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즐겨보는 30대 결혼 2년차 여자입니다.
판에 올라오는 시댁이야기를 보며
나는 시댁 하나는 잘 얻었구나, 생각합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시댁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미혼을 위해 글을 남깁니다.
일단, 간섭이 없으세요.
결혼할 때 시어머니 왈, 둘이 재밌고 행복하게만 살아라, 우린 바라는 거 없다, 하셨는데 정말 그것만 바라시는 것 같아요. 언제 와라 가라, 때때로 전화해라, 이거해라 저거해라 안 하십니다. 제가 전화드리면 고마워하시는 게 느껴집니다. 먼저 전화주시는 것 없이 할말 있으면 신랑에게 하십니다. (저는 일이주에 한 번 시어머니께만 전화드리고, 아버님께는 어버이날에만 전화드렸습니다.)
차로 30분 거리에 사시는데, 이제껏 저희집에 두 번 오셨어요. 시어머니 생신상 차릴 때 한 번, 저희집 근처 놀려오셨는데 김밥이랑 반찬 가져다주실 때 한 번. 먹거리 가져다주시면서도 경비실에 맡기고 가시겠다는 거 제가 저희집 비번 알려드려서 겨우 들어 오셨네요^^;;
아들딸, 며느리 구별이 없으세요. 저랑 동갑인 손위시누가 있는데 늘 앞장서 설거지 하십니다. 때때로 남편이 하기도 하구요.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제가 하고있으면 다들 신랑에게 뭐라 합니다. 네가 하라고.
며느리를 손님 대접해주십니다. 결혼전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 때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주셨는데 여적도 그러십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살림에서 물러나셨는데 저희 신랑에게 한 번도 그런 융숭한 대접을 해준 적이 없어 제가 미안합니다. 저는 매번 잘 받아먹는 지라. . ^^;;)
제가 방통대 재학 중인데, 하루종일 수업을 듣는 출석수업날 시댁에 신랑을 데려다주고 아침 얻어먹고, 신랑 데리러 가면서 저녁 얻어먹었는데, 거참 고맙고 죄송했습니다. 아침부터 큰상 차려주시고,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하느라 고생했다며 시부모님 두분이 수산물 시장가서 저녁상 봐주시고. . . 저희 친정엄마에게도 그런 대접은 받아본 적 없는 듯^^;;;
제 도움을 크게 바라지 않으십니다. 매번 밥상 차릴 때도 그렇고 제사나 추석때에도 그렇고 저는 그저 설거지만 합니다. 그나마도 시누와 남편과 번갈아서. 어머니가 음식을 굉장히 잘 하시는데 저 음식 못 한다고 눈치주지 않으십니다. 요즘 아가씨들 음식 못 하는 거 당연한 거라고, 공부하고 일하고 언제 음식을 하냐, 필요한 거 있음 말해라 하십니다. 음식도 매번 넉넉히 싸주시고요.
작년 김장에 시부모님 두분이서 김장을 다 하시고는 저희에게 전화해서 가져가라 하시더군요. 결혼 후 첫 김장이라 각오하고 있었는데 아무말 없이 둘이 하셨더군요. 제가 연락주시지 그랬느냐 하니, 저 없이도 늘 둘이 하셨다며, 시아버지가 부르지 말라 하셨다네요. 그 마음에 저. . .감동 받았습니다. ㅜㅜ
시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때도 시아버지 말씀하셨습니다. 전 부치는 저랑 신랑보고 물러나라고, 네들 엄마 아빠 아니고 우리 엄마 아빠라고, 그럼서 작은 아버지랑 고모님들에게 전 부치라 하십니다. 저희는 뒤로 물러나 조금 거들었습니다.
신랑보다 시어머니가 낫구나, 느낄 때가 있습니다.
신랑과 주말부부로 지내 임신중에 같이 병원에 간 적이 없었는데, 휴가일 중 하루 같이 병원 갈 수 있게 돼서 같이 가기로 했는데. . .신랑이. . .자빠져 자는 통에 저 혼자 간 적이 있습니다. 꼭 같이 가야한다 주의는 아닌데 가기로 하고 안 가니 서운하더라고요. 그걸로 한 며칠 냉전 치렀는데, 아가 성별 알려드리려고 시어머니께 전화드렸더니, 신랑이 저랑 같이 병원 안 간 걸 아시고는 (신랑에게 꼭 가라고, 갔냐구, 왜 안 갔냐구 전화했다 하시더라구요) 저한테 서운했겠다며, 같이 가면 좀 좋냐구 하시는데, 눈물이 다 나대요. 어머니도 여자구나, 신랑보다 낫구나 싶었어요. 맛있는 거 사준다고 처음으로 오라하시더라구요. 맛난 거 먹고 같이 커피숍 가서 빙수도 먹고, 감사했습니다.
잘 챙겨주십니다. 여름만 주말부부인데, 저는 멀쩡한 신혼집에 살고, 신랑은 좁아터진 원룸에 사는데도 늘 저 고생한다 말씀하십니다. 전화하면 제 안부 먼저 물으시고 그 다음이 신랑입니다. 사소한 거지만, 아들아들 하시는 시댁을 보며, 이런 것도 참 감사합니다.
결혼 후, 시어머니 생신 상 차려드렸는데, 고생했다면서 제가 드린 용돈보다 더 넉넉히 용돈 주고 가십니다. 고맙다, 고맙다, 몇 번을 그러시는지.
저희 엄마도 잘 챙겨주십니다. 꿀이나 기타 등등 좋은 거 있으면 늘 저희 엄마 몫까지 챙겨주십니다. (친정엄마가 저희집 근처에 사십니다) 저한테 가끔 용돈 주시는데 어머니 맛있는 거 사드리라고 종종 그러십니다. (그것과 상관없이 주시는 거지만, 말한마디라도 그렇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하면서 시댁에 대한 걱정이 막연하게 있었고, 신랑에게 말하면, 모든 남자 그렇듯이, 우리 엄마는 그런 사람 아니야~~~ 했는데, 정말 아니더라구요. ㅎㅎㅎㅎ
큰 자랑거리는 없지만, 모든 시댁이 막돼먹은 건 아니라는 거, 불편함 없이 잘 지낼 수도 있더라구요.
뭐~ 더 살아봐야 아는 거겠지만, 아직까진 이상무입니다~^^ 제 글도 이상입니다~~^^
꽤 괜찮은 시댁도 있어요.
판에 올라오는 시댁이야기를 보며
나는 시댁 하나는 잘 얻었구나, 생각합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시댁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미혼을 위해 글을 남깁니다.
일단, 간섭이 없으세요.
결혼할 때 시어머니 왈, 둘이 재밌고 행복하게만 살아라, 우린 바라는 거 없다, 하셨는데 정말 그것만 바라시는 것 같아요. 언제 와라 가라, 때때로 전화해라, 이거해라 저거해라 안 하십니다. 제가 전화드리면 고마워하시는 게 느껴집니다. 먼저 전화주시는 것 없이 할말 있으면 신랑에게 하십니다. (저는 일이주에 한 번 시어머니께만 전화드리고, 아버님께는 어버이날에만 전화드렸습니다.)
차로 30분 거리에 사시는데, 이제껏 저희집에 두 번 오셨어요. 시어머니 생신상 차릴 때 한 번, 저희집 근처 놀려오셨는데 김밥이랑 반찬 가져다주실 때 한 번. 먹거리 가져다주시면서도 경비실에 맡기고 가시겠다는 거 제가 저희집 비번 알려드려서 겨우 들어 오셨네요^^;;
아들딸, 며느리 구별이 없으세요. 저랑 동갑인 손위시누가 있는데 늘 앞장서 설거지 하십니다. 때때로 남편이 하기도 하구요.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제가 하고있으면 다들 신랑에게 뭐라 합니다. 네가 하라고.
며느리를 손님 대접해주십니다. 결혼전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 때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주셨는데 여적도 그러십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살림에서 물러나셨는데 저희 신랑에게 한 번도 그런 융숭한 대접을 해준 적이 없어 제가 미안합니다. 저는 매번 잘 받아먹는 지라. . ^^;;)
제가 방통대 재학 중인데, 하루종일 수업을 듣는 출석수업날 시댁에 신랑을 데려다주고 아침 얻어먹고, 신랑 데리러 가면서 저녁 얻어먹었는데, 거참 고맙고 죄송했습니다. 아침부터 큰상 차려주시고,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하느라 고생했다며 시부모님 두분이 수산물 시장가서 저녁상 봐주시고. . . 저희 친정엄마에게도 그런 대접은 받아본 적 없는 듯^^;;;
제 도움을 크게 바라지 않으십니다. 매번 밥상 차릴 때도 그렇고 제사나 추석때에도 그렇고 저는 그저 설거지만 합니다. 그나마도 시누와 남편과 번갈아서. 어머니가 음식을 굉장히 잘 하시는데 저 음식 못 한다고 눈치주지 않으십니다. 요즘 아가씨들 음식 못 하는 거 당연한 거라고, 공부하고 일하고 언제 음식을 하냐, 필요한 거 있음 말해라 하십니다. 음식도 매번 넉넉히 싸주시고요.
작년 김장에 시부모님 두분이서 김장을 다 하시고는 저희에게 전화해서 가져가라 하시더군요. 결혼 후 첫 김장이라 각오하고 있었는데 아무말 없이 둘이 하셨더군요. 제가 연락주시지 그랬느냐 하니, 저 없이도 늘 둘이 하셨다며, 시아버지가 부르지 말라 하셨다네요. 그 마음에 저. . .감동 받았습니다. ㅜㅜ
시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때도 시아버지 말씀하셨습니다. 전 부치는 저랑 신랑보고 물러나라고, 네들 엄마 아빠 아니고 우리 엄마 아빠라고, 그럼서 작은 아버지랑 고모님들에게 전 부치라 하십니다. 저희는 뒤로 물러나 조금 거들었습니다.
신랑보다 시어머니가 낫구나, 느낄 때가 있습니다.
신랑과 주말부부로 지내 임신중에 같이 병원에 간 적이 없었는데, 휴가일 중 하루 같이 병원 갈 수 있게 돼서 같이 가기로 했는데. . .신랑이. . .자빠져 자는 통에 저 혼자 간 적이 있습니다. 꼭 같이 가야한다 주의는 아닌데 가기로 하고 안 가니 서운하더라고요. 그걸로 한 며칠 냉전 치렀는데, 아가 성별 알려드리려고 시어머니께 전화드렸더니, 신랑이 저랑 같이 병원 안 간 걸 아시고는 (신랑에게 꼭 가라고, 갔냐구, 왜 안 갔냐구 전화했다 하시더라구요) 저한테 서운했겠다며, 같이 가면 좀 좋냐구 하시는데, 눈물이 다 나대요. 어머니도 여자구나, 신랑보다 낫구나 싶었어요. 맛있는 거 사준다고 처음으로 오라하시더라구요. 맛난 거 먹고 같이 커피숍 가서 빙수도 먹고, 감사했습니다.
잘 챙겨주십니다. 여름만 주말부부인데, 저는 멀쩡한 신혼집에 살고, 신랑은 좁아터진 원룸에 사는데도 늘 저 고생한다 말씀하십니다. 전화하면 제 안부 먼저 물으시고 그 다음이 신랑입니다. 사소한 거지만, 아들아들 하시는 시댁을 보며, 이런 것도 참 감사합니다.
결혼 후, 시어머니 생신 상 차려드렸는데, 고생했다면서 제가 드린 용돈보다 더 넉넉히 용돈 주고 가십니다. 고맙다, 고맙다, 몇 번을 그러시는지.
저희 엄마도 잘 챙겨주십니다. 꿀이나 기타 등등 좋은 거 있으면 늘 저희 엄마 몫까지 챙겨주십니다. (친정엄마가 저희집 근처에 사십니다) 저한테 가끔 용돈 주시는데 어머니 맛있는 거 사드리라고 종종 그러십니다. (그것과 상관없이 주시는 거지만, 말한마디라도 그렇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하면서 시댁에 대한 걱정이 막연하게 있었고, 신랑에게 말하면, 모든 남자 그렇듯이, 우리 엄마는 그런 사람 아니야~~~ 했는데, 정말 아니더라구요. ㅎㅎㅎㅎ
큰 자랑거리는 없지만, 모든 시댁이 막돼먹은 건 아니라는 거, 불편함 없이 잘 지낼 수도 있더라구요.
뭐~ 더 살아봐야 아는 거겠지만, 아직까진 이상무입니다~^^ 제 글도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