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힘든 내 2학기 이야기

2015.09.12
조회237

안녕하세요 대부분이 저보다 나이가 있으시겠지만 지금 너무 답답하고 힘들고.. 그냥 친구에게 말하듯 편히 얘기할게요. 양해부탁드려요.

난 21살이고 재수를 해서 1학년이야.
서울에서 살고 서울에서 학교 다니고.
수시에 붙었고, 나름 재밌어보이는 과에 왔지.
최소한 성적맞춰 적성 안맞아도 온 학과는 아니야.

하지만 기대치보다 높은 대학은 아니었어. 이정도에 만족은 하지만 소문소문 내며 잘갔단 소리 들을 학교는 아닌것같아.
우리학교에서는 지금 내 학과가 탑이야. 교수들도 너넨 우리 학교의 에이스라고.. 그런말들을 땐 기분 좋았지. 근데 밖에서 알아주나.

1학년 1학기때는 진짜 힘들었어.
학교생활,술,이성친구 그 모든게 너무 낯설고 소극적인 내가 싫고.. 온갖 스트레스는 다 받으면서 보냈어. 늘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어서 친한 친구들을 자주 만났고 덕분에 학점은 거지.
게다가 등록금은 단언컨대 우리나라에서 의대빼고 셀지도 몰라.
그리고 학기말에 뼈조리게 느꼈지. 등록금 아깝게 살지말자. 공부하자.

그렇게 여름방학에는 책과 운동으로 나를 스스로 힐링시켰어. 자존감이 밑바닥이었던 나를 끌어 올리고 두달동안 7키로 감량해서 외모적인면에서도 나 자신을 사랑하려 노력했어.
물론 토익 이런거 준비하는 것도 좋지. 근데 난 진짜 살기위해 책을 읽고 운동했어. 아니면 그 낮은 자존감속에 허덕여 더이상 못살것 같았거든.

그리고 대망의 2학기가 개강하고 생각보다 나는 해피하게 공부를 시작했어.
앞자리로 가서 교수에게 난 당신의 수업을 듣고있다 는걸 어필하듯이 집중하면서. 그리고 촌스러웠던 1학기의 모습을 버리고 좀더 성숙하게, 예쁘게 보이려고 화장도 잘 하고 다니고.

원래 국가장학금은 소득분위상 못받아. 그래서 근로알바나 다른 장학금 기준에서 일단 탈락이 되더라구. 그래서 내가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은 성적장학금 밖에 없더라.

허둥지둥 과사에 연락을 해서 성적장학금 을 받으려면 국장을 못받아도 신청해야 한다길래, 신청마지막날 재신청을 했지.
그런데 또 전공을 4개 이상들어야한다네?
그래서 난 수강정정 기간에 타학과 전공 교차수강으로 전공갯수를 채웠어. 이때부터 힘에 부치기 시작하더라.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히니 둔 진로에 맞춰 꼭 듣고 싶었던 교양과목이 있어. 이거 진짜,정말 배우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이걸 버리고 전공을 또 신청했지.

그렇게 20학점의 빡빡한 시간표가 만들어졌어. 그 와중에 나는 이전에 하던 알바에서 사장님에게 대판 깨지고,욕먹고 관두고. 또 면접을 보러다니고 주말에는 알바를 해. 손님들의 비꼬는 말투, 행동 다 감수해. 그러고 집에 오면 온몸이 녹초가 되더라.

용돈? 절대 못받어. 아니 안주셔.
알바하면 25만원 받는데 그걸로 교통비 8~9만원 나가고 생활비 다 내 돈이야. 솔직히 힘들어.
내가 어린건지 철없는건지 모르겠어. 진짜,제발 그냥 우리 엄마가 나한테 ㅇㅇ야,공부해라,알바 관둬라 라고 해주던지 아님 등록금 내줄터이니 전공좀 줄여라. 라고 해줬음 좋겠어.

아무리 내가 다이어트를 위해서라지만 개강 후 비싼,아니 비싼것도 아니지.5천원 넘는 음식을 먹어본적이없다. 먹을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편의점에서 계란,바나나로 때워.
돈아끼고 좋지, 라며 또 나를 응원했지만 한편에선 내가 거지도 아니고.. 취준생도 아니고.. 왜이렇게 각박하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평일엔 하루 봉사도 하고. 집에서 겁나 먼 곳에서 하는데 집오는데 별생각이 다들어. 늘 과제에 치이고. 교수님에게 잘보이려고 되도않는 웃음 지으며 수업 듣고. 이름모를 손님들에게 죄송합니다 입에 달고 살고. 가장 친한 친구는 반수한다고 연락두절. 부모님께 용돈 얘기 하면 네 등록금을 생각하라며. 친구들이랑 하하호호 놀고 싶어도 내가 시간이 안돼. 다이어트지만서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헬스장을 다니고 싶은데 학교가 끝나면 걍 졸려죽을 것 같아. 버스에서 졸면서와.

지금 내 머릿속에, 그리고 핸드폰 할일메모장에는 뭐가 너무 많아. 터질것같아.

늘 내게 주문을 걸며 긍정적으로 생각해왔어. 바쁜게 좋은거지,난 할 수 있어,살더빼면 더 좋을거야,쟤는 날 싫어하지않아,원래 사회가 이렇지뭐 등등의 책구절들로 날 진정시켰어.

근데 솔직해지고 싶어. 나 지금 너무 힘들어. 마음도 몸도. 시간이 너무 부족해..

예전에는 대학생인데도 용돈받는 애들 한심해보였다? 근데 지금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어....

모르겠다.. 이런 내 속마음을 들어줄 사람이 없어.
어리광부리기 싫어서, 겉으로 센척은 잘해.

모르겠어.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기도 했어. 등록금이 센게 내 잘못이야? 왜 내가 이렇게까지 고통받으면서 왜.. 내가 너무 무겁게 생각하는건가?

나 이렇게하고도 장학금 못받으면.. 솔직히 진짜 많이 허무할것같다. 나름 21살에 젊고 파릇한 나날들인데, 도대체 요즘 하루하루 어떤 성장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 친구들 중에 부모님이 은행원이거나 대기업?이시면 등록금 전액 지원되는게 있어. 내 친구들이 꽤나 그렇거든.
그리고 한명은 일단 4년치 등록금이 아버지 회사에서 지원되고 얘 꿈이 직업군인이라 대졸 후에 군대를 가서 바로 장교가 된다더라. 그리고 유복하게 자라그런지 영어되게 잘해서 토익도 한번에 잘봤어. 용돈은 당연히 받고. 얜 미래가 답이 나온거지. 학점은 안중에도 없고 관리할 필요가 없으니까. 요즘 놀기 바쁘더라고. 부러워. 참 부러워.

글 봐주신분,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