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우리 헤어진 지도 반년이 지났네.막 헤어졌을 땐, 하루가 일년같았고 정말 죽을 것만 같았었는데참고 참고 또 참고, 견디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잘 지내지? 사실 얼마 전 우연히 오빠를 보았어.차를 타고 가는데 앞에 서로 허리를 감싸고 걸어가고 있던 커플.아무 생각 없이 보는데점점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드는 이상한 느낌에스치는 순간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오빠였어.그리고 옆에는 새로운 여자친구와 함께.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내가 잘못본 게 아닐까도 했지만5년이나 함께했던 오빠의 모습을 어떻게 쉽게 잊을 수 있을까. 그래도 아닐거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인지친분이 있던 선배에게 전화를 했어.어떻게든 확인을 받고 싶었어. 선배에게 오랜만에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오빠는 잘 지내느냐고, 혹시... 여자친구가 생겼냐고 물어보니왜? 라는 물음과 잠깐의 정적그리고 여자친구가 있다는 대답. 눈물이 났어.헤어진 반년의 시간동안나 역시도 마음정리를 하면서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겠지그래, 새로운 인연이 생겼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은 해왔었는데직접 눈으로 보고말로 들으니이제껏 버텨왔던 모든 게 무너져내리는 듯한 느낌이었어. 생각은 그렇게 했지만내심 기대를 했던 것 같다.어쩌면 오빠도 나를 기다리고는 있지 않을까.먼저 내게 헤어지자 했으니내가 아픈 만큼은 아니더라도오빠도 내 생각에 조금은 후회하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전화해선 울어버리는 내가 신경이 쓰였던지선배가 집 근처로 와주셔서 더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어. 궁금했어. 어떤 사람인지.언제 만나게 되었는지.그런데..나와 헤어지고 아마 얼마 되지 않아서 만났을 거라는 말.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들. 그리고오빠가 나와 헤어지기 한두달 전부터 힘들어 했었다는 말.자세한 건 묻지 않았지만어쩌다 술을 마실때면외롭다고, 힘들다고... 했었다고. 온갖 감정이 뒤섞였어.서운하고, 마음도 아프고, 화도 나고, 미안하기도 하고. 선배와 얘기를 나누고 나서처음엔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은 오빠에게 서운했는데돌아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나한테 화가 나더라. 모두 내 잘못이야.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왜 보듬어 주지 못했을까. 사실 난우리가 헤어지기 얼마 전부터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받기는 했었다?정말 눈치 없는 나지만뭔가 다르다는 건 알았어.나를 만나도 잘 웃지도 않고지루해보이고, 무미건조하고..헤어지기 한달 전쯤인가, 친구에게요즘 좀 이상한 것 같다고, 왠지 헤어질 수도 있을 것만 같다고.. 얘기도 했었어.친구는 에이~ 아닐거야. 라며 안심시켜줬고나 역시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지.맞아. 이러다 괜찮아질거야. 하며 그런데 예상은 현실이 되었고우리는 끝이 났지.오빠는 조금씩 마음을 정리했었나 봐.지금 생각하면 그래그 당시 했던 모든 말들과 행동들은 헤어지고 싶다는 제스처였는데내가 눈치를 못챘던 거고.. 막 헤어지고 나서는 오빠를 원망했어.근데 시간이 지나니내가 잘못한 것들만 생각나고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깨닫게 되더라. 매번 내 얘기만 하고,나 힘든 것만 얘기 하고,내가 이렇게 힘드니 날 좀 보듬어 주라고 징징대고.말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지 제대로 해내는 것도 없고.관심없는 얘기들만 늘어놓고.서운한 게 있으면 혼자 꿍해선 말도 안하고. 오빠가 힘들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나는나 정도면 괜찮지 않나? 라며 자만했었는데이제서야내가 얼마나이기적이고오빠를 지치게 하고상처를 줬는지정말... 이제서야 뼈저리게 느껴. 이미 다 지난 일들부질없는 말이지만 오빠.미안해.. 그리고 또 미안한 것.5년이나 만나면서 오빠의 존재를 가족에게 말하지 못한 것.이 문제도 역시 오빠의 자존감을 많이.. 상하게 했을거야. 근데 오빠.이건 알아줘.오빠가 절대 못나서 그랬던 게 아니라내가 부딪힐 자신이 없어서 그랬던 거야. 정말. 정말로 미안한 게 너무 많다. 오빠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여자친구가 되지 못했다는 게..이제서야 알아버린 게..제일 마음이 아파.내 감정에 취해서 오빠에게 더 신경쓰지 못한 내가 정말 바보같아. 나 진짜 너무 못됐다. ㅎㅎㅎㅎ... 새로 만나는 그 분은좋은 사람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어.나보다 어른스럽고, 능력도 있고무엇보다도오빠를 많이 챙겨준다고..서로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행복해 보이는 것 같대. 다행이야. 못된 나는 사실우연히 마주친 그 날 이후오빠에게 연락해서어떻게든 만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어.새로운 그 분께 실례라는 거 알지만..오빠와 다시 잘해보고 싶다거나오빠를 흔들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이 아니라다만오빠에게 직접 듣고 싶었거든.어떻게 된건지.지금은 행복한지. 그런데 선배가 그러더라.이미 엎질러진 물이고내려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어떻게 보면 지금 그건 집착이라고그럴 열정으로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라고네 행복을 찾으라고.. 그 말들이 계속 기억에 남았어.모두 다 맞는 말들.오빠에게 직접 듣는다고 해서달라질 게 뭐가 있을까.이제와서되돌릴 수 없는 일을고칠 수도 없는 일을나는 왜 계속 붙잡고 있는 걸까. 이젠 정말 내려놓아야 할 때 같네. 오빠.고마웠어.오빠는 나한테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이야.정말 철없던 20살, 23살때 만나서계산없이 순수하게 사랑하고함께 했던 모든 것들.쉽게 잊지는 못할 거야.소중한 기억들을 선물해줘서 고마워.더 잘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이 말들을 전할 수는 없지만이 글을 볼 가능성도 거의 0%에 가깝지만내가 오빠를 우연히 보았듯오빠도 우연히 볼 수 있지 않을까?ㅎㅎ보더라도 오빠 얘기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ㅎㅎ 그거 알아?'사랑해'라는 말의 반대말은'미워해'가 아니라'사랑했었다'래. 우리 통화할 때.. 내가 사랑해하면오빠가 장난으로 미워해~ 했었는데 ㅎㅎㅎ 이런 작은 추억들도 이젠 정말 마음 한 켠에 묻어야겠지. 오빠.진심으로정말 많이사랑했었어.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행복하기를 바라.항상 마음으로나마 기도할게. 다음에 또 우연히 마주친다면서로 좋은 모습이기를 바라며. ...... 안녕! 앞으로도 잘 지내. 2
얼마 전 우연히 널 보았어
어느덧 우리 헤어진 지도 반년이 지났네.
막 헤어졌을 땐, 하루가 일년같았고 정말 죽을 것만 같았었는데
참고 참고 또 참고, 견디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잘 지내지?
사실 얼마 전 우연히 오빠를 보았어.
차를 타고 가는데 앞에 서로 허리를 감싸고 걸어가고 있던 커플.
아무 생각 없이 보는데
점점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드는 이상한 느낌에
스치는 순간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오빠였어.
그리고 옆에는 새로운 여자친구와 함께.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
내가 잘못본 게 아닐까도 했지만
5년이나 함께했던 오빠의 모습을 어떻게 쉽게 잊을 수 있을까.
그래도 아닐거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인지
친분이 있던 선배에게 전화를 했어.
어떻게든 확인을 받고 싶었어.
선배에게 오랜만에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오빠는 잘 지내느냐고, 혹시... 여자친구가 생겼냐고 물어보니
왜? 라는 물음과 잠깐의 정적
그리고 여자친구가 있다는 대답.
눈물이 났어.
헤어진 반년의 시간동안
나 역시도 마음정리를 하면서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겠지
그래, 새로운 인연이 생겼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은 해왔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말로 들으니
이제껏 버텨왔던 모든 게 무너져내리는 듯한 느낌이었어.
생각은 그렇게 했지만
내심 기대를 했던 것 같다.
어쩌면 오빠도 나를 기다리고는 있지 않을까.
먼저 내게 헤어지자 했으니
내가 아픈 만큼은 아니더라도
오빠도 내 생각에 조금은 후회하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전화해선 울어버리는 내가 신경이 쓰였던지
선배가 집 근처로 와주셔서 더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어.
궁금했어. 어떤 사람인지.
언제 만나게 되었는지.
그런데..
나와 헤어지고 아마 얼마 되지 않아서 만났을 거라는 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들.
그리고
오빠가 나와 헤어지기 한두달 전부터 힘들어 했었다는 말.
자세한 건 묻지 않았지만
어쩌다 술을 마실때면
외롭다고, 힘들다고... 했었다고.
온갖 감정이 뒤섞였어.
서운하고, 마음도 아프고, 화도 나고, 미안하기도 하고.
선배와 얘기를 나누고 나서
처음엔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은 오빠에게 서운했는데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한테 화가 나더라.
모두 내 잘못이야.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
왜 보듬어 주지 못했을까.
사실 난
우리가 헤어지기 얼마 전부터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받기는 했었다?
정말 눈치 없는 나지만
뭔가 다르다는 건 알았어.
나를 만나도 잘 웃지도 않고
지루해보이고, 무미건조하고..
헤어지기 한달 전쯤인가, 친구에게
요즘 좀 이상한 것 같다고, 왠지 헤어질 수도 있을 것만 같다고.. 얘기도 했었어.
친구는 에이~ 아닐거야. 라며 안심시켜줬고
나 역시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지.
맞아. 이러다 괜찮아질거야. 하며
그런데 예상은 현실이 되었고
우리는 끝이 났지.
오빠는 조금씩 마음을 정리했었나 봐.
지금 생각하면 그래
그 당시 했던 모든 말들과 행동들은 헤어지고 싶다는 제스처였는데
내가 눈치를 못챘던 거고..
막 헤어지고 나서는 오빠를 원망했어.
근데 시간이 지나니
내가 잘못한 것들만 생각나고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깨닫게 되더라.
매번 내 얘기만 하고,
나 힘든 것만 얘기 하고,
내가 이렇게 힘드니 날 좀 보듬어 주라고 징징대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지 제대로 해내는 것도 없고.
관심없는 얘기들만 늘어놓고.
서운한 게 있으면 혼자 꿍해선 말도 안하고.
오빠가 힘들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나는
나 정도면 괜찮지 않나? 라며 자만했었는데
이제서야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오빠를 지치게 하고
상처를 줬는지
정말... 이제서야 뼈저리게 느껴.
이미 다 지난 일들
부질없는 말이지만
오빠.
미안해..
그리고 또 미안한 것.
5년이나 만나면서 오빠의 존재를 가족에게 말하지 못한 것.
이 문제도 역시 오빠의 자존감을 많이.. 상하게 했을거야.
근데 오빠.
이건 알아줘.
오빠가 절대 못나서 그랬던 게 아니라
내가 부딪힐 자신이 없어서 그랬던 거야. 정말.
정말로 미안한 게 너무 많다.
오빠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여자친구가 되지 못했다는 게..
이제서야 알아버린 게..
제일 마음이 아파.
내 감정에 취해서 오빠에게 더 신경쓰지 못한 내가 정말 바보같아.
나 진짜 너무 못됐다. ㅎㅎㅎㅎ...
새로 만나는 그 분은
좋은 사람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어.
나보다 어른스럽고, 능력도 있고
무엇보다도
오빠를 많이 챙겨준다고..
서로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행복해 보이는 것 같대.
다행이야.
못된 나는 사실
우연히 마주친 그 날 이후
오빠에게 연락해서
어떻게든 만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어.
새로운 그 분께 실례라는 거 알지만..
오빠와 다시 잘해보고 싶다거나
오빠를 흔들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이 아니라
다만
오빠에게 직접 듣고 싶었거든.
어떻게 된건지.
지금은 행복한지.
그런데 선배가 그러더라.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내려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어떻게 보면 지금 그건 집착이라고
그럴 열정으로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라고
네 행복을 찾으라고..
그 말들이 계속 기억에 남았어.
모두 다 맞는 말들.
오빠에게 직접 듣는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뭐가 있을까.
이제와서
되돌릴 수 없는 일을
고칠 수도 없는 일을
나는 왜 계속 붙잡고 있는 걸까.
이젠 정말 내려놓아야 할 때 같네.
오빠.
고마웠어.
오빠는 나한테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이야.
정말 철없던 20살, 23살때 만나서
계산없이 순수하게 사랑하고
함께 했던 모든 것들.
쉽게 잊지는 못할 거야.
소중한 기억들을 선물해줘서 고마워.
더 잘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이 말들을 전할 수는 없지만
이 글을 볼 가능성도 거의 0%에 가깝지만
내가 오빠를 우연히 보았듯
오빠도 우연히 볼 수 있지 않을까?ㅎㅎ
보더라도 오빠 얘기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ㅎㅎ
그거 알아?
'사랑해'라는 말의 반대말은
'미워해'가 아니라
'사랑했었다'래.
우리 통화할 때.. 내가 사랑해하면
오빠가 장난으로 미워해~ 했었는데 ㅎㅎㅎ
이런 작은 추억들도 이젠 정말 마음 한 켠에 묻어야겠지.
오빠.
진심으로
정말 많이
사랑했었어.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행복하기를 바라.
항상 마음으로나마 기도할게.
다음에 또 우연히 마주친다면
서로 좋은 모습이기를 바라며.
...... 안녕! 앞으로도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