑해지는 것 같더니

살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옷들이 조금씩 여유로워 지는게 느껴졌구요.

4월 초쯤 시작한것 같네요 다음주면 9월이니까 벌써 5달 채웠네요.

지금은 입던바지가 헐렁하고 티도 앞뒤로 벙벙떠서 바지도 벨트하고 입고 그래요

 

근데.. 아직도 행복하지가 않아요.

남들은 20키로, 30키로 하면 몸에 큰변화가 보이는데 저는 130에서 100에 가깝게 떨어지다보니

그냥 엄청 육중한 몸뚱이에서 많이 뚱뚱한몸으로 왔다고 해야하나

만삭 임산부에서 임신 3개월정도 배?

엉뚱하게도 엉덩이랑 가슴살만 다른곳보다 더 많이 빠졌네요..

그나마 위안삼는건 살로 뒤덮인 얼굴에서 턱이 분간은 되는 얼굴형이 되었다는 점?

오히려 아무생각없이 먹을때는 생각없는 동물처럼 나 자신에대한 미안함 또한 없었는데

운동하면서 몸을 가꿔나가기 시작하니까 더 절망하게 되네요.

아무리 운동으로 살을 뺐다고 하더라도 워낙 초고도 비만이었어서

가죽이 늘어난다고 해야할까요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살이 처지고 늘어나네요

요즘 더 상처가 되는건 살 처침도 그렇지만 피부에요

팔뚝,다리,허벅지,배 나열하기도 힘들게

땅에 가뭄진 것처럼 전신으로 터버린 살을 볼때마다 괜시리 눈물이 더 나요.

팔뚝 사이랑 다리사이, 겨드랑이랑 목덜미랑 사타구니쪽도 살들이 접혀있었기 때문에

흑인분들 피부처럼 까매져서 미백크림같은걸로는 택도 없을것같고

나중에 레이저 시술 받아야 할것 같아요. 물론 고가라서 꿈만 꾸고 있지만요..

병원 한번 방문해서 문의했더니 처진살도 나중에 살 다 빼게 되면 수술 필요할 것 같다고 하구요.

 

살을 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점점 제 몸에 대한 문제만 드러나게 되네요

노력해서 살 빼고 있었는데 이제껏 살이 쪘던 걸로  인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자꾸 새롭게 드러나니까 너무 감당이 안되서

다 그만두고 싶고.. 포기하고싶고... 제 자신이 다시 너무 초라해져요.

더 노력해서 평균은 되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구요.

저도 제 자존감이 땅바닥이라는걸 너무 잘 알고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노력하다가도

한없이 무너져버리는 심정은 어쩔수가 없네요. 경제적 여유가 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고요.

예전부터 쭉 거리나 주변에서 비참한 소리나 경멸적인 눈빛을 보고 들을때마다

마음이 찢기고 속으로 천만번 울었지만 이렇게 불어난 제 탓인걸 어쩌나 싶어요.

결국엔 내가 나에게 주는 이기적인 이런 저런 소리 다 자기 합리화니까요...

 

길이 되게 길어졌네요.

한 번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펑펑 울며 말하고 싶었어요

나도 노력했지만 아직 내가 노력한 것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한데

점점 포기하고싶고 절망스러워서 응원이라도 받고 싶은데

아직 제게 그런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 익명의 힘을 빌어 용기내어 글을 썼는데

쓰면서도 펑펑 울어버렸네요 바보같이.

새벽시간이라 더 마음이 센치해져서 그런가봐요

유리멘탈이라고 비판 하실수도 있지만

제가 조금 더 노력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행복만 가득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