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있고 성장과정 남다른 남자, 감당할 수 있을까요

22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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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슴둘 광역시 사는 여자입니다.

최근 모 사이트에서 한 오빠를 알게 되었어요.

(이상한 랜덤채팅 사이트 아닙니다;;;)

 

오빠는 25살이고, 서울에 살아요.

모 기업 인사과 팀장이고요.

취업 때문에 아직 휴학중이에요.

학과는 법학과.

 

 

집안이랑 성장과정이 좀 남다르고

약간의 과거가 있어요.

 

나쁜 뜻은 아닙니다만......

저나 주변 사람들,

제가 그동안 만난 남자들과 다른 환경이라.....

감당할 수 있을지ㅠㅠ

 

관계를 계속 이어가도 좋을지....

현명한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자주 이용하는 전공 관련 사이트에서,

한 단톡방에 들어갔어요.

거기에 오빠도 껴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닥 친하진 않은 사이였었는데,

제가 톡방 뜸해질 무렵, 오빠한테서 갠톡이 왔어요.

 

톡방 투표하니까 참여하고 운을 띄우면서.....

제가 그 사이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편인데,

제 작품 보고 마음에 들었다고 했어요.

 

 

그날부터 갠톡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조금 질릴 정도로 말이 많았고....

남자치고는 다소 애교스러운(?) 말투와

약간의 어리광....

 

그래도 서로 작품도 봐주고,

 고민도 털어놓고 했어요.

 

제가 예전 일 때문에 힘들어 할 때마다

오빠도 학창시절에 학교폭력도 당했었고....

약혼녀한테 배신도 당했었다고.

그래도 같이 힘내자고.....

 

절 많이 생각해주는 것과,

사회생활 많이 한 사람치고 때묻지 않아보이는 모습에

저도 마음을 열었습니다.'

 

 

오빠 인맥도 굉장히 넓어요. 집안도 그렇고

예전에 온라인 게임 10위 안에 들어서

정모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아직도 교류하고 있어서요.

 

군 시절에 폭행이 있었는데,

아는 장교나 하사관들 덕분에 편히 군생활 했다하고...

제가 파워블로그 쪽으로 진출하고 싶다니까

그쪽으로도 알아봐주고....

 

 

 

오빠 업무 특성상 출장이 잦아

저희 지역으로 출장 올 때마다 몇 번 만남을 가졌어요.

호텔에서 조식 먹고... 같이 칵테일 마시고....

 

 

 

 

그리고 오늘,

그동안 오빠에 대한 이야기는 간단하게 알고 있었지만,

오늘 자세한 집안환경이나 과거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만나서 식사하는데, 오빠가 얘기를 꺼냈습니다.

친구들이 오빠를 이용하려고만 해서 절연했다고.

오빠 버리고 떠난 약혼녀가 돈빌려달라며 연락한다고....

저만은 절대 떠나지 말래요.

 

자기는 맘에 든 사람에게 모든 걸 바치지만,

그 사람이 배신하면 그대로 끝이라고.

거짓말 하는 걸 아주 싫어한다고......

 

 

집안 일이나 그동안 살아오면서

그런 경험을 많이 해와서

트라우마가 쌓였다고 합니다.

 

 

오빠 집안은 부동산 쪽에서 유명하다고 합니다.

숙부님은 협회 회장이세요. 초록창에 치면 바로 나오는....ㄷㄷ

(왜 자기 집안을 음지쪽에서 유명하다고 한지는 의문....)

 

 

가풍이 좀 특이합니다.

능력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가차없이 버린대요.

친척 어르신 한분은 집안에서 거의 밀려나셨다고....

경쟁이 굉장히 심한 집안인 것 같았어요.

 

 

오빠가 두번째 부인 아들이라

(좀 지나서 법적 재혼하셨다고....)

어렸을때 집안에서 인정이랑 사랑을 못 받았대요.

지금도 가족이 친가와 사이가 안 좋다고....

 

법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도,

법을 알아야 자기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래요.

 

 

뭐랄까....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

그런 사연을 가진 사람이 지금 내 옆에 있다니.....

 

 

그래도 이 악물고 능력 발휘해서

지금은 집안에서 인정받고, 어르신들이 서로 스카우트하려고 한다고...

얼마 후에, 고모님께서 이사장으로 계신 회사로

이직할 예정입니다.

 

집안 자체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으나,

비지니스 관계로만 교류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빠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

전 약혼녀 이야기.

지방 사는 사람이래요.

 

앞에서 말했듯이, 오빠 인맥이 넓어서

지방 사람들과도 교류하고 했다네요.

그때 그 여자 만났고,

오빠 능력도 있으니 결혼도 약속했었나봐요.

 

여자 집이 굉장히 어려워서 꿈도 포기하고,

노래방도우미 일 했다는데

사랑해서 과거도 문제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몇 년 사귀다가 여자 임신했고,

여자 집 앞에서 무릎꿇고 허락해달라고 빌었다네요.

여자 어머니한테 맞아가면서....

 

임신한 도중에 오빠는 군입대했고

군대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은겁니다.

여자가 딴 남자 꼬임에 넘어가서 아이 지웠다고......

 

 

지금 그 전 약혼녀는

10살 연상 일용직 남편과 결혼해서

갓난쟁이 하나랑 살고 있답니다....

지금 기초수급자래요.

 

돈 떨어질 때마다, 오빠한테 연락해서

돈빌려달라고 하면서요....;;

 

남자가 어디 취직하는 족족

오빠가 소문 퍼뜨려서 짤리게 만들었어요.

일용직이나 경비 일 외에는 하지 못하도록요.

그만큼 배신감이 컸던거.....

 

 

 

 

제가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도 아니고,

오빠가 말해줘서 안 거지만

(만나기 전부터 아이 지운거 알고 있었음)

 

여자로서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남자 과거에 쿨해지자고 다짐해왔는데....

(저도 과거 사람이 될 거니까)

이건.... 스케일이 너무 남달라서;;;; 허허

 

 

그래도 신경쓰지 말라고.....

지금은 저 밖에 없다고 다독여주네요.

 

내일 오빠랑... 오빠 아는 장교분이랑

점심식사 하기로 했습니다.

여자친구라고 소개한다고......

 

11월달 쯤에 오빠 사촌 결혼식 데려갈거라네요.

강남 애스톤하우스인가??? 에서 한다고.....

무슨무슨 회장님들까지 오신다는데.....

인사시킬 거라고 합니다.

 

 

 

사실 그렇게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죠???

결시친 여러분들 주변에서 한번쯤은 있는 이야기죠???

 

제가 사회경험이 적은 학생이라서 그런가....

지방광역시에 살아서 그런가....

오빠의 이야기가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내일 웃으면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빠 이야기 듣고..... 오빠 얼굴 보니 눈물만 났어요.

그런 일이 있어서.... 나한테 어리광부리고... 애교부리고 했구나....

장난끼 있는 모습 뒤에 상처가 있었구나......

 

휴우....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