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사랑에 관해-10대, 20대에게

j2015.09.18
조회1,092

글이 주장하는 글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띠꺼운 말투로 간다. 가슴에 새긴다는 심정으로 읽어주길 바란다. 특히 10대 20대 여자들.



조건 없는 사랑?

언뜻 듣기엔 좋아보이지만, 그 내면은 이기심으로.

내가 한 사람, 한 인격으로서 세상 속에 홀로 서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사춘기가 지나 17살, 늦어도 20살 때부터는 조건없는 사랑이란 말은 모순이다. 


말 자체가 모순이다. 


어떤 사람을 사랑할 땐, 그사람의 나이만큼 쌓인 그사람의 인격, 성격, 취향,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이뤄놓은 그사람만의 결과물, 외모 중에 내가 가치있게 여기는, 혹은 동경할만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사랑하게 된다.(인식하든 못하든) 


보통 그게 외모일 때 조건없이 사랑했다고 착각한다. 난 니 더러운 성격까지 마음에 들어. 니가 못생겼어도 좋아했을 거야 라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뱉어가며. 남자들은 한번씩 이런경험 있을듯? 


날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남자, 여자의 심리는 뭘까. 


사실 이제까지 자긴 아무것도 의식적으로 노력해오거나 쌓아온 게 없기 때문에 그런거 안따졌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그냥 속편하게 눈에 보이는 외모 하나로 상대방 마음을 사고, 상대가 상대의 전부를 쏟아 자길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이기심이다. 



내면을 본다고? 조건이 없다고? 어떤 내면을 갖고 있든 간에, 본인이 이게 자기의 내면이라고 주장하는 게 뭐든 어떻든 간에, 결국 진짜는 밖으로 드러나게 되어있다. 아무리 숨기려고 노력해봐도 편해지고 긴장 늦춰지면 너무 쉽게 드러나버린다. 


그래놓고 편해지면 다 그러는거 아니냐고, 너무 예민한거 아니냐고, 날 조건없이 살아하는 거 아니냐고, 이런모습까지 좋아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궤변을 늘어놓는다. 


자기의 부족함을, 귀찮음을, 게으름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무조건’을 빌미로 비난한다. 엄청난 이기심이 아닐 수 없다... 




여기까지 내 말 듣고 그럼 돈많고 이쁘고 잘생기고 학벌좋고 잘놀고 그런게 최고라는거네? 사랑을 그런걸로만 판단하라는 거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진짜 생각이 짧은 사람이다.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할 때, 적어도 나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지금의 위치가 어딘지만 보지는 않는다. 

그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시작해서 어느정도의 기간에 어디까지 성장했고 그럼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지를 보는거다. 


영어시제로 치면 ‘현재’만 보는 게 아니라 ‘과거’를 고려해서 ‘현재완료’를 판단하고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다. 

단지 돈, 학벌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난 이 둘보다 인격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기의 스펙을 위해서는 그렇게 노력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조차 노력도안하고 스펙만 보는 사회가 이상하다며 도망가는 겁쟁이는 논외로 함. 이 또한 자기의 부족함, 나태함을 합리화하기 위해 사회를 비난하는 꼴 밖에 안됨. 사회가 맘에 들든 안들든, 그 사회에 순응하든 사회를 바꾸려고 하든 어짜피 스펙은 쌓아야함. 고딩이 학교때려치고 수능제도 비난하는 거와 전혀 다를바가 없음. 설득력제로)


평생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딜 향해 나아가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지, 한마디로 말해 자기 자아, 세계관에 전혀 무관심하다. 

사실 내가 글을 쓴 이유도 그거다. 

어디선가 '남자는 결혼이 인생의 시작, 여자는 결혼이 인생의 끝' 이라는 말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해서..



내 세계관, 세분화해서 신관, 인간관, 가치관 등이 어떤지 본인 파악도 안된채 단지 몸뚱아리 편한게 세상 최고인 것처럼 돈많은거 좋아하고 자기 오감을 만족시키는 것만 추구해나간다. 


물론 오감의 최대의 만족을 이끌어내는게 그사람의 가치관일 수 있으나, 이 생각조차 본인의 사색에 의해 얻어진 생각이 아니라, 아무생각없이 휩쓸려다니다 자연스럽게 생긴 생각일 확률이 높다. 


본인이 행복해지고 싶으면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본인은 세상을, 다른 사람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대하는지,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죽을 때까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는 생각하는시간! 이렇게 못박아 두는게 아니라 매일매일 꾸준히 조금씩 이런 생각을 쌓아 두는게 필요하다. 직접 경험에 의해서든, 간접경험에 의해서든, 어떤 종교경전을 통해서든, 신적 경험을 통해서든,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합리적이고 진리로 여겨지는 본인만의 세계가 필요하다. 


맨날 아무생각도 안하고 좀비같이 살면서 맨날 행복한 삶, 힐링여행 드립 치는거 보면 진짜 답 안나온다. 사실상 자기 인생관, 행복관, 경제관 수준 인증하는 꼴. 나이어리면 이해라도 하지. 20대 중반 넘어서, 심지어 십의자리가 3으로 바뀌고도 저러면 진짜....


누가 인생이 매일 행복하다고 했으며 누가 넌 이유없이 사랑받을 존재라고 그랬나. 


겉으로 보기엔, 겉으로 듣기엔 좋아보이지만 이건 ‘아 이렇게 병신같이 살아도 뭐 괜찮구나..’ 이렇게 듣는 사람의 나태함과 안일함만 부추긴다. 


이는 그사람과 가까운 사람에게 이사람의 책임을 대신 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진짜 이기적인 행동이다. 결혼, 연애는 논외로 하고 최소한 자기 의식주는 자기가 챙겨야할 거 아닌가... 


언제까지 부모한테 친구한테 의지할 것인가. 말이 좋아 ‘lean on' 하는 거지, 사실상 붙어서 피빨아먹는 모기랑 다를게 뭔가.



흥분해서 글이 길이 글어지고 논점이 흐려졌다.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니 이해바란다.

 


결론은 조건없는 사랑, 매일 행복한 삶 이딴 아무 근거없는 미사여구 집어치우고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내라. 본인 안에 본인만의 이야기할 뭔가가 쌓인다고 느껴질 만큼 생각하고 고민하고 견뎌라. 


어짜피 널 만나는 사람은 친구든 애인이든 너의 ‘과정’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절대 ‘옛날에 가난해서,, 학원을 못다녀서.. 쓰레기같은 부모 밑에 자라서.. 원래 못생겨서..’ 이딴 변명 안통한다. 


빅터 프랭클이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책을 보면 인간의 최고의, 최후의 자유는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고 했다. 니 환경이 어떻든 거기서 니가 어떤 행동을, 어떤 마음을 먹기로 선택하는 건 니 자유고 니 선택이고 니 책임이다. 


더 이상 어딘가에 기대 이기적으로 붙어먹을 생각 하지 말고 혼자 힘으로 우뚝 서라.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사실 지금 가족중에 나이먹고도 결혼관련해서 정신 못차리는 사람이 한명 있어서 마음이 너무 아픈 상태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썼다.