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좀도와주세요] 바람핀 구남친에게 복수하는 방법

왜내가너를만나서 2015.09.10
조회3,419

내가 아직 바람펴서 헤어진 구남친놈한테 감정적으로 자유로워지지 못한것 같음..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글 올려봤어 ㅠㅜㅠ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했던 3년 만난 남친이 있었는데, 나모르게 6개월 간 바람피다가 결국 걸려서 헤어짐. 

언젠가부터 점점 통화하는 시간도 짧아지고 야근도 잦아져서 만나는 횟수가 줄었는데, 요즘 일이 많다길래 바쁜가보다 하고 넘겼음. 이미 부모님 얼굴도 서로 한 번씩 뵙고 인사도 드린 사이였었고, 이때만 해도 나는 당연히 우리가 결혼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날도 남친이 야근 때문에 새벽에나 들어갈 것 같다고 한 날이었음. 요즘들어 야근도 잦고 피곤이 쌓여서인지 짜증도 심해진것 같아 다음날이 마침 발렌타인데이기도 했고 해서 깜짝 이벤트를 해주려고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가던 길이었음. 야식이랑 아침에 먹을 것들 미리 만들어놓고 기다릴 생각이었음. 퇴근 후에 깜짝 놀랄 남친의 모습을 흐뭇하게 상상하며 남친의 집으로 갔음.


근데 2층 남친 집 베란다 불이 켜져 있는 거임. 남친은 연립주택 2층에 살고 있었음. 불을 모르고 켜놓고 갔나 생각하며 계단을 올라갔음. 203호로 걸어가는데 바깥에서 다 들릴 정도로 여자 신음소리가 들리는거임. 이건 누가 들어도 남자와 여자의 그 소리였음. 그런데 갑자기 이 소리가 203호에서 나고 있는 소리인 것 같다는 x같은 생각이 들었음. 순간 봉지를 들고 있던 손이 차가워지면서 덜덜 떨리기 시작했음. 바로 들어가진 못하고 아닐거야라고 5번은 다짐하고 고민 끝에 조심스레 잠긴 문을 열었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여자 구두 한 켤레. 바닥엔 옷가지가 널려 있었고 아닐거야라고 하면서도 본능적으로 상상했던 남녀의 모습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음. 아마 이 날의 장면을 난 앞으로도 한동안 못 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듬. 그런 상황에서는 버럭 화를 내고 다 뒤집어 놓고 따질 줄 알았는데, 난 아무 말도 못하고 장 본 먹을거리들을 바닥에 내팽겨치고 뛰쳐 나갔음. 울면서 택시를 탔는데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음.


난 그래도 적어도 인간이라면 바로 사과 한마디는 할 줄 알았음. 근데 전화로 대뜸 하는 소리가 자기가 회사에 있다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자기말 무시하고 남의 집에 왜 함부로 들어오냐고 따지는데 정말 할 말이 없었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 내가 봤던 그 여자구두가 나랑 크리스마스 때 같이 갔던 홍콩에서 몰래 산 선물이었다는 사실에 2차 충격. 


그날로 그새끼와의 관계를 정리한 후로 한 달 가량을 충격과 공포의 기억 속에서 보내면서 주위에서 딴사람 만나보라는 얘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는데 한동안은 너무 허무하고 슬퍼서 그럴 생각이 안들었음.


계속 지난 일에 휘둘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다가 이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남친새끼가 바람피던 년이랑 다정하게 찍은 카톡 프사보니까 개빡침. 갑자기 이건 아니다 싶어서 주변에 소개팅 시켜달라고 여기저기 찔러놓고 심지어 소개팅어플도 받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그렇게까지 했나 싶음ㅋㅋ 다른 사람 만나서 빨리 이 개xx를 잊고도 싶었고 누구든 빨리 만나서 너랑 헤어지고 나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보여주고도 싶었음...


친구한테 3명 소개 받고, 어플로도 한 5명 만나봤음. 근데 다 별로 맘에 안들었고, 그 중에 얼평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앱에서 연결된 사람 한명이랑 일주일 동안 채팅하다가 만났는데 느낌이 꽤 괜찮았음. 얼굴도 훈훈하고 매너도 있었음. 그 후로도 3번 정도 더 만났는데 이렇게 잘 통할 수가 없음. 3년 만난 구남친보다 더 잘맞음. 우리가 왜 이제야 만났나 싶을 정도로 너무 즐겁고 설레였음. 그사람이랑 만나면서 잃어버렸던 자존감도 회복하고 지금은 그 사람이 현남친이 되어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

 

근데 그래도 가끔씩 구남친새끼를 떠올리면 아직도 치가 떨리고 열받음. 믿었던만큼 후폭풍이 오래 가는듯… 떠올리기 싫어도 가끔 같이 했던 것들이나 데이트코스가 겹칠 때마다 자꾸 그놈 얼굴이랑 그 때의 그 장면이 생각나는데… 떠올리는 것만으로 괜히 죄짓는 것 같아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함.


구남친놈한테 딱 한 번만 제대로 복수하고 깔끔하게 털어내고 싶은데 통쾌하게 복수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현 남친한테 터놓고 얘기하기엔.. 좀 그렇겠지?

 

구남친놈은 지금 강남에 있는 카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어. 공개하기 좀 그런거 아니면 궁금한거 있으면 더 얘기해줄께. 언니들, 바람핀 놈한테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이나 경험 있으면 좀 공유해줘! ㅜㅠㅠ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