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들어오는 길에 소나기가 내리더라고요. 어제도 비가 갑자기 내려서 외근 나갔다가 당황했었는데. 그래도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를 보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저와 제 애인은 비 오는걸 좋아해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예비군때 비오면 실내교육으로 대처하거든요. 물론 폭우가 아닌이상 사격 훈련은 하지만 그 정도는 뭐. 써놓고 보니 엄청 단순하네요.
비가 오는걸 좋아하는 이유는 그 외에도 많지만 그냥 전 비가 오면 뭔가 시원해 지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데. 애인은 비가 오면 다 씻겨가고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 좋다고 하더라고요.
모든 걸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기분을 저는 느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생각을 깊게 많이 하고 사는 편도 아니고 지난건 지난거고 앞으로의 것은 앞으로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성격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돌아 본다거나 다시 시작하고 싶어진다거나 그런적이 없었어요. 친구들은 가끔 다시 중딩때로 가고싶다고 하기도 하곤 하는데 저는 그때로 돌아가면 다시 공부하고 시험봐야되고 정말 싫거든요.
그런데 제 애인은 자주 그런 이야길 했었어요. 시간을 돌리고 싶다고.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고.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영화 나비효과 보셨나요. 언젠가 특선 영화로 방영해 주는걸 보고 감독판도 보고싶어서 함께 본 적이 있거든요.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지우고 돌아가도 아무리 돌아가더라도 다 좋을순 없단걸 알아버린 주인공은 결국 뱃속에서 스스로 다른 결정을 해 버리죠.
영화의 여운이 깊게 남았어서 늦게까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가 초겨울 쯤이었는데 비가 왔었어요. 밤비가 조금씩 내리는걸 구경하면서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했었는데. 그때도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돌아가고 싶다고.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아파본 사람들의 경우 사람마다 다르지만 낮엔 극심하게 불안을 겪곤 하고 밤이되면 극도로 우울해 하는 성향이 있는데 제 애인도 그랬었거든요.
그럴때는 어설픈 말 보다는 그냥 하고픈 말을 계속 하게끔 그대로 두는 편이 낫다는걸 알기에 편하게 말 할수있도록 계속 들어줬었어요.
조금은 소극적이었던 성격으로 태어나서 살다가 초등학교를 가니 밝은 성격인 친구들을 보고 부러웠었다고. 그래서 스스로 노력을 했대요. 밝으려고 항상 잘 웃으려고 하고 친절하려고 노력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려고 했었고.
그렇게 살다보니 주변에 친구도 많았고 여러 곳에서 이쁨도 받고 사랑도 받아보니 모든건 하기 나름이란걸 중학교때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알았으면 됐지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넘쳤던거 같다고 하더군요.
친절을 베풀었더니 그게 언젠가 부터 당연시 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 한 것들이 선을 긋는 행동인것 처럼 되어 버리고. 잘 웃어줬더니 오해를 해버리고. 물론 다 그렇진 않았지만 자기의 원래 모습은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애 였는데 그걸 감춰두고 대범한척 살아온게 그리고 그로인해 상처가 되었던 일들이 전부 후회된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이 항상 바쁘셨는데 그것때문인지 늘 마음속에 혼자라는 생각이 많았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얘를 항상 어릴때부터 밝게만 봐 왔기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많이 웃을수록 많이 외로웠었다고. 늘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스스로 있었던것 같았다고 이야길 하며. 그래서 형 친구들이 우리집에 오고 시끄럽게 하면서 노는게 자긴 그렇게 좋았대요. ㅇㅇ아 이리와봐 하면서 자길 불러주고 챙겨주는 형이랑 형 친구들인 우리한테 나름 많이 의지를 했던 적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늘 가면을 쓰고 상대를 대했으니 진심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사귀는게 참 어려웠다고 힘들었다고요. 상처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그 모든것들이 상처로 돌아왔을때. 그때 처음으로 다 지워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대요.
이때가 저희가 한번 잠깐 헤어졌었다가 다시 만났을때였거든요. 이 이야긴 다음에 해 드리겠지만. 모든걸 다시 시작할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대요.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있는 그대로의 성격으로 원래 그러한 사람이다 라고 솔직하게 살고싶었대요.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금 소극적이고 조용한 사람이어도 사람들의 사랑을 갈구하기보단 사랑을 줄 수있는 사람으로 커 나갔어야 맞는 거였다고.
대화라는게 대화의 힘이 정말 크다는걸 느낀게 이제껏 말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들을 새삼 듣고 느끼면서 또 많이 배우게 되더라고요.
나는 살면서 다른이들의 진짜 내면에 대해 알아주려 한적이 있었나 싶고. 겉으로 보이는게 전부라고 생각하며 겉핥기 식의 삶을 살지는 않았나 싶더라고요.
마냥 귀엽던 친구의 동생에서 어느날 내 아픈손가락이 되었고 또 어느날 내 하나뿐인 존재가 되기까지의 과정. 그 안에서 얘한테 내가 어떠한 도움이 되어줄까 라는 생각만 하고 살았지 정작 내가 얘 덕분에 받은 인생의 또 다른 이면과 뉘우침에 대해서는 모르고 살았구나. 처음으로 그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살면서 제 모든 경험을 통틀어서 전 안전하게만 살아왔기 때문에 실제로 오지랖은 넓어서 위로는 하고 다녔지만 진심으로 공감할줄 아는 마음이 있었는가 싶더라고요.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그 속까지 알수없었고 그래서 그냥 힘내 라는 한마디만 했을 뿐이었지. 저 또한 참 진심으로 살지 못했다는걸 느끼고 반성을 하게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애인이 해주는 말이. 형도 처음엔 나를 안타깝게 여기고 안쓰러워 해주면서도 사실은 나의 예전에 밝았던 모습을 잃어가는게 싫었던 거지 진심으로 내 아픔을 들여다 보진 못하는거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맞아요 정말 그랬었으니까.
아무말도 못하고 듣고있는데 또 그러더라고요. 근데 그러면서도 형은 그렇게 유난히도 내 옆에 있어 주려고 했다고. 우리가 사귀기 전에도 그리고 사귄후에도 늘 옆에 있어주려고 하는게 보여서 애쓰는게 보여서 항상 그게 너무 큰 위로였다고요. 그리고 늘 같은 물음을 해주는데 그게 너무 고맙고 좋았대요.
매일 찾아가서 들여다 보고 딱히 하는것도 없었어요. 집 문 열면 크지도 않은 그 곳이 무서울 정도로 정리정돈 되어있고. 얘는 그냥 거실에 앉아있던지 아니면 또 뭐를 치우고 있던지 둘중 하나였거든요. 그러면 들어가서 밥솥 한번 들여다 보고 밥 먹었는지. 오늘 뭐 했는지 묻고. 그러다 시간 지나면 갈께 하고 집에 오고.
그러면서도 왜그렇게 시간이 되면 그곳에 가고 시간이 되면 다시 돌아왔던건지. 저도 다시 생각해 보게되더라고요.
비가 와서 시작한 이야기인데. 다시 무거운 이야기가 된거 아닌가 싶어서 지금 좀 주춤하게 되네요.
제가 애인을 만나고 애인을 겪어가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배움은 정말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인 거잖아요. 내가 곁에 있어줌으로 자기가 더 많은 걸 얻고 또 많은걸 극복 했고 치유했다고 말 하지만 요즘 글을 적고 우리의 과거를 다시 돌아보면서 느끼는건 이 연애에 있어서 더 많이 배우고 받은 사람은 제가 아닌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날 처음으로 저도 돌아가고 싶단 생각을 했었습니다 . 처음으로 돌아가서 애인의 진짜 아픔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싶었고. 참지 못하고 때때로 상처 준 것들도 다 지워버리고 싶었어요. 이제와서 생각 해 보면 과거의 기억에 좋고 즐거웠던 기억보단 상처주고 아팠던 일들이 더 많았던거 같아서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가길 바라고 나쁜 기억을 지우고 다시 쓰고 싶어하는거구나. 라는것 또한 느꼈습니다.
그때의 대화 마지막에 제 애인이 저에게 왜그렇게 우리집에 왔었어. 내 좋은 모습도 아니고 그런꼴 매일 보면서 싫었을텐데. 그래도 왜그렇게 왔었냐고 묻는 말에 그냥. 티비보러 왔었거든? 이라고 장난으로 넘겼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야.
확인 하고싶었어. 니가 좋고 싫고 그런 문제가 아니었어. 보고싶고 안보고싶고의 문제가 아니야. 나는 그냥 니가 불안했던거 같아. 니가 매일 있던 그 공간에서 입버릇 처럼 말하던 돌아가고 싶다던 그 곳으로 돌아가 버릴까봐.
그 먼 길을 어느날 혼자 가버릴까봐. 그러면 내가 너무 슬플거 같으니까. 늘 불안하고 초조했었나봐. 그래서 우리집과 반대의 방향을 매일같이 들리고 너를 봐야 잠이 왔었어. 있어서 다행이라고 내색하진 못했지만 그래서 그랬었어. 우는모습 보기 싫어서 말 못했는데. 그래서 그랬었어.
그래서 늘 고마워. 돌아가지 않아줘서. 내가 돌아갈 곳을 만들어줘서. 그리고 늘 그자리에 있어줘서. 정말로 감사하고 고마워.
그냥 고맙다고..
이럴려고 쓴게 아닌데. 이상하게 이렇게 되버렸네요. 얼굴을 마주보고 마음을 전하기가 어려울때가 종종 있어서. 그동안 못 했던 말을 갑자기 글을 통해 하게 되네요.
보고 안심하고 좋아했으면 좋겠지만. 또 속상해 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글을 적을때와는 또 다르게 댓글에 대해 요즘 많이 진지해지곤 합니다. 진심으로 한자 한자 적어주시는게 감사해서 저 또한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고 그 마음을 충분히 전달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어렵네요.
나름 좋았던 일 나빴던일 적으며 모든 연애에서 오는 고민을 같이 공유하고 고민하고 공감하고자 쓰는 글인데 이상하게 자꾸 우시네요. 그럴때마다 괜히 죄송하고 그래요.
밝은 글로 웃게해드리고 싶은데 왜이렇게 우울하기만 한건지. 그렇다고 저희가 맨날 그런건 아니예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요. 단지 옛기억에 아픔이 있었을 뿐이지.
항상 하는 말 이지만 저희의 못난 이야기를 진심으로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도 듣고 싶어요 여러분의 일상. 혹은 연애. 혹은 그 어떤 고민이나 일들도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요.
무지개 5
점심 먹고 들어오는 길에 소나기가 내리더라고요. 어제도 비가 갑자기 내려서 외근 나갔다가 당황했었는데. 그래도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를 보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저와 제 애인은 비 오는걸 좋아해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예비군때 비오면 실내교육으로 대처하거든요. 물론 폭우가 아닌이상 사격 훈련은 하지만 그 정도는 뭐. 써놓고 보니 엄청 단순하네요.
비가 오는걸 좋아하는 이유는 그 외에도 많지만 그냥 전 비가 오면 뭔가 시원해 지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데. 애인은 비가 오면 다 씻겨가고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 좋다고 하더라고요.
모든 걸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기분을 저는 느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생각을 깊게 많이 하고 사는 편도 아니고 지난건 지난거고 앞으로의 것은 앞으로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성격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돌아 본다거나 다시 시작하고 싶어진다거나 그런적이 없었어요. 친구들은 가끔 다시 중딩때로 가고싶다고 하기도 하곤 하는데 저는 그때로 돌아가면 다시 공부하고 시험봐야되고 정말 싫거든요.
그런데 제 애인은 자주 그런 이야길 했었어요. 시간을 돌리고 싶다고.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고.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영화 나비효과 보셨나요. 언젠가 특선 영화로 방영해 주는걸 보고 감독판도 보고싶어서 함께 본 적이 있거든요.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지우고 돌아가도 아무리 돌아가더라도 다 좋을순 없단걸 알아버린 주인공은 결국 뱃속에서 스스로 다른 결정을 해 버리죠.
영화의 여운이 깊게 남았어서 늦게까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가 초겨울 쯤이었는데 비가 왔었어요. 밤비가 조금씩 내리는걸 구경하면서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했었는데. 그때도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돌아가고 싶다고.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아파본 사람들의 경우 사람마다 다르지만 낮엔 극심하게 불안을 겪곤 하고 밤이되면 극도로 우울해 하는 성향이 있는데 제 애인도 그랬었거든요.
그럴때는 어설픈 말 보다는 그냥 하고픈 말을 계속 하게끔 그대로 두는 편이 낫다는걸 알기에 편하게 말 할수있도록 계속 들어줬었어요.
조금은 소극적이었던 성격으로 태어나서 살다가 초등학교를 가니 밝은 성격인 친구들을 보고 부러웠었다고. 그래서 스스로 노력을 했대요. 밝으려고 항상 잘 웃으려고 하고 친절하려고 노력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려고 했었고.
그렇게 살다보니 주변에 친구도 많았고 여러 곳에서 이쁨도 받고 사랑도 받아보니 모든건 하기 나름이란걸 중학교때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알았으면 됐지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넘쳤던거 같다고 하더군요.
친절을 베풀었더니 그게 언젠가 부터 당연시 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 한 것들이 선을 긋는 행동인것 처럼 되어 버리고. 잘 웃어줬더니 오해를 해버리고. 물론 다 그렇진 않았지만 자기의 원래 모습은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애 였는데 그걸 감춰두고 대범한척 살아온게 그리고 그로인해 상처가 되었던 일들이 전부 후회된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이 항상 바쁘셨는데 그것때문인지 늘 마음속에 혼자라는 생각이 많았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얘를 항상 어릴때부터 밝게만 봐 왔기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많이 웃을수록 많이 외로웠었다고. 늘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스스로 있었던것 같았다고 이야길 하며. 그래서 형 친구들이 우리집에 오고 시끄럽게 하면서 노는게 자긴 그렇게 좋았대요. ㅇㅇ아 이리와봐 하면서 자길 불러주고 챙겨주는 형이랑 형 친구들인 우리한테 나름 많이 의지를 했던 적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늘 가면을 쓰고 상대를 대했으니 진심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사귀는게 참 어려웠다고 힘들었다고요. 상처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그 모든것들이 상처로 돌아왔을때. 그때 처음으로 다 지워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대요.
이때가 저희가 한번 잠깐 헤어졌었다가 다시 만났을때였거든요. 이 이야긴 다음에 해 드리겠지만. 모든걸 다시 시작할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대요.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있는 그대로의 성격으로 원래 그러한 사람이다 라고 솔직하게 살고싶었대요.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금 소극적이고 조용한 사람이어도 사람들의 사랑을 갈구하기보단 사랑을 줄 수있는 사람으로 커 나갔어야 맞는 거였다고.
대화라는게 대화의 힘이 정말 크다는걸 느낀게 이제껏 말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들을 새삼 듣고 느끼면서 또 많이 배우게 되더라고요.
나는 살면서 다른이들의 진짜 내면에 대해 알아주려 한적이 있었나 싶고. 겉으로 보이는게 전부라고 생각하며 겉핥기 식의 삶을 살지는 않았나 싶더라고요.
마냥 귀엽던 친구의 동생에서 어느날 내 아픈손가락이 되었고 또 어느날 내 하나뿐인 존재가 되기까지의 과정. 그 안에서 얘한테 내가 어떠한 도움이 되어줄까 라는 생각만 하고 살았지 정작 내가 얘 덕분에 받은 인생의 또 다른 이면과 뉘우침에 대해서는 모르고 살았구나. 처음으로 그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살면서 제 모든 경험을 통틀어서 전 안전하게만 살아왔기 때문에 실제로 오지랖은 넓어서 위로는 하고 다녔지만 진심으로 공감할줄 아는 마음이 있었는가 싶더라고요.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그 속까지 알수없었고 그래서 그냥 힘내 라는 한마디만 했을 뿐이었지. 저 또한 참 진심으로 살지 못했다는걸 느끼고 반성을 하게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애인이 해주는 말이. 형도 처음엔 나를 안타깝게 여기고 안쓰러워 해주면서도 사실은 나의 예전에 밝았던 모습을 잃어가는게 싫었던 거지 진심으로 내 아픔을 들여다 보진 못하는거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맞아요 정말 그랬었으니까.
아무말도 못하고 듣고있는데 또 그러더라고요. 근데 그러면서도 형은 그렇게 유난히도 내 옆에 있어 주려고 했다고. 우리가 사귀기 전에도 그리고 사귄후에도 늘 옆에 있어주려고 하는게 보여서 애쓰는게 보여서 항상 그게 너무 큰 위로였다고요. 그리고 늘 같은 물음을 해주는데 그게 너무 고맙고 좋았대요.
매일 찾아가서 들여다 보고 딱히 하는것도 없었어요. 집 문 열면 크지도 않은 그 곳이 무서울 정도로 정리정돈 되어있고. 얘는 그냥 거실에 앉아있던지 아니면 또 뭐를 치우고 있던지 둘중 하나였거든요. 그러면 들어가서 밥솥 한번 들여다 보고 밥 먹었는지. 오늘 뭐 했는지 묻고. 그러다 시간 지나면 갈께 하고 집에 오고.
그러면서도 왜그렇게 시간이 되면 그곳에 가고 시간이 되면 다시 돌아왔던건지. 저도 다시 생각해 보게되더라고요.
비가 와서 시작한 이야기인데. 다시 무거운 이야기가 된거 아닌가 싶어서 지금 좀 주춤하게 되네요.
제가 애인을 만나고 애인을 겪어가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배움은 정말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인 거잖아요. 내가 곁에 있어줌으로 자기가 더 많은 걸 얻고 또 많은걸 극복 했고 치유했다고 말 하지만 요즘 글을 적고 우리의 과거를 다시 돌아보면서 느끼는건 이 연애에 있어서 더 많이 배우고 받은 사람은 제가 아닌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날 처음으로 저도 돌아가고 싶단 생각을 했었습니다 . 처음으로 돌아가서 애인의 진짜 아픔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싶었고. 참지 못하고 때때로 상처 준 것들도 다 지워버리고 싶었어요. 이제와서 생각 해 보면 과거의 기억에 좋고 즐거웠던 기억보단 상처주고 아팠던 일들이 더 많았던거 같아서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가길 바라고 나쁜 기억을 지우고 다시 쓰고 싶어하는거구나. 라는것 또한 느꼈습니다.
그때의 대화 마지막에 제 애인이 저에게 왜그렇게 우리집에 왔었어. 내 좋은 모습도 아니고 그런꼴 매일 보면서 싫었을텐데. 그래도 왜그렇게 왔었냐고 묻는 말에 그냥. 티비보러 왔었거든? 이라고 장난으로 넘겼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야.
확인 하고싶었어. 니가 좋고 싫고 그런 문제가 아니었어. 보고싶고 안보고싶고의 문제가 아니야. 나는 그냥 니가 불안했던거 같아. 니가 매일 있던 그 공간에서 입버릇 처럼 말하던 돌아가고 싶다던 그 곳으로 돌아가 버릴까봐.
그 먼 길을 어느날 혼자 가버릴까봐. 그러면 내가 너무 슬플거 같으니까. 늘 불안하고 초조했었나봐. 그래서 우리집과 반대의 방향을 매일같이 들리고 너를 봐야 잠이 왔었어. 있어서 다행이라고 내색하진 못했지만 그래서 그랬었어. 우는모습 보기 싫어서 말 못했는데. 그래서 그랬었어.
그래서 늘 고마워. 돌아가지 않아줘서. 내가 돌아갈 곳을 만들어줘서. 그리고 늘 그자리에 있어줘서. 정말로 감사하고 고마워.
그냥 고맙다고..
이럴려고 쓴게 아닌데. 이상하게 이렇게 되버렸네요. 얼굴을 마주보고 마음을 전하기가 어려울때가 종종 있어서. 그동안 못 했던 말을 갑자기 글을 통해 하게 되네요.
보고 안심하고 좋아했으면 좋겠지만. 또 속상해 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글을 적을때와는 또 다르게 댓글에 대해 요즘 많이 진지해지곤 합니다. 진심으로 한자 한자 적어주시는게 감사해서 저 또한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고 그 마음을 충분히 전달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어렵네요.
나름 좋았던 일 나빴던일 적으며 모든 연애에서 오는 고민을 같이 공유하고 고민하고 공감하고자 쓰는 글인데 이상하게 자꾸 우시네요. 그럴때마다 괜히 죄송하고 그래요.
밝은 글로 웃게해드리고 싶은데 왜이렇게 우울하기만 한건지. 그렇다고 저희가 맨날 그런건 아니예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요. 단지 옛기억에 아픔이 있었을 뿐이지.
항상 하는 말 이지만 저희의 못난 이야기를 진심으로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도 듣고 싶어요 여러분의 일상. 혹은 연애. 혹은 그 어떤 고민이나 일들도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매일 매순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