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 해주신 분들 댓글 남겨주신 분들 감사드림. 오전까지 댓글들 다 봤고 추가글 남길려고 했지만 점심때 통화하고 마음이 복잡해져서 고민하다 이제 남김. 오늘 점심때 전화가 옴. 몇 번 정도 안받다가 피해봤자 어차피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하는거 말을 나눔. 내가 많이 화가 난 걸 아니까 솔직하게 털어놓겠다고 그냥 솔직하게 말하는게 나을 거 같다함. 뭐냐고 물었음. 내 생일인줄 알고 있었다함.
사실 이 부분도 나도 느끼고 있었지만 확실치 않아서 글에 쓰지 않았음. 듣는 순간 이 기분으로 좋은 통화는 못할 거 같아서 나중에 하겠다고 하니 전화 끊고 얼마 안가 장문으로 문자가 옴.
내 생일인줄 알고 있었는데 같은 부서 사람들이랑 일하는 걸로 회식이 예전부터 잡혀 있었다 함. 말을 해야 하는데 타이밍 못잡고 있었고 늦게 집에와서 아침에 출근하니까 집에 오면 잊어버렸다고 함. 당일날 나한테 말했어야 하는데 회사에 이리저리 치이고 그러다 보니 점심때 케이크라도 사주려고 했는데 점심도 못먹고 일을 했고 빠르게 이것저것 하느라 배터리가 나가서 전화 꺼져 있는지도 몰랐다 함.
반박할 가치도 못느끼겠음. 누구는 아침부터 일 안하고 누구는 새벽까지 일 안하는줄 아냐고 그 날 일이 잡혀서 다음에 영화 보고 밥먹자 그 한마디를 못하고 집에 오면항상 피곤해 졸려 리모컨 줘 심심해 게임할래 이런 소리만 해댔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내 생일날 밥먹고 영화 보자고 했던게 이 사람임. 본인이 먼저 말해놓고 그러면 난 어떡함? 만나겠지 하며 예쁘게 꾸미고 원피스도 입고 연락 안되는 거에 바빠서 그런가 싶었음. 회사 앞까지 가봤음. 찾으러 들어가려다가 아닌거 같아 전화 안받는거에 기다림. 혼자 영화 보러가 같이 온 커플들 보고 울컥해서 꾹 누르고 혼자 밥먹으러 갔다가 꾹 누름. 자기가 잘못했다면서 집에 와 달라고 말하는데 이 사람 나 식모 살이로 밖에 안보는 거 같다는 걸 느꼈음. 생일날은 서운함에 슬펐는데 이제는 깨달아서 슬픔. 와이프가 생일이라서 일찍 나올수도 있는건데 술도 먹고 통화는 그래도 11시 쯤에 했는데 그 사이에 또 뭘한건지 1시 넘어 들어왔었음. 댓글들 말대로 좋은 아빠 될 자격도 없는 거 같고 좋은 남편 될 사람도 아닌거 같음. 결혼전에는 간 쓸개 다빼줄 거 같더니 같이 지낸 일년 조금 넘는 그 사이에 이렇게 변해버림. 이 글 올리고 요번 주 중에 이혼 얘기 하러 집에 다시 갈거임. 나도 내 결혼생활이 이렇게 될지 몰랐음. 하소연 해서 죄송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